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 케니스타 공략 작전 ⑤2021년 02월 16일 05시 18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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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숲에 있는 마족의 거점에서 벌어진 케니스타 군의 침공작전은, 병사의 거의 절반을 잃은 참패가 되었다고 살아남아 귀환한 병사들에 의해 보고되었다.
귀환병이 적었던 것은, 지휘관 계급이 저격당해서 통솔이 되지 않은 탓에 많은 패잔병이 나왔기 때문인데, 왕도에서는 이 탓에 돌아온 병사의 수가 얼마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외에도 아르세이데스 령으로 도망친 병사들이 한 명도 돌아오지 못한 탓도 있었는데, 너무 미귀환자가 많았던 탓에 그 사실은 깨닫지 못했다.
왕도의 상급귀족회의에선 이러니까 민병은 믿지 못하겠다, 하고 화내면서도 아무 건설적인 의견을 내지 않는 귀족들 때문에, 재상인 카도 후작이 머리를 싸매며 분주해졌다.
현재 케니스타 왕국 안에는 여러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왕도 부근은 이상할 정도로 풍작이었지만 변두리에선 의문의 정령감소가 일어나서, 무거운 세금와 겹쳐져 농민의 폭동 등이 빈번하였다.
그 폭동의 원인의 하나인 무거운 세금은 성의 파괴로 유실된 국왕의 재산을 보충하기 위함이었으며, 반란을 일으킨 프레아를 구속하려는 전투에 의해 왕도의 2할이 유실된 대화재의 복구도 진행되지 않아 대량의 난민이 생겨났다.
그런 것들의 재원을 얻기 위해 마족을 습격하여 대량의 노예를 얻고 외국에 팔아치우려고 파병했지만, 마왕에 대한 수단으로 보냈던 왕비, 참모의 프라다 공작, 제 1 기사단장 아벨이 생사불명이 되었다.
그 전의 전투에서도 케니스타 왕국의 영웅이었던 검성 벨트를 잃어 통솔할 자가 없어진 기사단은, 남은 생존자들끼리 쓸데없는 권력투쟁을 시작하여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상급귀족회의도 귀족 사이를 조정해오던 프라다 공작이 부재였기 때문에, 재상 한 사람만으로는 제어할 수도 없어서 결국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오합지졸로 변해버렸다.
원래라면 이런 때야말로 국왕이 선두에 나서 귀족들을 통솔해야 했지만, 국왕은 잃어버린 재산을 모으기 위해 여태까지 접점이 없었던 상인들에게 뇌물을 요구하는데에 필사적이었고, 여태까지 왕도의 경제를 돌리고 있던 전속상인을 소홀히 하고 새로운 상인에게서 헌납받는 술과 여자를 탐닉하고 있었다.
그걸 충고해야 할 이전의 전속상인들과 왕도의 경제를 담당하던 왕비의 모습은 없었고, 차기의 왕인 태자조차도 재상과 필두궁전마술사의 아들들과 함께 사랑받는 아이인 소녀에 심취하여 집무를 소홀히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재상인 카도 후작은 이 기회를 틈타 왕국을 침공할 위험이 있는 외국을 외교로 견제하면서도, 망명할 수 있는 나라를 물색하고 있었다.
일부 위기의식이 있는 귀족들은, 몰래 대군인 카미유에게 면담을 요청해 현재의 왕을 타도하고 새로운 왕으로 세울 방법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카미유는 그걸 좋게 보지 않았고, 왕으로서 설 일은 없다고 밝혔다.
면담한 귀족이 화를 내어 돌아가자 크게 한숨을 쉬고서 소파에 몸을 깊게 파묻은 카미유에게, 차석집사가 차가워진 차를 치우고 새로운 차를 내어주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문제없어. 이제와서 왕이 바뀐 것만으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저것들은 왕이 바뀐 후에 단즙을 빨아먹고 싶을 뿐이야."
확실히 카미유가 왕이 되고 왕도의 귀족들에게서 재산을 몰수하여 왕도 부근의 작물을 흉작지대로 분배한다면 일시적인 혼란은 수습될 것이다.
하지만 그 후의 국력이 저하되고 왕도의 귀족들을 적으로 돌린 상황에서, 외국의 간섭조차도 물리치기 위해선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공포정치가 필요했다.
카미유는 그게 가능할 세 명의 소녀를 머릿속에 그리며, 자조를 담아 비웃었다.
"카미유님.....?"
"아니, 그만 자신의 그릇이 작다고 실감했지 뭐야. 난 왕 따윈 될 수 없어. 이 나라의 미래보다, 아직도 나라를 떠난 약혼녀를 제일 먼저 생각하는 나로선."
자조하는 카미유를, 방 안에 있던 신뢰할 수 있는 하인들은 따스한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카미유가 아직도 이 나라에서 도망치지 않은 것은 형인 국왕의 엄중한 감시의 눈이 있었고, 어머니의 모국으로 향하는 도중에 암살의 위험이 컸던 것도 있었지만, 국민의 고통을 빨리 끝내기 위해 그 원인을 찾고 있어기 때문이었다.
그 조사에 마술사 길드와 상업길드의 일부ㅡㅡ모험가 캐롤과 친한 사이였던 자들이 협력해주고 있었다.
그 도중의 조사결과로 '사랑받는 아이' 의 존재가 관련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왕도에선 이 이상 사랑받는 아이를 조사하는 것만으로도 투옥당할 분위기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조사는 난항인 모양이다.
"카미유님, 그 상업길드에서, 시찰로 나갔던 필두집사의 편지가 조금 전 도착했습니다."
"보여줘."
설마 이렇게나 빨리 니콜라스의 보고가 도착했을 거라고는 생각치 못한 카미유는, 상체를 숙이듯이 편지를 받아들고는 봉인을 풀고 내용물을 보았다.
그 내용이 검열될 것을 고려하여, 표면적인 이유대로 지방의 시찰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지만, 곳곳에 정해진 암호가 있어서 그걸 읽은 카미유는 소파에 털썩 등을 맡겼다.
"그래......잘됐군."
암호를 통해 캐롤이 무사하다는 것. 마족에 몸을 의탁하고 있다는 것. 왕비와 프라다 공작이 사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캐롤은 도망치는 것 뿐이 아니라 프레아의 처형에 맞추어 거사를 일으킨다는 모양이다.
"가능하다면 안전한 곳에 있어줬으면 하지만..... 확실히 그녀답지 않구나."
이번엔 쓴웃음을 짓는 카미유의 눈동자에 정기가 돌아와있었다.
"그럼 나도 다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
어느 시기부터 왕도를 중심으로 약간의 움직임이 있었다.
왕도의 거상들은 흉작이었던 지방에 작물을 싸게 파는 것을 주저하고, 고가로 팔 곳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풍작이었던 왕도에선 이 이상의 가격 상승은 어려웠고, 지방의 귀족가에 팔려 해도 산적이 된 농민들이 도로에 출몰하여, 그걸 정벌하는 병사와 기사단도 기능하고 있지 않아 통솔이 안되었기 때문에 습격당하는 짐마차가 늘어났다.
식량과는 관계없는 의복과 생활필수품에 관해서도, 지방과 외국에서의 짐마차가 오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된다.
그런 참에 상업길드에서 식량을 구매하고 싶다는 상인을 소개받았다.
상업길드는 경제가 정체되기 시작한 지금의 상황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고, 지방의 길드지부는 마침 매입하러 왔던 이스 벨 대륙의 상선과 교섭해 준 모양이다.
이스벨 대륙의 상선은 몇 년에 한 번 오지만, 올해는 그 해가 아니다. 하지만 그 상선은 평소 오던 나라와는 다른 모양이었고, 이 나라에서 흉작이었던 식량을 원해온 모양이다.
그 이스벨 대륙의 상인은, 국경 근처에서도 거래를 한 모양인지 외국의 천과 대량의 잡화를 운반해왔다.
왕도의 거상은 그것들과 바꾸며 식량을 넘겼고, 여유분의 식량은 통상의 배 이상으로 팔아치우는 일에 성공했다.
"좀 더 식량은 없습니까? 얼마든지 사들이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금은 이스벨의 은화밖에 없지만, 식량이 아니라 환금할 수 있는 것이라도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이스벨의 은화를 취급하지 않는 상회에서도 거래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스벨 대륙의 상인의 말에, 거상들은 가능한 한 고가로 팔려고 교섭하여 4배 정도의 단가로 식량을 팔아치웠다. 식품을 다루지 않는 상회도 꽤 좋은 비율의 환전으로 2할이나 벌 수 있다고 듣고는 수중의 금전을 전부 교환하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상업길드의 재상 측 중진들도, 혈안이 되어 쌓아놓고 있던 식량과 사재를 이스벨 은화와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은화를 교환한 곳은 왕도에서도 급성장 중인 '라논 상회' 였다. 회장인 아리스는 가게에서 가공해서 내놓아야 할 원자재조차 손을 대어서, 지금까지 벌었던 금화의 대부분을 이스벨 은화와 교환했다.
아리스와 재상 측의 거상들이 대량의 식량을 방출하고 외국의 은화와 교환한 것은, 왕도에 아직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귀족들이 소유한 농장 뿐만이 아니라, 각 거상에게는 제각각 소유하고 있는 농장이 있어서 다시 식량을 들여올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움직임도 있었다. 여태까지 왕도에서도 재상과 상급 귀족들의 연결을 갖지 않고 소소하게 평민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던 중소 상회가, 상업길드를 통해 국왕에게 조공을 시작하였다.
거상들은 그 정도의 일로 여태까지 경제를 움직이고 있던 자신들에 비할 일은 아니라며, 한심한 녀석들이라며 코웃음쳤지만, 왕비가 없는 왕가에서는 거상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그 상인들을 주최연에 초대하며 새로운 상인들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왜 재료가 없는 건가요!?"
라논 상회의 회장인 아리스는 아무것도 없는 창고와 가게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나 많았던 식량이 왕도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 원인은, 불과 몇 주 만에 식량을 사들이고 떠난 이스벨 대륙의 상인이 왕도 주변의 일반 농가를 전부 돌면서 평소의 5배 가격으로 대부분의 식량을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장의 지배인도 풍작 때문에 거상에게 헐값에 넘기던 작물이 5배의 가격으로 팔 수 있다길래 기뻐하며 팔았다는 모양이다. 자신들이 팔아도 귀족의 농장도 풍작이라면 식량에 곤란하지는 않을거라고 쉽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와 때를 같이 해 대량의 식량을 가게에 늘어놓는 가게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왕성과 귀족 마을의 근처나 거상들의 상회가 있는 구역이 아닌, 왕도를 감싸는 성벽 부근의 평민들 구역에 있는 가게. 그 국왕에게 중용되기 시작한 상인들이었다.
"뭐야, 이 가격은!"
"싫다면 사지 않아도 됩니다."
붙여진 가격은 평소의 10배. 너무나 폭리인 가격에 놀란 거상들은 협박과 괴롭힘을 하려 했지만, 그건 전부 평민 유지들에 의해 제지되었다.
이 가격으로는 평민도 사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 상인들은 성벽의 바깥에 있는 장인 지역에서 매일 무료배식을 하며 평민들을 완전히 아군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거상들은 믿고 있던 재상과 연락이 닿지 않자 기사와 병사들에게 단속해달라고 얼굴을 들이밀었지만, 그 상인들이 성과 병사의 대기소에 필요한 양의 식량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던 모양이어서, 거상들의 부탁은 무시당했다.
거상들은 이를 갈면서도 상인들에게 식량을 팔도록 요청했지만, 그게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
"우리같은 작은 상회에선, 이스벨 은화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지불은 케니스타 금화로 부탁합니다."
내몰리게 된 거상들은 상업길드를 경유하여 실력 좋은 모험가를 소개받고서, 다수의 이스벨 은화를 쌓은 짐마차를 이끌고 옆나라의 국경까지 가서 식량의 구매를 하려 했다.
그 부근은 흉작이었던 지역이어서 외국 상인들이 식량을 팔러 왔을 것이다. 아마 약점을 잡혀서 몇 배의 가격이 붙겠지만, 그럼에도 이 대량의 이스벨은화를 소비할 수 있는 곳은 옆나라의 상인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흉작이었던 지역에 들어온 거상들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교회와 영주의 저택에서는 무료배식이 이루어지고, 마을의 점포에는 많지 않았지만 작물이 나열되어 있었다.
혹시 옆나라의 상인이 인도적 정신으로 미친 가격으로 식량을 싸게 판 것일까? 초조하게 발을 재촉하여 국경 부근까지 향했지만 그곳에 있을 터였던 식량을 사들이는 외국 상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서, 약간 남아있던 몇몇 상인에게 말을 물어보았다.
"아~ 식량이라면, 어떤 상인이 대량의 이스벨 대륙의 은화로 구입해갔지요. 역시 다른 대륙의 은화를 갖고 있어도 곤란다며 싫어했지만, 다섯 배의 환율로도 된다고 듣고, 저희도 무심코 전부 팔아버렸지요."
식량을 파는 옆나라의 상인은 확실히 왔었다. 하지만, 그 이스벨 대륙의 상인이 여기에서도 싹쓸이를 했는지, 아니면 그들과 거래하던 눈썰미가 좋은 다른 거상이 먼저 움직였던 건지, 옆나라의 여유 식량은 전부 싹쓸이당한 후였다.
"이쪽도, 역시 이 이상의 이스벨 은화는 필요없어요. 식량이 필요하다면 영주한테라도 부탁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 상인의 조언에 따라, 무료배식을 하고 있던 영주에게 식량지원을 부탁하러 갔던 거상들은, 영주의 차가운 시선과 조소를 맞이했다.
"이쪽에는 우리 영민을 위해 쓸 만큼의 식량밖에 없소이다. 내가 이전에, 왕도에 있는 당신들에게 지원을 부탁했을 때는 거절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마을에서 파는 작물은 제가 지원해서 가능한 한 가격을 올리지 않도록 하며 팔고 있소이다. 만일 그걸 갖고 가려고 한다면, 우리 영에서 나올 때는 식량의 10배의 관세를 매기겠소."
거상들은 절망했고, 얼마 없는 케니스타 금화로 사들인 약간의 천과 대량의 이스벨 은화를 품고 왕도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희귀해진 식량. 막히기 시작한 물자.
평민들은 무료배식을 받았고, 의복도 상류계급 처럼 매월 갈아입을 필요도 없었고, 필요하다면 생활용품도 숲의 채집물을 써서 스스로 만들 수 있었지만, 상인과 관리 등의 일정 이상의 사람들은 거리에서 사들일 수 밖에 없었고, 식료품의 폭등과 함께 생활용품도 인상이 이어져서 왕도에선 이미 물가가 10배 이상이 된 인플레 상태에 빠져버렸다.
불과 수 개월만에 일어난 극적인 변화. 급료는 변하지 않는데, 어제 팔았던 식량이 오늘은 두 배가 되어버린다.
가게와 귀족가에서 일하고 있던 자들도 이래서는 생활할 수가 없었고, 거상들은 물품을 주는 것으로 급료를 대신을 했지만. 궁해진 식량은 지급하지 않아서, 종업원들은 점점 은퇴하여 새로 생긴 식품 상회나 무료배식을 하는 난민캠프로 향하게 되었다.
그것은 약진을 거듭하던 라논상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라논 상회에선 가공한 식품이 주된 상품이었기 때문에, 팔 것이 없어진 가게 안에는 손님은 커녕 종업원조차 사라졌다.
물론 식품 이외에도 상품은 있지만, 이 시기에 수상한 항아리와 수상한 인감, 행운을 부르는 펜던트 따윌 누가 사겠는가?
이스벨 대륙의 은화만은 지하실에 쌓일 정도로 있었지만, 그런 걸로는 왕도에서 아무것도 사지 못하는 것이다.
아리스는 태연한 얼굴로 난민들에 섞여서 무료배식인 수제비를 한 그릇 더 받으며 타개책을 생각했다.
"음~...... 식량을 징수하면 되겠네요."
사랑받는 아리스의 '부탁' 에, 태자 쥬리오와 재상의 아들 이안이 근위기사대를 이끌고 신흥상점에서 식량을 징수하려고 했지만, 식량의 원조를 받고 있던 평민 기사대와 하급기사들이 그에 반발했다.
그들은 나라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무료배식을 받고 있던 평민들과 함께 신흥상인들을 지키려고 진을 쳤고, 근위기사대와 대치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한 케니스타 왕국.
그걸 인정하려 하지 않는 왕국과 상급귀족들.
그 와중에 평민들의 불만을 해소시키려고, 사랑받는 아이 아리스의 주최로 역적 프레아의 처형의 날이 다가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케니스타 왕국군을 물리친 '마왕' 의 위협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는 사실을.
728x90'판타지 > 신님,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VRMMO플레이어의 악역영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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