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5. 내 몸으로 갚으라는......? R18 같은!?(5)
    2024년 04월 06일 14시 13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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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내 걱정은 역시나 기우였던 모양인지, 소파다는 재미없다는 듯이 코를 킁킁거리며 나의 회의적인 눈빛을 쏘아보았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 자신은 그런 마법을 쓸 생각이 없다. 다만 그 마법의 존재가 법을 바꾸기 위한 첫걸음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라는 것뿐이다."
    "법을 바꾸다니 ......?"
    "이 거래를 이야기할 때 먼저 말했을 텐데. 너는 자신이 믿고 했던 정의로운 행위를 범죄라는 한 마디로 모두 정리해 버릴 셈인가? 라고."
    "뭐? ...... 어 ......? 그, 설마...... 당신이 하려고 하는 짓은."

     내가 그 한 마디에 담긴 진의를 알아챈 것을 눈치챘는지, 소파다는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그 설마다. 네가 아모르를 보호한 행위를 법적으로 옳은 행위로 인정해 주마. 1급 마물도 조련할 수 있는 생물이라고 세상에 제창하여, 법 자체를 바꾸어 버리는 것으로 말이지."
    "ㅡㅡ"

     법을 바꿔서 범죄가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ㅡㅡ
     정말 황당무계한 수단이다.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잠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왠지 납득이 가기도 했다.
     왠지 모를 위화감이 있었던 것이다. 정의라는 것을 내세우는 소파다가 이런 켕기는 일을 안고 있는 나에게 협조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것에.

     소파다는 자신의 말대로 언제까지나 나의 행위를, 그리고 그것에 협력하기로 결정한 자신의 행위를 범죄라는 말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행위를 세상도 옳다고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적어도 그것은 아모르를 숨기는 데만 급급했던 나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좋아. 그런 이유라면 어쩔 수 없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겠다고 약속할게."

     앞으로 계속 위험을 감수하고 아모르를 숨겨줄 각오는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이라면 신분을 위조하는 등의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고도 언젠가 아모르가 마음 놓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마물이라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당당하게.

     나를 언니로 불러주는 그녀의 그런 날이 올 미래를 생각하면 거절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받아들여야 할 이유만 있다.

    "그렇게 해라....... 그리고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인데 ......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마물 조련사 면허를 취득하라일까? 내가 그걸 가지고 있지 않으면 여러모로 곤란하니까."
    "그래. 아모르를 보호하는 네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법을 바꾸는 과정에서 1급 위험 생물이 정말 조련이 가능한지 검사를 해야 할 일도 몇 번은 올 테니까. 그때까지 면허를 취득해 두지 않으면 곤란하지."

     마물 조련사 시험은 꽤 까다롭다고 들었다.
     각 마물의 습성이나 생태, 조련 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도 그렇고, 그 마물을 다룰 수 있는 최소한의 실력도 요구된다고 한다.
     나는 그래도 S랭크 모험가이기 때문에 실력에 관해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마물에 대한 공부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내가 모험가로서의 경험이 있다 해도 그 정도의 지식으로는 완전 부족하다.

    "알겠어. 오늘부터 몬스터의 생태를 공부하도록 할게. 면허를 취득하면 보고하지."
    "그걸로 됐다.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것뿐이다."
    "......뭐랄까, 내가 대가를 지불한다기보다는 전폭적인 협조를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 왠지 좀 미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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