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자신의 상태를 몰라 어리둥절해하고 있자, 계속 침묵하고 있는 나에게 불안해졌는지 아모르가 몸을 움찔거렸다.
그 때문에 옷과 속옷 사이로 가슴이 살짝 마찰되어 목소리가 저절로 새어나왔다.
아모르의 체액 효과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을 텐데, 몸이 예민해져 있었다.
으아, 이게 뭐야 ...... 지금의 나, 분명 이상해 .......
...... 아모르를 원해 ...... 또 귀를 만지게 하고 ...... 그리고 아모르와 다시, 키스를.... ...。
"앗......!"
제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아모르의 입술에 계속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자, 아까부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 나는 ......!
진정해! 나는 로리콘이 아니야!
"언니 ...... 괜찮아? 나 때문에 ...... 아직 컨디션이 안 좋은 거야 ......?"
내 모습이 이상해서인지, 아모르의 얼굴이 침통하게 일그러진다.
가뜩이나 아모르르는 밤새도록 나를 걱정해 주었는데,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이 이상 그녀를 우울하게 만들면 안 되겠다.
그런 생각에 나는 급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아니야 ......! 이건 아모르의 잘못이 아니야. 이건 그냥 내가...... 내가 이상한 거야."
"그랬어......?"
그...... 그렇다. 아모르는 아무 잘못이 없다. 내가 이상한 거다.
이런 어린애한테...... 우와. 이상해 .......
물론 나는 지금 동성인 필리아나 시이나와 한바탕 놀고 싶어하는 변태이긴 하지만, 이런 어린 아이에게 욕정을 품을 정도로 막나가는 변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역시 ...... 어젯밤에 당한 일 때문인가?
그렇게 애태우는 것처럼 귀를 만진 것 때문에, 키스를 한 것 때문에 .......
...... 체액을 마신 바람에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하고 흐트러져 있었기 때문에 .......
그 이후로 나는 무의식적으로 아모르를 한 명의 소녀로 바라보게 되었다 ......?
필리아나 시이나와 마찬가지로 ...... 나는 아모르와도 ...... 함께 놀고 싶다고 ...... 생각하고 있다 ......?
.............
"아, 아모르 ...... 일단 밥이나 먹으러 갈까. 다들 필리아도 시나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
"...... 응."
껴안고 있던 아모르의 몸을 부드럽게 떼어내고, 둘이 나란히 식당으로 향했다.
솔직히 나는 내 감정이 전혀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계속 필리아를 기다리게 하면 분명 걱정하게 될 것 같았다.
걸으면서 나는 로리콘이 아니다, 나는 로리콘이 아니라고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되뇌고 있는데, 문득 누군가 내 손을 잡는 느낌이 들어 반쯤 반사적으로 그쪽을 바라보았다.
아모르가 조심스럽게 나와 손을 맞잡고서 행복하게 입꼬리를 올리고 있다.
지, 진정해! 진정해라, 나!
두근거리지 마! 흐, 흥분하지 마!
만약 내가 아모르를 한 명의 여자아이로 보고 있다 하더라도 ......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아모르에게 흥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어린 아이에게 손을 대다니 말도 안 돼!
나는 아니야! 아니라고! 나는 그렇게까지 망가지지 않았어! 아니, 망가지지 않아! 절대 ......!
"......잠깐, 언니."
"무, 무슨 일이니? 아모르."
나는 흐트러진 마음을 애써 미소로 가리며 아모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잠시 시선을 두리번리며 망설이는 듯 보였지만, 이내 결심한 듯 나를 올려다보며 입술을 열었다.
"나, 언니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 좋아해, 언니"
"――――"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마음도 눈빛도 완전히 빼앗겨 머리가 끓어오르는 것 같다.
여기서 나도 좋아한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언니로서 백점 만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저 환희와 부끄러움 사이에서 움츠러들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으으......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
피가 이어져 있지 않아도 아모르는 내 동생이다.
여동생에게 욕정을 품고 손을 대는 언니라니, 그런 녀석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변태다.
그런 것쯤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
내 감정에 휘둘리면서, 아모르와 함께 복도를 걷는다.
잡은 손의 온기가 너무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