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87 최종화 -이야기의 끝과 시작-
    2021년 02월 18일 00시 07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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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2651eh/87/

     

     

     

     모험대륙.

     이스벨 대륙이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은, 어느 무렵부터였을까.

     이 대륙도 천년 정도 전까지는 몇몇 나라가 패권을 다투고 있었지만, 어떤 나라가 아득히 옛날에 봉인된 마왕을 부활시켰고, 그 나라는 마왕의 손에 의해 멸망당했다.

     수년 만에 다섯 나라가 멸망당하자 이스벨 대륙의 국가들은 서로 협력하여 막대한 피해를 내면서도 마왕인 '엘더리치' 를 쓰러트렸다.

     

     하지만, 그걸로 평화가 찾아온 것은 아니다. 마왕 엘더리치는 위대한 대마도사였기 때문에 신화 시절의 전설의 마법, '제 10계급마법' 의 하나를 쓸 수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제 8계급과 제 9급의 마법까지 써서 사람들을 위협하였지만, 마왕은 아직 봉인에서 해방된 참이어서 준비 만전의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마술사의 약점인 근접전투에 의해 영웅들이 마왕을 쓰러트릴 수 있었지만, 마왕이 스스로의 첨병을 만들어내기 위해 썼던 제 10계급마법 [미궁창조] 를 써서 이스벨 대륙의 곳곳에 '던전' 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것이야말로 이 대륙이 '모험대륙' 으로 불리게 된 시작이었으며, 그 후부터 천년에 걸쳐 이스벨 대륙의 인간들은 마물과 적대하게 되어 국가간의 큰 전쟁이 사라졌고, 마물과 싸우기 위한 전투술과 기술을 연마하면서 모험가의 지위는 오르고 상위 모험가는 영웅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 이스벨 대륙의 나라 중 하나, 서해안에 거대한 항구를 가진 이스벨 대륙의 대국 레벨은, 수 개월 전부터 바다 저편에 있는 대륙의 케니스타 왕국에서의 망명자를 맞이했다.

     그 자의 나라는 비겁한 마족의 침공에 의해 논밭이 메마르고, 그의 자식과 국왕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재상' 인 그를 목숨걸고 도망치게 해준 모양이다.

     그 이야기에 레벨 왕은 크게 감동하여 그 망명자를 흔쾌히 보호하기로 약속하였고, 언젠가 군과 모험가를 파견해 나라를 되찾게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다.

     

     이 대륙에선 천년 전에 비해 마족을 볼 일이 없어져서, 레벨의 해군과 모험가들은 언젠가 그 나라에 가서 비겁한 마족을 전멸시켜 주겠다고 벼르며, 그걸 안주로 술을 마셨다.

     계속 마물과 싸워왔던 이스벨 대륙에서는, 바다 저편의 대륙보다도 병사와 모험가의 질이 높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저쪽의 대륙에는 검성 벨트처럼 [영웅급] 으로 태어났음에도 태만하지 않고 계속 단련하여 전설의 용자급에 다다를 정도의 힘을 가져서 이쪽 대륙에서도 존경받을 만한 전사가 있다고 하지만, 이 이스벨 대륙에도 각국에 한 명 정도는 영웅급이 있는 것이다.

     

     오늘도 심심풀이로 그런 잡담을 하며 보초를 서는 병사는, 먼 바다에 검은 배가 보이자 눈을 집중했다.

     가까이 오는 그 너무나도 거대한 배에 놀라서 경보를 울리자, 레벨 해군의 초계정 수십 척이 그 검은 배를 둘러싸려고 향했다. ㅡㅡ하지만, 그 순간 검은 배의 선두에서 진홍의 광선이 쏘아져서, 가까이 오려 한 초계정을 산산조각내며 푸른 바다를 말 그대로 불바다로 바꾸었다.

     

     그 검은 거선의 선두 앞에 선, 붉은 드레스의 소녀.

     

     윤기와 광택이 빛나는 검은 머리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금색 눈동자ㅡㅡ

     그 가련한 소녀가 몸의 높이만한 거대한 태도를 치켜들며 항구 안을 떨리게 하는 듯한 패기를 발하자, 순식간에 푸른 하늘이 검은 구름에 가려졌고, 비 오듯이 내리기 시작한 눈이 항구에 여럿 있는 교회의 종을 떨어트려서 이상한 진혼가를 연주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신에게 구원을 비는 와중에 소녀가 치켜든 태도에 모든 전기가 모였고, 현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내려쳐진 빛의 검은 하늘조차 갈라버렸으며, 항구를 내려다보는 왕성의, 레벨 왕국의 상징인 [검] [방패] [마] 를 뜻하는 거대한 세 탑을 일격에 베어버렸다.

     

     그걸 신호로 검은 거선에서 뛰어오른 거대한 용과 마물의 무리.

     사람들은 그걸 세계의 종말처럼 바라보았고, 그 날, 이스벨타리크의 주민들은, 다른 대륙에서 '최악의 마왕' 이 습격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케니스타 왕국의 전투도 끝나서, 저와 '여성향 게임' 의 문제도 끝을 고했습니다.

     ........원래는 지금 무렵, VRMMO의 무대에서 모험가를 하고 있었을 텐데. 정말로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어쨌든 '여성향 게임' 적으로는 '배드 엔딩' 이 되는 걸까요? 그럼 기억나는 한 살아남은 등장인물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도록 하지요.

     

     히로인인 아리스는, 금전을 쫓아가서 훌륭한 괴수가 되었습니다.

     정말로 훌륭한 최후였네요...... 너무 그녀다워서, 전 감동하여 무심코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어요.

     그건 어쨌든, 아리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규격 외의 아이였네요. 분명 지금 무렵엔 요정계의 밑바닥에 흩뿌려진 1억 닢의 은화를 찾으며 기운차게 지내고 있겠죠.

     

     일단은 저의 오라버니인 딜크인데, 저의 호위기사인 근육질 미인의 하프엘프인 엘마가 부탁해서 이미 그녀에게 넘겨줬습니다.

     어떤 의미로 같은 취미를 가졌으니 좋은 커플인 것이 아닐까요? 사소한 문제가 있는데, 엘마는 딜크의 우는 얼굴을 보는 걸 아주 좋아한다는 점일까요.

     뭐 이 세계는 포션과 마법으로 상처도 순식간에 나아버리니까, 팔의 뼈도 마음껏 부러뜨릴 수 있는 좋은 세계인 것입니다. 그의 새로운 문이 빨리 열리길 빌겠습니다.

      

     벨트 씨의 아들인 아벨은, 마의 숲의 일부를 개척하는 농작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한번 몰래 도망치려고 해서 다시 한번 벨트 씨에게 엉망진창이 된 이래로, 그의 작업동료는 트롤과 오크 뿐으로 되었습니다. (쑻)

     식사만 주면 트롤과 오크도 노동을 할 수 있으니까요. 요즘엔 일이 끝나고 오크들과 술을 기울이는 게 낙이라는데요? 약간 뒷쪽이 노려지고 있다는 건 비밀로 해둘게요

     

     쇼타 계열인 루카와 병약모에 계열인 마론은, 둘 다 제각기 다른 원양어선에서 선원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50명 정원의 배에는 모두 우락부락한 남자선원들이어서 전혀 여성적인 분위기가 없는 상황이니, 귀여운 외모의 두 사람은 여러가지로 귀여움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잘 됐네요.

     일단 10년 동안 힘내주세요.

     

     이 두 사람의 친족말인데요, 필두궁정마술사 쪽은 나라를 출타하여, 지금은 마족국의 궁정마술사인 바르바스와 함께 제 8계급 이상의 마법의 부활을 목표로 노력하는 모양입니다.

     저 두 사람은 둘 다 마술연구만 하는 바보이기 때문에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그 변태 대주교는요, 직함은 그대로입니다만, 프레아에게 떠넘긴 결과 그녀를 보면 개처럼 달라붙어서 신발을 핥도록 조교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아원의 여자아이들인데요, 모두 어찌된 영문인지 프레아의 신봉자가 되어서 암살자 메이드의 견습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왕족이 사라진 케니스타 왕국말인데요, 이름을 바꾸어 '케니스타 제국' 이 되고, 초대 여제로 프레아가 등극했습니다.

     그 프레아는, 왕도의 귀족가를 대부분 부수어 재산을 몰수하고 관계자는 모두 처형 끝. 거스르는 녀석은 모두 죽인다는 정신으로 힘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멸망 직전이었던 케니스타 왕국을 일으켜 세웠는데, 프레아 이외로는 무리였겠죠. 그럼에도 세율은 이전으로 돌아가고 식량을 배포하고 있어서, 의외로 국민에게 인기는 있는 모양이에요.

     그를 위해 프레아와 저 둘이서 나라 안을 돌아다니며 대정령에게 부탁하여 메마른 작물까지 부활시킨 것입니다. 힘 좀 썼습니다.

     

     그럼에도 역시 문제는 있습니다.

     제일의 문제는 주변국입니다. 왜냐하면 이 부근을 좌지우지하던 케니스타가 엉망진창으로 쇠퇴했기 때문에, 영토의 일부라도 뺏어보려고 어느 나라나 움직임을 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성가셨던 것은 카뮤의 어머니의 고향인 솔베트였습니다.

     아인족이 많은 솔베트는 예전부터 케니스타에 여러 감정이 있었던 모양이라서, 국왕의 외조카인 카뮤를 꼭두각시 왕으로 세워서 케니스타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려고 노렸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몇 주 후, 저희들은 교섭의 테이블에 앉아서, 멋지게 4개국의 동맹관계를 구축하는 일에 성공했습니다.

     출석자는 케니스타 제국의 여제, 프레아머큐리케니스타.

     마족국가 베리아스의 왕, 베리테리스.

     그리고 아르세이데스 공국의 '마왕' 인 나, 캐롤니므아르세이데스입니다.

     솔직히 말해 솔베트왕은, 저희들 같은 괴물에 둘러싸이자 새하얗게 된 얼굴로 움츠러들었지 뭔가요.

     그 뒤에선 아르세이데스 공국의 국서 겸 외교장인 카뮤가 꽤 움직여줬지만 그 덕분에 4개국은, '신생 마왕연합' 이 되어 그 외의 나라를 엄히 감독하고 있습니다.

     뭐, 프레아가 취미로 어느 나라를 침략하지 않는지 감시하는 의미도 있지만요.....

     

     조금 전에 말한대로, 아르세이데스 령은 케니스타에게서 독립하여 그 마족의 마을을 포함한 마의 숲 일대를 영포로 가진, 아르세이데스 공국이 되었습니다.

     인족, 마족, 엘프, 드워프, 수인 뿐만이 아니라, 지성있는 마물의 일부까지 국민으로 한 다종족 국가입니다.

     물론 아인의 왕인 에인션트엘프이며 마왕인 제가 왕이 된 것으로 성립되는 국가이지만, 제게는 수명이 없고, 현재 나 개인을 이길 전력은 거의 없으니, 긴 시간에 걸쳐 종족의 테두리를 치워나가면 됩니다.

     마물은 지성이 낮은 고블린 같은 녀석 이외엔 대부분 부하로 삼았지만, 그 외에도 이쪽을 따르지 않는 짐승계의 마물도 많아서 모험가 길드와 모험가들의 태반이 아르세이데스로 왔기 때문에, 그쪽의 세금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눈치챘겠지만, 저와 카뮤는 결혼했습니다.

     사실 전투 이외의 저는 장식이기 때문에, 카뮤에게 전부 떠맡겨서 미안했습니다만, 그는 매일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역시 응석부리는 건 부끄럽네요.

     

     이렇게 '개 썩을 여성향 게임' 은 끝을 맞이했고, 사망 플래그의 폭풍을 무력으로 떨쳐낸 저였지만, 아~ 끝났다 끝났다, 라고 느긋하게 있을 수 만도 없습니다.

     저의 '여성향 게임' 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아직 'VRMMORPG' 가 남아있는 것입니다.

     

     "........캐롤, 정말로 갈 건가?"

     아르세이데스의 보수한 성에서, 그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저를 가볍게 끌어안으면서 저의 머리카락에 입술을 댑니다.

     "응. 우환은 남기면 안되니까."

     

     구 케니스타 왕국의 전 재상인 가토 후작은, 왕과 나라와 자신의 아들조차 내버리고 이전부터 밀수교역을 해오고 있던 이스벨 대륙의 레벨 왕국으로, 재산의 대부분을 들고 달아난 것입니다.

     그리고 카뮤의 조사에 의하면, 레벨 왕국의 상층부와 카도 후작은 예전부터 연결되어있던 모양이어서, 이미 아인노예를 수천 명이나 넘겼었고, 언젠가 카도 후작의 안내로 케니스타를 침공하여 대량의 아인과 마족 노예를 데려갈 계획도 있다네요.

     그런 녀석들을 내버려두면 세상의 관심이 식을 무렵 다시 나쁜 짓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제가 대표로서, 마왕으로서 이스벨 대륙의 국가에 한방 먹여주기로 한 것입니다.

     

     거기서 마족국 베리아스가 개발한 거선을, 저의 [시스템] 과 하이엘프의 마도기술로 마개조하며 불과 발년 만에 완성한 4천인승 규모의 마도전함 리바이어선으로 출진하게 되었습니다.

     벨트 씨가 지휘하는, 신형 마도총을 소지한 마족과 인족과 아인의 혼성부대가 1천 5백 명이고, 마도 엘프부대가 3백 명, 승무원이 5백 명.

     레벨 60이상의 마물이 100마리. 포차가 지휘하는 드래곤이 세 마리. 와이번과 히포그리프의 기수가 3백 마리. 무장 트롤병 오백 명이라는 대부대입니다.

     그 후는 제가 있다면, 저쪽에서도 얼마든지 현지조달이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솔베트와 상인들의 이야기로는, 역시라고 말해야 할까, 이 대륙 사람들은 스킬 50의 한계를 돌파하지 않았네요. 최고 수준의 모험가와 기사라 해도 예전 검성 시절의 벨트 씨를 뛰어넘는 사람은 거의 없다네요.

     게임에서는 레벨 100을 넘긴 18명이 도전해서 싸운다는 설정이었는데, 현실의 세계에서 그래갖고 정말로 [마왕] 과 싸울 수 있는 건가요? 100명이라도 괜찮은데요?

     

     "괜찮아, 카뮤. 바로 돌아올 거니까."

     발돋움을 해서 카뮤의 볼에 입술ㅇ,ㄹ 대어주자, 그는 걱정스러워하면서도 다시 끌어안으며, 이제야 납득해줬습니다. 그럼ㅡㅡ

     

     "ㅡㅡ Setup [Evil Lord] ㅡㅡ"

     

     자, 제가 플레이하지 못했던 VRMMORPG의 DLC.

     '타 대륙에서 온 최악마왕의 습격ㅡㅡCRIMSON DEATH LOADㅡㅡ' 를 시작해볼까요.

     

       ***

     

     [그럼, 저쪽 세계에 네 혼을 옮기겠다. 이 세계를 위해줘서 고맙구나. 나도 걱정없이 죽을 수 있겠어. ......다음 번에야말로, 새로운 인생에서 오래 살고 행복하려무나]

     "할아버지...... 네, 힘낼게요. 반드시 오래 살아서 행복해질 테니까요."

     

      지금 대의 [신의 자식] 인 노인은 울적해지면서 일렁이는 소녀의 혼을 보고 미소를 지었고, 자신의 손녀처럼 머리를 쓰다듬었다.

     

     "할아버지, 고마워요. 정말 좋아해요."

     [허허, 그래그래]

     

     마지막 힘을 써서, 소녀의 혼이 예정된 이세계로 전송되었다.

     그의 힘으로는 이게 전부다. [신의 자식] 라고는 해도 신이 아니라, 이 별.....세계의 의지가 낳은 조정역. 세계를 하나의 생물로 친다면, 그 거대한 몸에 투약한 '내복약' 같은 것이다.

     [이걸로 내 역할도 끝이로구나......]

     

     노인이 이 세계에 태어나서 천 년.

     선대의 [신의 자식] 는 스스로 기적을 일으켜 아직 미숙한 인간들을 이끌었고 지금도 신의 자식으로서 숭배되고 있다.

     하지만 급격히 성숙되기 시작한 인간은 서로와 사우기 시작하여, 노인은 천년 동안 철저히 뒷편에서 인간들을 인도하였다.

     그게 잘 되었는지 어떤지는 모른다. 하지만 다음 대의 [신의 자식] 에게 이제야 세계를 넘겨줄 수 있어서, 노인은 힘이 빠진 것처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 다음 대의 [신의 자식] 를 구하기 위해 스러진 소녀의 혼도, 그녀가 희망하는 세계로 보낼 수 있었다.

     약간 힘을 너무 준 느낌도 들지만, 이 정도라면 저쪽의 세계에서도 화내지 않겠지, 라고 노인은 온화하게 웃었다.

     만일 정말로 자신에게 손녀가 있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모든 힘을 다 써버린 노인은, 평온하게 눈을 감으며 최후의 때를 기다렸다.

     [.........]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고 한다면, 자신을 '할아버지' 라고 불렀던 소녀가 제대로 행복해 졌는가, 지켜보고 싶다는 점이었다.

     

     [.......음]

     그 때, 노인은 이 [요정계] 에 온 누군가의 기척을 느끼고 감았던 눈을 떴다.

     이 지구에선, 천년 사이에 대부분의 요정과 정령이 사라지게 되고 말았다. 지금은 정령이 [정령계] 에서 정령이 살지 못하게 된 지구에 조금씩 힘을 보내고 있지만, 힘이 있는 요정은 이 [요정계] 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면 이 기척은 다른 세계에서의 방문자인가.

     하지만, 그 기척에선 [마이너 갓] 수준인 [용신] 급의 힘이 느껴졌으며, 타인을 염려하는 듯한 다정한 기척으로 보아, 아마도 이세계의 [여신] 일 거라고 생각했다.

     

     유백색의 구름 저편에서 천천히, 긴 머리를 드리운 여성ㅡㅡ아니, 아직 젊은 소녀같은 그림자가 다가오자.

     

     "돌아왔어요~"

     [.............허어?]

     

     그곳에는 조금 전에 보낸 참인 그 소녀가 서 있었다.

     모습은 약간 다르지만, 혼의 형태까지는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그 혼은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한 힘으로 크게 빛나고 있었다.

     [도대체......무슨 일이?]

     "음, 천년 후의 이세계에서 만나러 왔어요."

     [허어......]

     설명을 잘 못하는 건지, 설명이 귀찮은 건지 종잡을 수 없다. 그녀가 말하는 일이 사실이라면, 그 천년 동안 [여신] 과 동등한 힘을 얻어서, 시간과 차원을 넘어서 돌아온 모양이다.

     다만 어이없게도 '가벼워서' 대화하고 있으면 힘이 빠진다.

     

     "할아버지, 이제 이쪽의 일 끝났죠?"

     [뭐, 그렇긴 하다만......]

     "그럼 저쪽의 세계에서 느긋하게 여생을 보내지 않으실래요? 제 쪽에 있으면 조금 수명도 늘어날 걸요?"

     [.............그래야겠구나]

     

     잘 모르겠지만, 그녀는 죽음으로 향할 뿐인 노인을 맞이하러 온 모양이어서, 노인은 내민 손을 살짝 쥐었다.

     그 소녀의 옆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그건 정말로 신이 준 선물일 것이다.

     

     [......오래 살아왔느냐? 행복했느냐?]

     "음, 천년은 살았네요. 제대로 행복했어요."

     [허허 그래그래]

     "그럼 걸어가면서 이야기할게요. 말하고 싶은 일도 있으니까요."

     [무엇일꼬?]

     

     손주가 할아버지를 마중하러 온 것처럼, 노인은 평온하게 미소지으면서, 소녀와 동반으로 저편의 세계로 걸어가기 시작하는 도중, 표정이 거의 없는 소녀가 갑자기 개구쟁이처럼 웃었다.

     

     "신님,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

     

     최종 추정레벨. (강함을 레벨로 환산)

     

     캐롤       레벨215

     프레아    레벨77 (대정령의 가호에 의한 종족한계돌파)

     아리스    레벨3 (정령의 독립행동을 위해, 본인은 일반인급)

     벨트       레벨65 (종족한계 2단계돌파)

     포차       레벨120 (종족한계돌파)

     세리아    레벨73

     일반기사 레벨5~10

     일반병사 레벨4~7

     

     

     강함의 해설.

     

     캐롤은 이 세계의 인간들의 초기상태가 게임 레벨1인 스테이터스 50전후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스테이터스 10 전후밖에 안되었고, 모든 속성의 스탯이 50전후가 되는 인간은 [영웅] 클래스로 불리는 특수한 사람입니다.

     벨트도 그 [영웅] 에 해당하고, 그와 같은 전사는 세계에 열 명 남짓 밖에 없습니다.

     빛의 정령이 가호를 준 [용자] 도 존재하고 있지만 스탯은 150정도이며, 현재는 존재하지 않고 전설로만 남아있습니다.

     최종전 때에 캐롤이 마족 나라에서 데려온 전사들은, 일반적으로는 모두가 중간보스 정도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 고난도 게임.

     캐롤의 최종 전투력은 [대정령] 보다 위이고 [정령왕] 보다 아래인, 사람 앞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신인 [용신] 과 [여신] 인 [마이너 갓] 클래스가 됩니다.

     

     <작가의 말>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한담이라도 추가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걸로 본편은 완결이 됩니다.

     대략적인 플롯만으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길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것도 응원해주셨던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고쳐야 할 부분이 한가득.

     사실은 조금 더 시리어스하게 만들 예정이었지만, 무리였습니다. (쑻)

     현재는, 코미디와 시리어스의 두 쪽의 구상이 있습니다만, 차기작은 그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하빈다.

     

     그럼, 감사했습니다.

     

     

     <역자의 말>

     

     작가는 스토리가 길어졌다고 하지만, 이렇게 적당한 양-100편 남짓-으로 깔끔하게 끝내는 작가도 얼마 없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재미있게 보셨습니까? 격려의 뜻으로, 카카오뱅크 3333-10-9526953 으로 후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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