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 케니스타 공략 작전 ④2021년 02월 15일 23시 15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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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 씨, 부탁해요."
"오우, 맡겨달라고. 가자."
"""예."""
맨 얼굴을 드러낸 전 검성인 벨트 씨를, 아르세이데스의 멀쩡한 축인 하급기사들이 기쁜 듯한 얼굴로 따라갑니다.
귀족이라 해도 농촌 정도의 영지만 갖고 있는 기사작들은 평민들과 거리가 가깝고 왕가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제가 식량지원을 약속하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해주었습니다.
이제부터 벨트 씨와 기사와 병사들은 파견될 마족군과 같이, 아르세이데스와 그 측근 가문인 왕국 측의 기사와 귀족을 설득 (물리) 해줄 예정입니다.
아르세이데스의 성에 있는 왕국 측의 귀족들은 벌써 구속을 끝냈지만, 5년 전에 카뮤와 함께 재산을 몰수해서 약해진 탓인지, 왕국 측의 인간은 그렇게 남아있지 않았네요.
그리고 아르세이데스의 상업길드에서 전면 협력의 의사를 표시해 주었습니다.
현재 흉작이어서 유통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귀족과 왕가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모양이어서, 각지의 길드에도 넌지시 사전 교섭을 해주었다네요.
마왕이라 불리는 제가 일심불란하게 오트밀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경계하는 게 바보같아졌나 봅니다. 다만 왕도의 길드만큼은 재상의 입김이 닿은 자가 많았던 모양인지, 간단히는 안 되는 모양입니다.
일단 상업길드에는, 올해 유일하게 풍작이었던 왕도에서 식량을 분재해오도록 은화를 2천만 닢 정도를 건네주었습니다.
이스벨 대륙의 은화는 사용할 곳이 한정되어 있지만, 식량을 다루지 않아도 왕가나 재상 측의 거상이 많이 있기 때문에 환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환율은 1대 1.2이고, 사들일 땐 다섯 배 정도까지 써도 상관없어요."
"그거라면 교섭은 쉽겠군. 뒤는 맡겨주시게, 캐롤 공."
상업 길드의 제스 씨가 미소지으며 승낙해주었습니다. 그는 대장장이 관련의 담당이었지만, 지부장이 왕국 측이었기 때문에 대신 지부장이 되었습니다
일이 없었던 모험가들은, 부족해진 기사 대신으로 마물의 대응과 여기에서 탈출하여 왕도에 알리려 하는 사람을 붙잡는 일을 시켰습니다.
처음에는 반발했었지만, 폼을 재던 모험가의 뼈를 끝부분부터 부러뜨려 나가서 반절 정도 진행하니, 모두 순순히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뭐, 그래도 신용은 할 수 없겠지만, 곧 마족 나라의 병사와 마물들도 응원을 와준다고 하니 아마 괜찮겠죠.
......복종을 맹세한 마물 쪽이 인간보다 신용할 수 있다니 어찌된 일일까요.
그리고 딜크의 일인데요, 그의 신병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자, 엘마가 맡고 싶다고 제안해왔습니다.
"제게 뼈가 부러져서 찔찔 울고 있는 그에게 심쿵해버려서, 더 좋은 목소리로 울게 하고 싶네요."
".......좋아요."
평소였다면 각하했을 테지만, 딜크는 하프엘프를 애완동물로 삼아 조교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으니 어떤 의미로 그의 소원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요. 나, 친절.
그 아벨도 벨트 씨의 감수 하에 머리를 빡빡 밀고 농부가 되기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딜크와도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네요.
다음은, 아버님과 어머님의 일인데요.....
확실히 말해 저는, 그 두 사람에게 아무 감정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가지로 괴롭힘도 당했지만, 그 두 사람의 일로 제가 뭔가를 생각하는 게 귀찮은 것입니다.
이미 권력도 없고, 유일한 기댈 곳이었던 귀족의 직함도 제가 아르세이데스를 점령한 시점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그 두 사람이 뭔가를 하려고 한다면.....멋대로 하세요. 지금의 아르세이데스는 아버님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으니까, 전면에는 나서지 않는 편이 좋을 거예요.
자, 이번 작전은 원래 잠입이었지만, 기습에 의한 습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다른 지역도 간단히 점령할 수 있어보이지만, 이쪽의 존재를 알려서 아리스를 왕도에서 내보낼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도 정령이 줄어든 상태인데, 또 아리스가 이곳저곳 이동해버리면 정말로 사막화가 시작됩니다.
아리스, 진짜 빈곤신.
그리고 아르세이데스에 제가 왔던 이유. 거점을 찾고 있던 제게 할머니인 세리아는, 아르세이데스로 향하도록 말했습니다.
이 땅이 거점에 어울린다, 는 말투는 아니었지만요. 아마 뭔가......니므와 관련된 물건이라도 있는 걸까요? 그 말투로 보아 할머니는 인족의 나라여서 회수를 단념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아르세이데스 가문의 성일까요? 그 성에 살고 있던 것은 세 살까지고, 방에 계속 구금상태여서 성을 걸었던 일조차도 없었으니, 뭔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또각.....또각....하고 돌바닥을 밟는 뒷굽의 소리가 들리는 속에서, 저는 인기척이 없어진 성의 안을 혼자 걷고 있습니다.
성에 있던 하인도 거의 구속한 후 내쫓았기 때문에, 지금은 정원의 유지와 청소를 하는 허드렛일꾼밖에 없습니다.
".........응?"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볼까 하며 걸어다녔지만, 안으로 나아갔을 터인데 안뜰로 나오고 말았습니다. 성은 복잡하니까요. 라며 다른 길을 나아가보니, 왠지 현관홀로 돌아왔습니다.
이상하네요...... 다시 한번 안으로 나아가려다 도중에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자.
〈Illusion Defense〉
아~ 그렇네요. 환영방어인가요. 미로같은 걸로 있는 물건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던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그겁니다. 제가 의식을 집중하자 보고해준 [시스템] 이 더욱 자세한 데이터로서 성의 간이맵을 표시해줬습니다.
이곳의 몇 곳에 나와있는 광점이 환영일까요. 하지만 그걸 바라보고 있자 그 광점이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건 귀찮네요. 단순한 환영이 아니라 한번 지나면 돌아오지 못하게 되거나, 퍼즐게임 같은 느낌으로 되어있네요.
이렇게까지 고도의 마술이니 인족이 아닌 엘프가 설치한 거겠죠. 하지만 아무리 성가신 장치라 해도, 지도가 보이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포기하지 않으면 어떤 퍼즐이라 해도 분명 해제될 거라 생각합니다.
"에이."
쾅!!
그래도 귀찮아져서 일직선으로 벽을 부수고 나아가기로 했더니, 맵 위의 광점이 점멸하다가 전부 사라져버렸습니다.
".......망가졌다."
나중에 벽을 고칠 셈이었지만, 환영마술까지 부수고 말았네요..... 이건 나중에 할머니에게 혼나게 될까요?
뭐, 저지른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저지른 일에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 마음은, 프레아와 아리스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그대로 안으로 나아가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고, 그 계단을 그대로 내려가자 딱히 함정도 없이 문이 달린 방이 나왔습니다.
벽에 대어보니 자동적으로 마술의 자물쇠가 벗겨지고 문이 열렸습니다.
제가 엘프여서? 아니면 니므의 자손이어서? 제가 안으로 들어가자, 그 3.6제곱미터 정도의 방에는 편지를 쓰는 용도같은 탁자와 의자, 그리고 작은 보석함이 있었습니다.
보석함은 나중으로 하고, 무심코 탁자 위에 놓여진 한 권의 책을 펼쳐보니.
"이건........"
'나의 마음은 자그마한 보석함. 오늘도 달님께 기도를 하는 나에게 질투를 한 구름이 달을 가리고 대신 비의 축복을 내려준다. 그렇게 날 바라보지 마. 아침이 되면 햇님까지 질투해서 날 질척질척하게 녹여버리고 말아서, 내 안의 요정이 부끄러워하며 숨어버릴걸. 루루라라라~'
탁.
".............."
......아무래도 니므가 작성한 금단의 마도서인 모양입니다. 과연. 이 정도의 엄중한 경비도 납득이 갑니다. 이것은 봉인하여 할머니에게 보내주기로 하죠.
이게 니므가 남긴 물건이었나, 하고 저는 이마에 솟은 땀을 닦으면서, 자그마한 보석함을 만져보았습니다 ......반짝거리는 물건이라도 들어있는 걸까요?
보석함을 열어보자, 안에서 기다리다 지쳤다는 듯 빛나는 구슬같은 물건이 둥실 떠올랐습니다. ......이건 정령의 마도구? 프레아나 왕족이 쓰는 것과 같은 물건. 대정령을 봉인한 계약의 마도구입니다.
그렇다면 할 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콰직, 하고 제가 그 마도구를 움켜부수자, 방을 백색으로 가득 채울 것 같은 강렬한 빛이 흘러나오며 그 자리에 나타났습니다.
〈Arch Elemental:Alignment Lux. Status:Bad. MP3100/62000〉
"빛의.....대정령."
마도구에 봉인되어 있던 것은 빛의 정령이었습니다. 역시 백년 이상 마력공급도 없이 봉인되어 있어서 많이 쇠약해져 있네요.
저는 할머니에게, 그 마도구에서 정령을 해방하도록 부탁받은 것입니다.
많은 정령을 사역하는 마도구는 그걸 소유하고 있던 니므의 죽음에 의해 어딘가로 사라졌고, 그걸 다룰 수 없는 인간들 속으로 흩어져버렸습니다.
원래 여러 위험에서 지켜졌을 '사랑받는 아이' 였던 니므가 덫에 걸려 죽은 것은, 니므기 그걸 완전히 '제어할 수 없었' 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니므는 마족을 배신한 인족과의 회담장에서 정령이 멋대로 날뛰는 걸 우려하여 정령을 떼어놓았고, 그게 원인이 되어 덫을 막지 못했습니다.
니므나 카므를 지키기 위해, '사랑받는 아이' 의 보좌로 지수화풍광암의 정령이 깃든 여섯 마도구를 마련했다고 하지만, 카므와 니므의 측근이 소지하고 있던 그것들은 전쟁 와중에 인족에게 빼앗기고 만 것입니다.
케니스타의 왕가가 소유하고 있던 것은 지수화풍의 네 종류입니다. 남은 정령은 어디로 갔나 생각했었는데, 빛의 정령은 여기에 숨어있었네요.
"........정령 씨?"
얼마간, 빛의 대정령은 어른거리는 듯 저를 비추며 어딘가 그리워하는 듯한 뿌연 빛을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Message.Lux Arch Elemental>> Licht〉
"......리히트? 또 이름인가요?"
빛의 대정령도 저에게 이름을 알려준 모양입니다. 이건 뭘까요. 모으면 은총이 있을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은 적 측의 대정령은 프레아의 불의 정령을 제외하고, 왕가가 가진 바람과 물의 정령 뿐입니다. 어둠의 정령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두 마리 만이라도 무력화할 수 있다면...... 저는 아리스와 정면에서 싸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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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은 지금이라도 아리스의 정령들과 싸울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경우 왕도는 고확률로 국민과 함께 잿더미가 되기 때문에 측면을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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