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6 케니스타 공략 작전 ①
    2021년 02월 15일 09시 11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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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2651eh/76/

     

     

     

     

     프레아를 구해달라니요? 제가 케니스타를 벗어난 이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눈앞의 여자애는 떨면서도 필사적으로 버티며 저에게 강한 눈동자를 향했습니다. 뭐가 뭔지 영문을 몰랐기 때문에 그녀의 동료에게로 시선을 보내자, 모두가 호흡하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부들부들대고 있어서 '위압' 을 멈췄습니다. 그러자, 힘이 빠진 것처럼 주저앉는 그들 중에서 한 남자가 눈을 크게 부릅떴습니다.

     

     "......어? 얼레? 마녀 씨? 왜 마녀 씨가? 마왕.....님?"

     아연실색한 그 목소리에 누군지를 보고, 저도 그 인물을 떠올렸습니다.

     "혹시 니콜라스인가요?"

     "그래요! 니콜라스입니다! 정말로 마녀 씨 입니까!?"

     "그래요. 지금은 '마왕' 이지만요."

     제가 가볍게 대답하자 카뮤의 친구 겸 집사인 니콜라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전 마왕의 유산을 이어받고 이렇게까지 해버렸으니, 역시 마왕과 관계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그건 그렇고 카뮤의 제일 측근인 그가, 어째서 이런 곳에서 프레아의 신봉자와 함께 있는 걸까요? 어쨌든 그에게서 사정을 묻지 않을 수 없겠네요.

     왕도에서 유명했던 '장미의 마녀' 의 일은 알고 있었는지 당황하기 시작한 그들을 곁눈질로 보면서, 전 왔던 길을 약간 돌아가서, 상반신이 날아가버린 왕비의 몸에서 목적의 물건을 회수하였습니다.

     "있다."

     "........뭐가요, 그건?"

     "정령과 계약할 수 있는 것."

     융합의 마도구와 아주 비슷한 반영체물질인 빛나는 구슬. 왕비와 융합하고 있던 정령과 계약하기 위한 마도구입니다. 벌벌 떨며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는 니콜라스의 앞에서, 저는 마력을 담아 그 마도구를 아무렇게나 쥐어 으스터뜨렸습니다. 콰직하고요.

     "아아아아."

     "니콜라스, 시끄러."

     부서진 마도구가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지자, 주변의 대지가 일어나더니, 거대한 암석의 짐승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Arch Elemental:Alignment Earth. Status:Bad. MP7700/56000〉

     

     대지의 대정령은 저와 싸운 탓에 아직도 많이 쇠약해져 있네요. 그럼에도 해방된 탓인지 약간 기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어째서 정령계로 돌아가지 않는 걸까요? 혹시 은혜라도 느끼고 있는 걸까요?

     ".......돌아가지 않을 거라면, 이 부근의 땅에 있어. 정령이 많이 줄어들었으니까."

     제가 그리 말하자 대지의 대정령은 미세하게 끄덕이고는 조용히 지면으로 사라졌습니다.

     아리스의 탓에 꽤나 정령이 줄어들었으니까요. 대정령이 정착해준다면 자연스레 정령도 돌아와 줄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일을 했다며 끄덕이는 저에게, 다시 [시스템] 이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Message.Earth Arch Elemental>> Erde〉

     

     대정령이 보낸 메세지? 엘데? 이름......인걸까요?

     "일단 마을로 돌아가겠어요."

     생각은 나중에 하고, 니콜라스 일행에게 말을 걸어서 마을 쪽으로 돌아갑니다. 케니스타 군은 패주를 시작했으니 다음일은 맡겨도 괜찮겠죠. 어쨌든 모르는 일 투성이입니다.

     

       *

     

     "니콜라스님."

     "마이아!"

     마을로 돌아가자, 피난해있던 마이아와 니콜라스가 서로에게 달려가 강하게 부둥켜 안았습니다. 어머어머후후, 라며 두 사람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자, 그런 저의 시선을 본 마이아가 새빨개져서는 니콜라스에게서 떨어졌습니다.

     "죄, 죄송해요, 캐롤 아가씨! 저는, 그, "

     "캐롤님.....? 캐롤님!? ......세상에, 확실히 이전부터 닮았다고는 생각했지만, 어, 어째서."

     "괜찮아. 카뮤도 알고 있어."

     "듣지 못했는데요~!?"

     니콜라스 시끄럽네요. 전 저의 주거지가 된 신전같은 건물에서, 응접실에 들어가 이야기를 재촉하자, 니콜라스와 조금 전의 여자아이가 서로에게 눈짓을 하고 나서, 여자아이ㅡㅡ리리아가 숨을 삼키고 나서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말씀드리겠어요."

     

      (역주: 이전 내용의 되새김질이어서 생략)

     

     "프레아님께선 어리석은 제 탓에 붙잡혀버린 것이에요....."

     "큰일이었네요."

     

     정령이 수호해주는 프레아를 결국 쓰러트릴 수 없어서 정령봉인을 시키고 생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만, 그 탓에 프레아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자도 없어서 상처의 치료도 하지 못한 채 지하감옥에 투옥되었다고 합니다.

     아아~.......이건 프레아의 유일한 생존루트인, 왕도찬탈에 실패한 후 유폐되는 루트인 것이네요. 약간 바뀌었지만 상황은 비슷합니다.

     그 뒤로 리리아를 포함한 신봉자들은 프레아를 지키려고 분전한 모양이지만, 절반 가까이가 쓰러지거나 구속되거나 하며, 리리아같은 젊은 사람들을 도망치게 해줬다고 합니다.

     프레아 탈환을 맹세했던 그들이었지만, 이제는 왕도에 부탁할 장소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게 프레아 파벌인 하급귀족 가문에 몸을 의탁했던 리리아 일행에게 말을 건 자는 생각도 못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카미유 전하께서 저희들을 왕도에서 도망치게 하고, 흩어졌던 저희들 프레아님의 신봉자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주셨어요."

     "카뮤가....."

     어째서 왕이 감시하고 있는 카뮤가 그런 위험한 짓을 했는지 알 수 없어서 무심코 카뮤의 이름을 중얼거리자, 니콜라스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카미유님은 캐롤님이 마이아 일행과 함께 살아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캐롤님의 무죄를 증명하려면, 프레아 양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셨습니다."

     "외국에 기댈 수 없는 이상, 전력이 부족한 저희들은 현재 케니스타와 교전 상태인 마족과 손을 잡기 위해....그리고 프라다 공을 쓰러트리기 위해, 왕국군에 섞여서 이 땅에 찾아온 거예요."

     "그래요......"

     카뮤는 저를 위해 움직여준 거였네요...... 위험한 짓을 하다니, 정말.....

     "그건 알았지만, 어째서 니콜라스까지 여기에?"

     "아니, 그.....아인세력 쪽이 캐롤님의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마이아의 안부가 신경쓰였던 거네요."

     "앗, 그......"

     니콜라스가 어물어물하자, 벽가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이아의 얼굴이 빨개집니다.

     

     "부탁드려요, 마왕......아니, 캐롤님! 부디 프레아님을 구해주세요!"

     대략적인 설명이 끝난 참에 리리아가 필사적인 얼굴로 소리를 내었고, 신봉자들의 눈이 저를 향했습니다.

     프레아인가요......그녀에게는 빚이 있으니 도와줄 수 있다면 돕고 싶습니다. 그와 동시에 케니스타를 혼내주고 싶었고, 그 이상으로 저는......카뮤의 굴레를 벗겨버리고 싶습니다.

     "알겠어요."

     저의 말에 리리아 일행의 얼굴의 희색이 떠올랐다.

     "케니스타를 때려부수겠어요."

     그 뒤에 따라온 말에, 저 이외의 사람들이 단번에 안색이 새파래졌습니다.

     "캐, 캐롤님......? 때려부순다니 케니스타를 멸망시킬 셈이십니까!?"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니콜라스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마왕이라 불리는 저의 힘과, 전장에서 저에게 순종하는 마물들을 보았으니, 제가 힘으로 나라를 멸망시키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 마물들도 제가 에인션트 엘프가 되었으니 따르고 있는 거지만, 제 10계급마법으로 저의 기척이 퍼졌더니 갑자기 달려와서 저도 깜짝 놀랐었습니다.

     왕국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평민과 귀족과 아리스의 피해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마물들과 마족을 이끌고 침공한다면,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겠죠.

     

     "달라요. 때려부수는 것 뿐이에요."

     "그건 어떤......"

     니콜라스와 리리아 일행의 눈이 당황스럽다는 듯 흔들립니다.

     "분명 프레아는 변경의 귀족들을 지원하고 있었다지요? 아군으로 삼기 위해."

     "예. 사재를 털어서 주변국에서 비밀리에 식량을 매입하고, 빈궁한 귀족령에 줬었지만, 너무 피해가 컸기 때문에 3분의 1 정도밖에....."

     "외국의 상가에선, 아무 화폐라도 쓸 수 있나요?"

     "......되요. 물론, 신용있는 화폐에 한정되지만, 왕도에서도 몇 곳의 대상가에선 쓰일 거예요."

     "이거, 쓸 수 있나요?"

     전 [시스템] 에게 명하여, 손바닥에서 은화를 떨어트렸습니다.

     "이스벨대륙의 공용화폐인데요."

     "그거라면 아마 쓸 수....."

     후두둑 떨어진 은화가 기세를 늘려나가자, 리리아가 절규하는 와중에, 테이블에서 흘러나온 은화가 바닥에 퍼졌습니다.

     "앞으로, 몇억 닢 있으면 될까요?"

     """"..........""""

     

     VRMMO의 1크레딧이 1은화. 제가 쌓아둔 크레딧은, 거의 3억4천만 정도는 있습니다. 1은화, 1만엔 상당......인플레로 나라도 망할 것 같네요.

     그럼, 케니스타를 무너뜨릴 계획을 시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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