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 케니스타 공략 작전 ③2021년 02월 15일 18시 24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2651eh/78/
"캐롤님, 이걸 받아주십시오."
"응?"
여러가지로 움직이기 시작하기 전날, 니콜라스가 작은 상자를 건내주었습니다.
분명 이건 큰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마도구였나요? 저의 [가방] 같은 아이템팩은 이 세계에선 정말 희귀하고, 있다 해도 마차 한 대 정도의 용량에 대금화 수만 닢 정도는 한다고 들었는데, 이건 연구 끝에 제작된 마도구라서 용량은 여행가방 정도가 됩니다.
그걸 책 정도의 크기에 수납할 수 있으니 대단한 물건이긴 하지만, 문제는 이거 하나로도 대금화 1닢이나 하고, 그것도 한번 쓰고 버리는 거라서 먼 곳에 선물하려는 부호들만 쓰는 것입니다.
"카미유님께서, 만일 캐롤님과 기적적으로 만난다면......하고 부탁한 물건입니다."
"카뮤......"
이 안에는, 만일 제가 케니스타에 돌아올 때 입을 수 있는 드레스가 들어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꼬마캐롤의 사이즈로 만들어져 있어서 니콜라스는 넘겨줘야할지 고민하고 있었지만, 카뮤의 마음을 전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고마워."
이제부터 할머니의 추천으로 아르세이데스령에 잠입합니다. 거점으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죠.
이미 몇 대의 마차에 싣고 갈 수 있을 만큼의 은화를 가진 리리아 일행도 출발했습니다. 먼저 국경 부근까지 가서 식량을 사들인다고 합니다. 이미 식량은 비싸졌다고 합니다만, 주저않고 열 배의 가격이라 해도 사들이겠다고 합니다.
"출발할 수 있나요?"
"예, 캐롤님."
제 목소리에 마족 기사들 중 한 여자가 즉시 대답해줬습니다. 그들은 마족의 나라에서 저의 호위를 맡고 싶다고 지원해 온 기사들입니다.
이번에는 소수로 잠입하기 때문에, 이 마족기사들 중의 세 명과 그들의 기수인 히포그리프 세 마리. 그리고 전에는 두고 갔었던 벨트 씨가 "데려가" 라며 시끄러웠기 때문에, 그와 그가 탄 그리폰이 한 마리. 거기다 연락용으로 쓰는 마물인 발빠른 슬레이프닐이 한 마리. 그리고 저와 포차의 멤버로 출발하려는데요.
"............"
"아가씨, 이거 들키지 않을까?"
사람으로 보면 얼마 안 되지만, 포차는 신장 10미터고, 그리폰과 히포그리프도 5미터를 넘어서 위압감이 장난아닙니다.
"어쩔 수 없네요. 전 슬레이프닐에 타고, 포차는......"
[난, 집보기가 싫다!]
......장거리를 날면 바로 지친다고 말하는 주제에, 이 애도 참.
응석부리는 애들 뿐이지만, 설득이 귀찮으니 데리고 가겠습니다.
만일을 위해 상공 4천미터 부근을 날고 있았기 때문에 모두들 추워서 떨고 있었지만 이 이상의 응석은 용서치 않겠습니다.
발견되지 않도록 높은 상공을 날고 있었는데, 밑은 꽤 심각하네요.......
수확시기여서 밀밭을 수확해서 흙이 드러났나 생각했었는데, 잘 보면 시들어서 얼룩무늬가 되어버린 밭이 많이 있었습니다.
평범한 숲 뿐만이 아니라 인접한 마의 숲도 메말라서 갈색으로 침식되었기 때문에, 숲의 채집물도 기대할 수 없겠네요. 시력을 강화해서 밑을 들여다보니, 농촌에는 전혀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르세이데스령 만으로도 수만 명은 있었을 텐데 어디로 가버렸는지 찾아보니, 영내의 상업길드가 있는 제일 커다란 마을에서 많은 농민들을 발견했습니다.
"예정변경."
"아가씨!?"
[캐롤!?]
포차에서 훌쩍 뛰어내려서 4천미터의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
붉은 드레스를 휘날리면서 바람을 가르며, 떨어질 장소를 조절하면서 전신에 신체강화를 걸고, 밑을 향해 마법을 쏘았습니다.
"ㅡㅡ [Typhoon] ㅡㅡ"
"갸아아아아아악!?"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폭풍이 병사와 폭도화된 농민들을 날려버리며, 퉁! 하는 소리와 함께, 장소가 빈 도로의 지면에 크레이터를 만들 기세로 착지햇씁니다.
""".........."""
날아가버린 사람들이 미지의 공포로 얼어붙었고, 두려움이 담긴 눈동자를 향하는 와중에 제가 일어서자, 처음으로 정신을 차린 자는 상업길드 사람이었습니다.
"마녀 씨.....인가?"
"아, 제스 씨, 오랜만."
상업길드에서 자주 무기를 사줬었던 드워프 아저씨입니다. 들은 이야기로는 아인은 대부분 떠났다고 했는데, 아직 남아있었네요.
"무슨 일인가요."
모처럼 조용해졌으니 물어보자, 제스 씨는 날아가버려서 아직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과 금이 간 크레이터를 꿀꺽 침을 삼키며 본 후에 무거운 입을 열었습니다.
"........아니, 그, 농민들이 식량을 넘기라며....."
"없어?"
"올해 분량은 대부분 영주가 가져갔다...... 작년의 분량이라면 아직 있지만, 그래도 상업길드로선 그냥 내어줄 수 없는 노릇이지."
"흐음."
당연한 이야기네요. 자기들이 기아상태이니 갖고 있다면 내놓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리 말하는 농민들이 돈을 가져올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보통은 영주가 돈을 지불해줄 것이니, 식량을 내어주게 되면 매우 고확률로 시치미를 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상인만 대미지를 받고 마을의 유통이 멈춰서, 모두가 곤란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번이라도 전례를 만들면 농민들은 몇 번이나 상업길드에 기대게 되어, 이제 없다고 거절해도 길드와 상인을 습격하게 되겠죠.
"자, 돈."
"어........."
1만닢 정도의 은화를 제스 씨의 앞에 쌓아올리자, 제스 씨 뿐만 아니라 보고 있는 모두의 눈이 부릅뜨였스니다.
"쓸 수 있어?"
".......마녀 씨.....당신 도대체....."
"마왕니ㅡㅡㅡ임!!!!"
"아가씨!!"
그 때 상공에서 내려온 마족 나라의 호위들의 소리와, 그리고 무엇보다 암흑룡이나 그리폰같은 상급마물이 내려오는 모습을 본 농민들과 마을 사람들이 패닉을 일으켰습니다.
"마왕!?"
"용이다아아아아!"
실패했습니다. 뭐 정신을 부숴버리는 용의 포효로 진정시키면 되겠다며, 제가 포차에게 지시를 내렸을 때, 다른 방향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뭐야 이 마물은!? 기사대, 앞으로 나와라! 병사들은 활을 쏴라!"
말에 올라탄 기사와 병사들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아르세이데스의 기사대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화살에 농민들도 휘말릴 것 같아서 아이스스톰으로 견제합니다.
"큭, 이 정도로....."
[얼음폭풍] 으로 절반 이상의 기사가 움직이지 못하게 된 사이, 사령관같은 사람이 몸에 달라붙은 얼음을 검의 손잡이로 깨부시면서 앞으로 나왔습니다. 어라, 저 사람은......
"딜크 오라버니?"
"........마녀!?"
그러고 보니 딜크는 마녀 쪽인 저에게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네요. 그건 그렇고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걸까요? 영지를 수습도록 왕의 명령이 온 것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놀란 얼굴로 절 보고 있던 딜크는, 무심코 눈썹을 찌푸렸습니다.
"........오라버니? 설마......캐롤인가?"
"그래요."
귀찮아져서 가볍게 긍정해주자, 딜크 뿐만이 아닌, 절 알고 있는 기사와 병사의 절반 정도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캐, 캐롤! 너, 무슨 꼴을 하고 있는 거냐! 다리가 예뻐진 건 칭찬해주겠지만, 네가 그 파렴치한 마녀와 같은 복장을 하겠다면, 내 노예가 되고 나서 해라, 좀 더 짧은 스커트를 마련해줄 테니!"
".............."
"""................."""
그 전에 성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던가, 포차의 일이라던가, 따로 말할 일이 있지 않나요.....? 격세유전의 자식이라고는 해도, 실제 여동생에게 변태같은 발언을 하는 딜크를 본 기사의 일부와 병사의 시선이 차가워지는 와중에, 딜크는 검을 빼들고 저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흐하하, 이건 호기로구나! 폭동을 진압하러 일부러 왕도에서 돌아와야 했던 건 성가신 일이었지만, 여기서 널 붙잡으면 폐하도 널 노예로 삼는 걸 싫다고 말하지 않겠지! 간다!"
".......엘마."
"맡겨주세요, 캐롤님."
제가 말을 걸자 호위 중 한 여성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고서, 이쪽으로 향해오는 딜크의 앞으로 달려나갔습니다.
"비켜라! 방해하겠다면 너부터, 커헉!"
커다란 엘마의 발차기가 딜크의 복부에 카운터를 넣었고, 숨을 토해내며 90도로 구부러진 딜크가 날아가버렸습니다.
"어머, 꽤 연약한 도련님이네."
"....네, 네놈."
엘마가 조용히 투구를 벗자 갈색 눈과 머리 틈새로 기다란 귀가 삐져나왔습니다.
저의 호위를 희망한 마족 나라의 엘마는, 놀랍게도 백년 전에 니므의 호위견습을 했었던 하프엘프 여성이었습니다.
멸망한 엘프 나라 출신으로, 니므가 아르세이데스에 출가할 때 호위기사 견습이 되었다고 합니다만, 케니스타의 모략에 의해 주인을 잃고 그 후부터 계속 케니스타 왕국에 복수를 맹세하고 훈련을 거듭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다 제가 니므의 자손이라고 알게 되자 희희낙락하며 마왕이 아닌 캐롤에게 충성을 맹세해 준 것입니다.
외모는 20대 후반의 요염한 미인이지만, 단련된 몸 탓인지 듬직하고 근육도 울퉁불퉁합니다. 멋져요.
"흡."
"그아아아아아아아아!! 싫다! 힘세고 무서운 하프엘프는 싫단 말이다아아아아아아!"
딜크를 붙잡아서 밀어넘어뜨려 서브미션을 거는 엘마에게, 강한 하프엘프에 트라우마를 가진 딜크는 비명을 질렀고, [얼음폭풍] 으로 아직 움직일 수 없는 기사와 병사들도 그런 딜크를 딱하다는 듯 혹은 부럽다는 듯한 얼굴로 보았습니다.
"후후훗, 이게 좋으려나?"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구해줘, 캐롤. 난 정말 너를......"
"......."
확실히......어렸을 때 마녀인 저를 만난 일로, 딜크는 엘프에 대해 혐오를 나타내지 않게 되었고, 제가 좋아할 것 같은 과자나 과일을 마련해서, 아인차별이 심한 상급하인에서 떨어트려 줬었지요..... 그리고 저와 접촉하려고 배를 어루만지거나, 귀를 어루만지거나, 허벅지를 쓰다듬거나, 같이 욕조에 들어간다거나, 노예용의 마술 개목걸이를 만들려 하거나......
"해버려."
"예♪"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 부러졌다.
"이제부터 이 땅은, 이 캐롤・니므・아르세이데스가 정복했습니다. 의의가 있는 자는 앞으로 나오세요."
제가 아르세이데스 가문의 캐롤이라는 사실을 고하고, 고레벨의 위압을 전력으로 걸자, 그에 맞춰서 앞으로 나왔던 포차와 벨트 씨의 모습에 기사와 병사들은 무기를 내렸고, 그럼에도 불만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은 귀족 기사는 평민 병사들이 기쁘게 구속하였습니다.
귀족들, 역시 싫어하고 있었네요.....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병사들은 어린 시절 박해를 받았던 저를 알고 있었고, 도와주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저희들은 캐롤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럼.....케니스타에 세금으로 내놓을 예정만큼의 곡물을 농민들에게 돌려주세요. 이제 아르세이데스는 케니스타의 일개 영지가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작년 정도의 작물은 남아있지 않았지만, 제 말과 명령에 움직인 병사들을 보고, 농민에게서 땅을 뒤흔들 정도의 환성이 울려퍼졌습니다.
농민들에게 밥을 지어주기 위해 상업길드에 마련된 거대한 냄비에, 밀과 라드와 산양의 젖과 설탕과 소금을 뿌린, 오트밀 비스무리한 것을 만들면서 저는 문득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뭘 하러 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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