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5. 내 몸으로 갚으라는......? R18 같은!?(6)
    2024년 04월 06일 14시 15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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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해야 할 일,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로 인해 이득을 보는 것은 나이며, 소파다는 그저 고생만 할 뿐 별다른 이득을 얻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소파다는 그런 나를 보며 가볍게 코웃음을 치더니, 마치 나쁜 짓이라도 꾸미는 듯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뭐, 상관없지...... 나도 마침 장기짝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이었거든."
    "자...... 장기짝?"
    "설마 그렇게 터무니없는 걸 요구해 놓고 이 정도 대가로 끝날 거라 생각하진 않았겠지? 물론 이후의 대가를 거절할 리도 없을 터. 정말 운 좋게도 미안하다는 생각도 해주는 모양이고."
    "어........ 아니, 글쎄 ...... 그래, 응. 이 정도에서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이 정도로 양보해 준 이상 거절할 생각도 없지만 ...... 대, 대체 뭘 하려고?"

     이렇게나 뜸을 들이면, 아무래도 겁이 나기 마련이다.

     설마 ...... 정말로 내 몸으로 갚으라는 ......? R18 같은!?
     확실히 소파다는 여성이니, 그런 의미에서는 내 취향과 맞기는 하지만.......

     하지만 뭐랄까, 나에게 소파다는 직장 상사 같은 이미지 ...... 라고나 할까, 실제로 상사 그 자체다.
     그래서 아무래도 마음속 어딘가에 걸려서 그다지 그런 대상으로는 볼 수 없다고 해야 하나 .......
     물론 그렇다고 해서 거절할 생각은 아니지만, ...... 그래도 ...... 으, 으으.......

     그렇게 마음속으로 갈등을 반복하고 있던 나는 상당히 당황스러워 보였을 것이다. 소파다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후후. 뭐, 그렇게 겁먹지 마라. 조금 위협하는 것처럼 것은 그냥 농담이었다. 무리한 일이나 네가 기피할 만한 것을 줄 생각은 전혀 없으니 안심해라."
    "저, 저기...... 그랬어?"
    "그, 뭐냐 ...... 예전에는 나도 모험가로 활동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신세다. 길드 마스터가 되어 지위를 얻음으로써 수많은 정의를 실현할 수 있게 되었지만 ...... 한편으로는 그 지위에 얽매여 예전에는 닿을 수 있었던 곳에 손이 닿지 않는 일도 많아졌거든."
    "...... 즉, 내가 그 '닿지 않는 곳'에 손을 뻗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거지? 당신이 나를 돕는 것처럼 나도 당신을 도와달라는 거지?"
    "그래. 그리고 그것이 아모르를 지키려는 너의 정의에 내가 협력하는 것에 대한 마지막 대가다."

     소파다는 일어서서 조금 과장된 제스처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전의 마술사》여. 나의 수족이 되어라. 나는 더 많은 정의를 위해 이 가혹한 세상을 바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네 힘과 정의가 필요하다."
    "......"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 가끔씩 내 일을 도와줘. 그리고 모험가로서 좀 더 성실하게 일하고. 넌 너무 게으르단 말이다, 정말........"

     그녀는 조금 어이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뭐, 나는 싸우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집에서 필리아들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게 백 배는 더 즐겁기 때문에 최소한의 돈을 버는 것 외에는 거의 일을 하지 않았다 .......

     하지만 그렇게 일하는 것이 대가가 된다면, 그 대가를 달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
     내가 전생이라고 부르는 이전 세계에서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해 왔던 일이다.
     게다가 그것이 아모르의 미래로 이어진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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