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사연은 가슴 아픈 이야기라서 생략하지만, 아기 냄비라는 단어가 고양이 냄비의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은 어떻게 그런 악취미 한 짓을 생각해 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옛날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아기를 제물로 바쳐왔기 때문에 농촌의 인구감소,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아기 수가 점점 부족해졌고, 50이 넘은 아줌마들이 매년 임신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어린 딸들은 모두 도망가거나 너무 저항해서 죽여버린 나머지 적령기의 여성이 부족해졌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 의식을 포기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외부의 노예상에게 3세 미만의 아기를 우선적으로 높은 가격에 사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인구가 줄어드는 마을의 후계자를 원하기 때문에 키우겠다면서.
하지만 노예는 기본적으로 노동력이다. 당장 쓸모없는 아기 노예는 구매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거래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젊은 노예끼리 부부가 되어 아이를 낳게 하려고 해도 시간과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적어도 1년 동안 여유롭게 기다릴 수 없다고 촌장 부부는 말했다.
그래서 비합법적인 불법 아동 매매 조직에 매달려 불법적인 수단으로 아기를 조달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하 투기장에서 부순 녀석들이었다는 것이다. 비싸게 팔린다는 것을 알면 눈앞의 이익에 눈이 머는 것은 어디에나 있는 바보이 하는 짓이다.
"그게 사이비 종교와 무슨 상관이야?"
"예. 저희는 의식의 제물로 바칠 아기를 외부에서 확보하기 위해 다소 무리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가상의 사이비 종교와 그 교주의 존재를 만들어내어, 만약 사태가 외부에 노출될 경우 우리는 나쁜 교주에게 속아 넘어간 피해자 행세를 하려고 생각한 것입니다."
"만약 경찰이나 기사단이 들이닥칠 경우, 교주는 급히 도망친 것으로 하고 모든 죄를 교주 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운 다음 저희는 피해자 행세를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랬구나."
으음, 참 못된 놈들이다. 닐스키교의 교주, 베이브 Y. 닐스키. 그 정체는 사악한 정령 카카와틀을 부리는 주술사이며, 카카와틀은 인간의 아이를 즐겨 먹기 때문에 제물로 바칠 아이를 모으라고 강요당했다. 거절하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악령에게 잡아먹힐 테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변명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런 변명이 통할 거라 생각한 것일까. 아니,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런 짓을 하는 것이겠지. 사이비 종교 운운하지 않고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도 있는 법이다. 그렇게까지 해서 아기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는 만큼, 대체 뭐 하는 놈들일까 하는 허탈감과 허무함만이 커져 간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는가. 흔한 수법이다."
"설령 교주에게 속았다고 주장한다고 해도 저지른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닐 텐데요."
"그야말로 원숭이의 얄팍한 지혜라 할 수 있스므니다."
촌장 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세 사람은 완전히 텐션이 낮아졌다. 원래도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겉으로는 별반 달라진 게 없어 보이지만,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 만큼 세 사람 모두 틀림없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게 느껴진다.
"알았어, 아니 알지 못했지만....... 사정은 대략 알았어. 그러고 보니 여신교 사람들 몇 명 이 마을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잠입했다고 하던데,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어?"
"예, 모두 젊은 여자들이었기 때문에 아기를 낳게 하기 위해 마을 공민관의 지하에 감금해 놓았습니다. 지금 확보한 재고와 함께라면 간신히 때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도 이겼네. 어떻게 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