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담] 최악마왕의 습격ㅡㅡ또 한 명의 전생자ㅡㅡ중편2021년 02월 20일 16시 01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2651eh/93/
[캐롤, 난 아직 충분히 놀지 못했다]
작은 어선 외의 모든 배가 파괴되고, 주민의 대부분이 도망쳐버린 한적한 항구.
바다에 인접한 그 장소에서, 민가 정도나 되는 거대한 마물들이, 자그마한 붉은 드레스의 소녀를 에워싸면서 항구를 메우고 있었다.
그것만을 본다면 마물이 여자아이를 덮치는 모습으로만 보이겠지만, 여기에 사는 마물은 전부 이 소녀ㅡㅡ마왕 캐롤을 따르는 충실한 부하들이다.
"인간 덮치면, 안 돼, 귀찮아."
마물들의 필두인 암흑룡 포차의 불만에, 무표정하지만 어딘가 졸려보이는 얼굴의 캐롤이 최대한 단어 수를 줄이며 그렇게 말하자, 다섯 머리의 히드라와 그 옆에 있는 세 머리의 케르베로스가 알았다는 듯 동시에 모든 고개를 숙였다.
마물들이 인간을 습격하는 것은, 그들을 먹이로서 보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가 벌레를 쫓는 놀이같은 것으로, 딱히 곤란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애초에 마물은 상급이라면 식사의 섭취량이 줄고 주변의 마소만으로 살아가게 된다. 캐롤의 영향하의 안족과 아인들은 동료이지만, 이제야 갖고 놀아도 좋은, 활발한 '사냥감' 을 얻었는데, 그걸 도중에 불러왔으니 포차가 아니어도 불만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거기에 대답한 캐롤의 말에, 흐음 하며 노인같은 얼굴을 한 만티코어가 갸웃거렷다.
[그렇군요, 마왕님. 여기서 너무 사람을 죽이게 되면 인간들의 적대심을 부추기는 결과가 되니, 나중에 귀찮은 일이 된다. 그러면, 웬만큼 공포를 주고서 도망치고 싶은 자는 도망치게 한다....는 말씀이신지?]
"응."
그 말에 캐롤이 끄덕이자, 포차가 어이없다는 듯 오도카니 중얼거렸다.
[.......캐롤. 마물보다 말이 짧다]
[모두들, 마왕님의 지시라네. 적당히 몰아세우며 놀고 오게]
만티코어의 지시에, 공을 던진 개처럼 뛰어가는 마물들.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와."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 말에 마물들은 기세좋게 대답 대신 포효를 하였고, 멀리서 떨고 있는 피난민.
어딘가 긴장감이 없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이고 있던 캐롤은, 부근에 어지러진 노점을 보고 뭔가 떠올렸는지, 무심코 포차를 돌아보았다.
[뭐, 뭔가?]
"프레아한테 줄 기념품, 뭐가 좋을까?"
[난 모른다!]
***
<이 무슨 일인가요......>
이 대륙의 여신ㅡㅡVRMMORPG에서도 여러 퀘스트와 은총을 주는, 모험가가 숭배하는 신ㅡㅡ [용무녀] 가 자신의 고유 아공간 안에서 하계를 내려다보며, 분한 듯이 중얼거렸다.
[용무녀] 인 그녀는, 이 땅을 천년 가까이 지켜보아왔던 가장 어린 용신이면서, 이 대륙의 유일한 [신] 이다.
천년 전에 나타난 엘더리치. 그 힘은 [대악마] 에도 필적하는 마왕급의 존재였으며, 당시엔 아직 용신을 숭배하는 무녀인, 빛의 정령력이 깃든 백룡이었던 그녀의 힘으로도 쉽게 쓰러트릴 수 없는 위험한 상대였다.
이대로면 자신이 사는 땅이 언데드의 마왕 엘더리치에 의해 더럽혀질 우려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녀는 그 마왕과 싸우다가 자신의 순백의 비늘이 부정으로 더럽혀지는 걸 우려했다.
거기서 그녀는, 마왕급이 나타나면 빛의 정령이 선출하는 [용자] 와 함께 싸우다가, 그 마무리를 하고서 더럽혀지는 역할을 용자에게 떠넘기며 마왕을 쓰러트렸다.
그 부정의 탓인지 10년 정도 지나자 용자는 사망했지만, 마왕을 쓰러트려서 [용신] 으로 진화한 그녀는 역시 뒷맛이 안 좋음을 느끼고는, 신으로서 용자가 남긴 왕국과 인간들에게 가호를 내려주기로 정했다.
원래 자신이 거주하는 땅에서 거기에 사는 연약한 생물을 지켜보는 것은 자신의 정원에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과 같으니, 그거라면 문제없을 거라며 자신을 납득시켰다.
이 대륙은 자신의 것이다. 다른 대륙에는 다른 신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곳에서 간섭을 받은 일은 없다. 조만간 자신의 힘이 [용신] 으로서 성숙된다면, 신자를 보내어 세력을 넓혀볼까ㅡㅡ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던 [용무녀] 는 어느 때, 이세계에서 [신] 과 비슷한 존재가 간섭하는 것을 이 대륙에서 느꼈다.
가호에 지켜지면서 차원의 바다를 건너오는 이세계에서 오는 혼.
그런 것은 드물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일도 아니다. 그 마왕을 쓰러트린 용자도 어딘가의 이세계에서 표류하고 있던 혼이었던 기억은 나지만, 설령 마찬가지라 해도 다른 세계의 간섭으로 보내진 혼 따위, [용무녀] 였던 그녀는 자신의 정원에 이물질이 던져지는 듯 해서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용무녀] 는 그 혼을 다른 대륙으로 튕겨내버렸다.
원래는 소멸시키던가 이차원의 균열에라도 떨어트리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 혼은 저쪽의 존재에게 상당한 가호를 입은 모양이어서, [용무녀] 는 괴롭힘으로서 그 가호를 엉망진창으로 해버리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
그 상태라면 가호는 발동하지 않을 것이고, 이 이스벨 대륙보다 무기가 발전되지 않은 저쪽의 대륙이라면 다시 태어난다 해도 조금만 운이 나쁘다면 바로 죽을 것이다.
그렇게는 생각했지만 점점 저것이 뭔가 해오지 않을까 불안해져서, 그 혼을 보내온 세계에서 마찬가지로 강한 혼을 데려와서 대처하려고 생각했다.
그 혼이 갖고 있던 가호를 그대로 부여한다면 분명 전력이 되어줄 것이다.
의심에 가득 찬 그녀는 그것만으로도 안심할 수 없어서 이 이스벨 대륙 근처에 잠복해있던 전 마왕의 부하인 리치를 그 대륙으로 쫓아내었고, 거기다 그 혼이 죽을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신탁] 까지 해주며 몇몇 나라에게 침략하도록 귀띔을 하였다.
몇년 후, 그 대륙에서 무서운 힘을 가진 [마왕] 이 습격해왔다.
처음에는 전에 추방한 리치가 힘을 모아서 마왕이 된 후 돌아왔나 생각했었지만, 그 [마왕] 에게서는 이전의 마왕.....엘더리치조차도 아득히 뛰어넘는 힘이 느껴졌다.
설마, 그 때의 혼이라고 해도, 겨우 인간이 마왕급까지 성장할 줄은 생각할 수 없다. 그렇다면, 마왕은 무언가의 목적으로 이 이스벨 대륙까지 온 것일까.
[용무녀] 는 생각한다ㅡㅡ
<........최악의 경우엔, 내가 나서야 할지도 모르겠네>
***
"최악마왕의 습격.......CRIMSON DEATH LORD......"
쇼타는 레벨왕국 함락시킨 자가, 대량의 마족과 마물을 이끄는 새빨간 드레스의 여자 마왕이라고 듣고, 무심코 고향의 언어로 그 말을 중얼거렸다.
쇼타가 하고 있던 VRMMORPG. 최신 DLC.
그 내용은 잘 알고 있다. 발매되자, 서버에서 제일 빨리 그 마왕을 격퇴한 것은 쇼타가 몸담고 있던 클랜이었기 때문이다.
그 농담같은 존재의 마왕이 정말로 실존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있는 사이에 그것이 나타난다고는 생각했어도ㅡㅡ아니,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여신은 쇼타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CRIMSON DEATH LORD.
그 이름이 뜻하는 대로, 사전정보에서는 레벨 150의 불사의 왕ㅡㅡ엘더리치가 상대이며, 무한히 샘솟는 좀비와 구울 등의 적을 유린하는 천명 규모의 대규모전이 있어서 거기서 일정 이상의 포인트를 쌓은 플레이어가 1파티 6명으로 마왕에게 도전하여, 그걸 정벌하는 내용ㅡㅡ이었다.
하지만 발매 며칠 전에 공식사이트에 공개된 [마왕] 은, 얼굴은 새카망고 금색 눈동자가 빛나고 있을 뿐이었지만 선명한 검은 머리와 기다란 귀의 엘프ㅡㅡ그것도 새빨간 미니드레스를 입은 가냘픈 소녀여서, 완전히는 아니지만 모두가 상상하던 '엘더리치' 아는 동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뭐든지 모 VR게시판에서 불평을 늘어놓던 사원같은 자의 글에 의하면, 그 VRMMORPG의 모 중진 시나리오 라이터가 "신이 강림했다아아." 라고 외치면서 발매 몇 주일 전에 갑자기 바꿔버린 보스캐릭터여서, 캐릭터 디자이너와 모델 제작 스탭이 며칠이나 철야하는 사단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대규모전까지의 내용은 바꿀 수 없었고 타이틀도 그대로였지만, 변경된 보스캐릭터는 무시무시해서 레벨은 200을 넘었으며, 수십 개의 스킬을 보유한 것 뿐만이 아니라 일부 전투스킬은 100을 넘겨서 150이상의 스킬도 있다고 한다.
뭐야 그건? 무슨 농담이냐? 너무 치트적이잖아.
그 정보만으로도 해석해보면, 최소한 종합전투력은 40만을 가볍게 넘는다.
폐인 플레이어의 종합전투력이 7만 전후......
그리고 마왕의 수치는 설정된 신을 넘은 것이어서 역시 그건 좀 아니라고 운영진도 생각했었지만, 대전형식은 1파티가 아닌 3파티 18명이 되었고, 시나리오 라이터에 의해 '토벌' 이 아닌 일정 이상의 대미지를 주면 후퇴하는 '격퇴' 로 변경되었다.
일부 사람들은 혹시 플레이어의 스킬도 100이상으로 해방될지도.....라고 기대했었지만, 게임 밸런스의 관점에서 플레이어의 스킬 100이상의 해방은 없다고 공식사이트에서 공언하여, 플레이어들은 현 상태 그대로 이 게임에서 최강최악의 적에게 도전하게 되었다.
쇼타의 서버에서는 쇼타 일행보다 먼저 다른 유명 클랜이 싸움을 걸었지만 웃길 정도로 손쉽게 격퇴되었고, 대전의 장소인 '무인도시' 에서 나온 그 사람들은 분함이 아니라 입가에 어이없다는 듯한 옅은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걸 보고 쇼타의 클랜도 가능한 한의 엘릭서를 들고서 레벨 100가까운 18명으로 돌입했지만, 정말로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마왕은 게임에서는 쓰기 어려운 [검무] 를 장검으로 추었고, 춤추는 듯이 멈춰서는 일 없이 후위를 전투기술 하나로 쓰러트렸으며, 방패역이 움직임을 세우려고 공격하면 연발총으로 발을 묶은데다가 제 10계급마법으로 주변을 통채로 날려버렸다.
어쩔 수 없이 재정비 시간을 벌려고 근접 어태커들이 일격이탈을 되풀이 하다가, 다리가 멈춰선 한 순간에 활의 전투기술로 쏘아서 쓰러트렸다.
지금까지의 보스 캐릭터와는 다른 움직임을 하는 탓에 안전권은 존재하지 않았고, 손쉽게 방패역이 쓰러진 일로 어그로 관리도 엉망진창이 되어서는 후위부터 차례차례로 쓰러졌고, 제한시간인 1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불과 10분 만의 참패로 종료되었다.
정말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급속변경을 했다 해도 저건 아니잖아, 라며 공략사이트의 VR채팅룸에서는 비난이 쇄도했다.
플레이어가 공개한 전투의 영상에서 해석도 이루어졌지만 하면 할 수록 절망적이었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본 플레이어의 일부는 그 마왕의 디자인이 'VRMMO미소녀 캐릭터 백선' 에 실렸던 모 플레이어 캐릭터와 매우 비슷하며, 그 플레이어가 이 DLC 발매전부터 로그인하지 않는 일로 보아 이 마왕의 '조종자' 로 스카우트된 것은 아닌가 하고 소문을 퍼트렸고, 그 마왕의 겉모습에서 '마왕소녀' 라고 불리게 되어 의외로 코어한 팬이 생기게 되었다.
그 플레이어의 일은 다른 서버였던 쇼타도 알고 있었다.
VR의 아바타는 일일히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면 특수한 기술이 필요해서, 일반적으로 자연스런 이목구비의 캐릭터는 본인의 얼굴을 그다지 고치지 않은 것이 많다.
그녀도 그런 자연스러운 캐릭터 중 한 명으로서 청초한 외모였는데, 걸으면 짧은 스커트에서 내비치는 가터벨트와 허벅지가 훌륭했고, 다른 플레이어가 찍은 스크린샷과 영상 등에는 쇼타도 많이 신세를 졌던 기억이 있다.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지만, 어째서 쇼타의 클랜이 서버에서 제일 빨리 클리어할 수 있었냐고 하면 어떤 회복역의 여성의 발언이 발단이었다.
그 발언을 토대로 시행착오를 거듭하여, 왠지 석연치 않은 마무리이긴 했어도 쇼타 일행은 서버 최초 클리어의 특전으로서, 상당한 보수와 함께 [칭호] 를 얻게 되었던 것이다.
"........진짜냐고."
그 걸어다니는 악몽이 현실의 세계에 나타났다.
그것도 그 부하는 저레벨 플레이어....다시 말해 보통의 모험가와 기사로 쓰러트릴 수 있는 하급 언데드가 아니었고, 그 인식된 마왕군 부하만으로도 고룡 클래스 4마리. 그 외에도 어느 하나가 나타나도 국가의 정벌군을 내보낼 것 같은 상급마물이 약 백 마리. 그리고 기사 백명의 안에서 상처없이 날뛰었다고 일컬어지는, 마족같은 흑의의 장군이 이끄는, 와이번과 히포그리프를 모는 마족기사가 약 300명......
분명 그거라면 대국인 레벨 왕국이 순식간에 전력이 무너지는 것도 이해된다. 하지만, 그 마왕군이 대부분 상처없는 이유는, 개막을 장식한 마왕의 일격으로 대부분의 병사가 마음이 꺾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려치는 번개와, 하늘을 갈라서 왕성을 파괴한 빛......
그것만을 듣는다면 아마도 제 10계급마법 [용신] 일 거라고 쇼타는 생각했지만, VRMMO에서 익히 아는 대로, 항구 전역에 벼락을 내려치거나 항구에서 수㎞ 떨어진 왕성을 파괴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위력이 이상해서 특수한 마도구나 뭔가가 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쇼타는 분명 전장에서 들은 전언이 되풀이되는 사이에 꽤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좋겠지만."
아니, 분명 그렇다. 틀림없다. 고 자신을 고무시키면서, 지옥의 제 1 한계 퀘스트의 트라우마에서 신중함을 배운 쇼타는, 왕성에 집결하는 각국의 주전력과 만나기 위해, 무거운 다리를 움직였다.
728x90'판타지 > 신님,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VRMMO플레이어의 악역영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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