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영어로 하면 워리. 철자는 worry(4)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망토인데, 옷자락이 흩날리자 작은 드레스처럼 보이기도 하다.
　음마로서의 귀여움까지 더해지자, 마치 어느 저택의 아가씨처럼 보인다.

"밖에서는 이 후드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는 게 좋겠지?"
"그래. 누가 봐도 괜찮지만, 혹시라도 눈치 빠른 사람은 의심할 수도 있으니까."

　아모르는 음마인 것도 있어서 상당히 귀엽다. 조금이지만 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섹시함도 풍기고 있다.
　아무리 감이 좋다 해도, 다소 위화감을 느낄 정도일 뿐 음마라는 것을 알아차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 조심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아모르는 대외적으로는 음마가 아니라 드워프의 아이로 취급할 생각이니, 그렇게 알고 있어."
"응. 알겠어."
"...... 사실 좀 더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고 싶은데 ...... 미안해."
"아냐. 언니가 나를 위해 여러 가지를 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 좋아해. 언니."

　또다시 나에게 꼭 붙은 아모르는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 모습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녀의 손을 잡고 현관문을 향해 걸어 나갔다.

"...... 할로, 짱 ...... 아, 모르짱 ...... (아, 하로짱!　아, 아모르짱도!　에헤헤, 기다리고 있었어~)"

　현관문을 열자, 근처 기둥에 기대어 있던 시이나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여전히 표정 변화는 없지만, 고양이 귀가 씰룩거리며 움직이는 것으로 그녀의 기분이 좋다는 것을 알려준다.

"시이나. 오늘은 내 부탁을 들어줘서 고마워."
"...... 아모르 ......짱을 ......위해서 ......(뭐, 나 때문에 아모르이 겁먹었으니.......이 정도는 해줘야지)"
"후후, 그렇구나. 역시 시이나는 친절하네."
"...... 후, 후후...... (후냐아...... 할로짱, 그거 정말 기분 좋아)"

　고양이에게 하듯이 시이나의 턱을 쓰다듬어 주자, 시나는 기분 좋은 듯이 눈을 가늘게 한다.
　아모르는 그녀를 무서워하지만, 그런 아모르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시이나는 정말 착한 아이인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얀데레에 사디스트 같은 아이라고 생각해서 미안해, 시이나 .......
　힘든 환경 탓인지 마음이 일그러진 부분도 있지만, 배려도 잘하는 평범하고 착한 아이였어.
　마물과 싸울 때는 그래도 진짜 무섭지만 .......

"............아모르, 짱.....（저기......여보세요, 아모르짱......?)"
"히익 ......"

　아모르는 밖에서 시나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내 뒤로 숨어버렸다.
　지금도 내 옷자락을 움켜쥐고 덜덜 떨면서 시이나 앞에 얼굴을 내밀려고 하지 않는다.

"아, 미안, 미안 ......해요 ...... 아, 아직 ...... 익숙하지 않아서 ......"
"...... 뭐, 괜찮아 ...... (으으, 뭐, 그렇겠지 ...... 그래도 아직이라고 했으니......!　언젠가는 친해질 수 있는 거...... 맞지?　응!)"

　시이나의 고양이 귀와 꼬리가 축 늘어진다.
　완전히 기운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우울해하고 있는 것 같다.

　아모르도 이런 시이나의 감정의 미묘함을 알게 되면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을 것 같은데 ...... 아직은 어려운가.
　이 부분은 시간을 두고 어떻게든 해결해 나가는 수밖에 없겠다.

"그럼 ...... 둘 다 가볼까? 모험가 길드에."
"응 ...... (응!　만약 무슨 일이 있어도 할로짱과 아모르짱은 내가 지켜줄게!)"
"...... 으, 응 ......"

　필리아에게 아모르의 보호 허가를 받으러 나간다는 것은 이미 알려주었다.
　아모르의 방으로 향하기 전, "갔다 오세요, 스승님"이라고 배웅해 주던 그녀의 미소를 떠올리며 나는 두 사람을 데리고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