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2 마족 마을의 공방전 ①
    2021년 02월 14일 11시 57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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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2651eh/72/

     

     

     

     

     역적 프레아머큐리프라다는, 제 1 기사단과 궁정마술사단, 그리고 어떤 협력자에 의해 구속되었다.

     프레아를 구속하는 과정에서 프레아와 어떤 협력자ㅡㅡ정령에게 사랑받는 아이 아리스와의 전투로 인해, 왕도의 2할이 유실. 제 1 기사단과 제 2 기사단의 사망자는 2백여 명. 병사들도 3백 명 가까운 피해가 나왔고, 시민 중에도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수천 명의 시민이 돌아갈 집을 잃은 대참사가 벌어졌다.

     

     프레아에게 협력했던 제 3 기사단의 일부인 50명 중에서, 기사단장을 포함한 32명이 그 자리에서 참수 또는 전사. 프레아의 신봉자인 귀족과 병사들도 수십 명이 사망했고, 열 명이 넘는 귀족이 구속되었으며, 남은 자는 도망쳤다.

     주범인 프레아는 그 자리에서 토벌할 수 없었기 때문에, 궁정마술사단에 의해 엄중히 정령의 봉인이 이루어진 후 중범죄자 용의 특별 지하감옥에 수감되었다.

     

     이 사건에 의한 손해는 대금화 5만 닢을 넘었지만, 프라다 공작가는 사건 전에 프레아와 연을 끊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거부, 왕가도 그 이전에 왕이 재산을 잃은 것과, 수 개월 전 자칭 마왕과 이번 건으로 인해 천 명 이상의 기사와 병사를 잃었다는 이유를 들어, 마을의 복구는 뒷전으로 되어 무수한 난민이 생겨났다.

     

     그럼에도 프레아의 구속을 위해 저택을 제공했던 귀족 가문에 보상을 안할 수도 없어서, 그들의 귀족가가 다음에 낼 세금을 절반으로 내는 걸로 합의는 되었지만, 그 탓에 왕가의 자금압박은 더욱 심해져서 왕도 이외의 귀족령에 더욱더 세금을 납부하도록 독촉장을 내었다.

     

     왕도 이외의 귀족령은 의문의 정령감소에 의해 작물의 수확이 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리고 왕의 재산을 보충하기 위해 세율을 높여놓은데다, 이번에 더욱 납세를 늘린 것 뿐만 아니라 왕도에서의 난민도 받아들이는 처지에 놓인 영지의 평민들은, 왕가와 귀족들에 대해 강한 불신과 불만을 품게 되었다.

     불신감을 품은 것은 평민과 교류가 있었던 지방의 하급귀족도 마찬가지여서, 다음 세금을 납부할 때까지 뭔가 좋은 수단이 없을까 하여 옆나라와 내통하였고, 대군인 카미유와도 비밀리에 접촉하기 시작했다.

     

     그걸 재상인 카도 후작이나 프라다 공작같은 상급귀족들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전부 쫓아내버리면 세수가 더욱 줄어들게 된다.

     여기까지 사태가 커지게 되면, 주범인 프레아를 공개처형하는 정도로는 백성들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회의를 거듭한 후, 불만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걸 국왕에게 진언하였고, 며칠 후 왕의 이름으로 어떤 포고가 내려졌다.

     

     '왕도를 파괴한 것은 마족의 음모다. 그 때문에 무수한 청렴한 기사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백성들을 지키던 병사도 많이 잃었고, 이번 일 때문에 수많은 시민이 집과 가족을 잃게 되었다.

     마족은 비겁하게도 작물과 우물을 노려서 인족의 불화를 노렸다. 위대한 세계의 왕인 인족은 마족에게 지지 않는다.

     우리들은 비겁한 마족을 이끄는 [마왕] 을 토벌하기 위해, 마족의 거점으로 진격한다!'

     

     전력은 제 1 기사단을 중심으로 왕도의 귀족가에서 징용한 기사와 병사, 약 삼천 명.

     지방의 귀족령에는 아직 전력이 남았지만, 불신감을 갖고 있는 그들을 쓸 수는 없어서, 최소한의 방어병력만을 남기고 왕도의 남은 병력은 모두 원정을 떠났다.

     이것은 전의 마의 숲 침공과 같은 규모의 전력이었으며, 전에는 그 전력으로 마왕 한 사람에게 패배했지만, 이번엔 '마왕을 대비한' 대책도 세워두었다.

     

     왕가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정령을 수호정령으로 가진 왕족 중 한 명이 '마왕을 대비한' 전력으로서 동행하게 되었다.

     왕가를 지키는 정령은, 프레아에게 빼앗겼던 불의 정령. 태자 쥬리오의 물의 정령. 국왕을 지키는 바람의 정령. 왕비를 지키는 대지의 정령 네 마리다. 그 중에서 차기의 왕이고 성격상 전투에 어울리지 않는 쥬리오를 내놓을 수는 없어서, 왕비 실비아가 총대장으로서 나가게 된 것이다.

     그 밖에도 제 3계급 이상의 마술을 쓸 수 있는 궁정마술사단 50명과, 제 6계급의 마술을 쓸 수 이쓴 필두궁정마술사인 아레라 백작.

     제 1 기사단에서도 비장의 수인 마총을 소지한 '마총대' 80명. 그 군의 참모로서 프레아의 책임을 지고 프라다 공작과 그의 기사단이 참가했고, 정벌군의 지휘관으로서 제 1 기사단장 아벨이 지명되었다.

     기사와 병사의 수는 같아도, 전력으로 보면 이전보다 아득히 상회한다.

     

     그리고 이번 침공의 목적은 불만을 돌리는 것 뿐만이 아니라, 붙잡힌 마족을 전부 노예로 삼아 다른 나라에 팔아넘겨서 자금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도 왕도에 남은 재상은 외국의 대사관을 돌면서, 마족노예매매의 계약을 하고 있었다.

     

     "젠장, 성가신 때에 쳐들어오다니!"

     

     검성이었지만 흑기사가 된 벨트가 투구를 벗고서 텐트 안에서 물을 들이켰다.

     마족의 나라에서 은폐와 방어용의 마도구를 제공받았지만, 그걸 목적으로 그들의 땅을 방문한 캐롤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도착하는 게 늦고 말았다.

     캐롤이 하이엘프의 마을에 진입한 후 1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이제야 더 기다릴 수 없겠다고 판단한 마족국의 왕이 파견한 2천의 마족군이 마족의 마을로 도착했을 때는, 캐롤이 사라진 후 3개월이 경과하였다.

     마족군의 파견이 늦어진 것은 캐롤이 돌아오는 걸 기다렸던 것도 있지만, 마족왕이 마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량과 간이 거점을 스스로 마련하고 있어서였다. 실제로 그것들을 준비하려면 더욱 수 개월이 필요했기 때문에 3개월 만에 준비하고 도착한 것은 놀랄만한 속도였다 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무리하게 징용하여 파병한 케니스타 군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는 것이었다.

     왕국은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가를 쓰고 버리는 것처럼 척후로 보내어 마을의 위치를 파악하였고, 지휘관으로 임명된 보리스가 이끄는 마족군이 도착했을 땐 은폐를 시도할 때가 아니었던 것이, 이미 케니스타 군이 마을의 부근까지 도착한 후였다.

     

     케니스타 군 4천 명을 맞이한 마족군은 파견된 2천 외에 마을의 의용병 천 명과 흑기사 벨트가 요격했지만, 진군 도중에 있었던 마을에서 모든 식량을 징수한 케니스타 군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기 시작하여 수많은 민간인을 지키는 마족군은 점점 밀려나고 있었다.

     마족군의 최대 전력인 벨트가 전선에서 싸우면 전황을 나아질 기회는 몇 번이나 있었지만, 왕비가 조종하는 대지의 정령이 마족의 마을을 직접 노리게 되자 벨트는 어쩔 수 없이 마을의 방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령의 공격으로 마족의 거점을 단번에 부술 셈이었던 케니스타 군도, 혼자서 정령에게 통한의 일격을 날리는 흑기사의 존재 때문에 계획이 무너지게 되자 전황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개전 후 이미 열흘이 지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태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산발적으로 케니스타 군을 덮쳤던 숲의 마물들도 그 대부분이 잡혀버려서, 케니스타 군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열흘이나 전투가 지속되어 병사들이 피폐해지고 공세도 약해지자, 왕비의 참을성이 한계에 도달했다.

     마의 숲에 세워진 거대한 텐트 안에서, 여성용의 기사복을 입은 왕비가 줄어든 고가의 와인을 잔에 든 채로 메이드에게 던지며 앙칼진 목소리를 내었다.

     

     "이 이상 이런 불결한 장소에 있고 싶지 않으니, 요새에 불을 질러! 마족들을 마을에서 끄집어내!"

     

     마을을 덮친 정령의 공격을 전사인 벨트가 가까스로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은, 마족을 노예로 만들려는 목적이 있어서 무차별공격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마을을 지키는 요새를 그대로 남기고, 더욱 안쪽에 있다는 마족의 나라를 침략할 거점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했던 프라다 공작이었지만, 이 이상 왕비를 짜증나게 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몰랐기 때문에 떨떠름한 얼굴로 기사단장인 아벨에게 명했다.

     

     "노예는 부녀자만으로도 충분하겠지. 다른 놈들은 죽여."

     "예!"

     

     프레아와의 싸움으로 얼굴 저란에 화상이 생긴 아벨이 맹렬한 미소를 띄웠다.

     이 세계에는 회복마법이나 연금술을 이용한 포션도 있었서, 그걸로 사용하여 신생아의 사망률은 급감하고, 인족은 수를 늘려나갔다.

     하지만 방심과 교만 탓에 하이엘프나 마족 같은 고위마술의 은총을 잃어서, 높은 정령력의 불로 불태워진 아벨의 화상은, 아리스가 팔아준 대금화 3닢의 연고를 발라도 낫지 않았다.

     아벨은 이 화상과 경애하는 아버지인 검성 벨트가 행방불명이 된 일이 전부 마족 탓이라고 태자와 아리스에게 듣고, 복수심에 불타 이 전투에서만 벌써 몇 명의 마족 전사를 고통을 주다가 죽였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이 전장에서 마족 최강의 전사ㅡㅡ흑기사를 봤을 때부터, 저것과 싸우고 싶다고 계속 원해왔다.

     

     "마족의 흑기사는, 내가 쓰러트린다!"

     

     그 다음날 아침, 케니스타 군은 전력으로 공세에 나섰다.

     기름에 적신 불화살과, 궁정마술사단이 쏜 [불의 창] 이 유적을 복구한 ㅇ새에 꼳혀들었고, 필두궁정마술사인 아레라 백작이 쏜 제 5계급마법 [불덩어리] 가 요새에 불길을 올렸다.

     "진군하라!"

     여태까지 후방에 있었던 아벨이 선두에 나와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대검술로 마족을 물리쳤고, 비장의 수인 마총대의 일제사격이 마족군의 대열을 붕괴시켰다.

     "나와라 흑기사! 나와 제대로 싸우자!"

     

     "그럴 때가 아니라고!!"

     먼 곳에서 자신을 부르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도발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벨트는 시가지를 강습한 대지의 정령을 맞이해 혼자 분전하고 있었다.

     벨트에게도 지원으로 붙어있던 마족 부하는 있었지만, 그들은 대지의 정령의 범위공격으로 날아가버려서, 파괴불가와 약간의 마법방어의 특성을 가진 갑옷을 입은 벨트만이 가까스로 정령과 싸우는 것이 현재 상태였다.

     챙!

     "딱딱하구만!"

     대지의 정령은, 짐승의 모습을 한 거대한 바위의 골렘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바람과 물의 정령에 비한다면 실체가 있기 때문에 전사인 벨트라 해도 싸울 수 있었지만, 캐롤에게서 받은 대검으로도, 그 미스릴 같은 경도를 가진 피부 때문에 그 벨트조차도 공격하기 힘들어하였다.

     ".......적어도 포차가 있었다면."

     

     용이 내뿜는 화염은 물리적인 불 뿐만 아니라 마법공격에 가깝다. 용의 브레스라면 정령에게도 타격을 입힐 수 있었는데, 보리스의 말로는 이 마을로 돌아올 때 포차에게도 말을 걸어보았지만, 포차는 주인인 캐롤을 기다리겠다고 봉인의 바위산 앞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아, 위험했다....."

     벨트의 눈앞에서 대지의 정령이 대기를 진동시키는 듯 울려대기 시작하자, 벨트의 얼굴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건 조금 전 벨트의 부하들을 날아가게 했던 [어스퀘이크] 라고 생각했지만, 왕비의 짜증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지, 벨트에게도 조금 전보다 크게 느껴졌다.

     "아아, 젠장!"

     마족은 간단히 도망치지 않는다. 강함을 존경하는 마족은 벨트가 싸우고 있을 땐 맡긴 채 도망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근처의 주택 안에 몇 명의 마족이 남았다고 눈치챈 벨트는 자신을 고무시키려는 듯 외치며 정령의 앞을 막아섰다.

     "그냥 나를 노려라, 시발것! .......응?"

     

     그 때 벨트의 귀에, 남아있던 마족들이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감탄하는 듯한......환희하는 듯한.....그 소리가 신경쓰여서, 눈 앞에 정령을 두고도 시선을 돌리는 어리석음을 범하면서도 얼굴을 들자, 먼 곳의 창공에 먹물을 떨어트리는 듯 검은 점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나는 칠흑의 날개. 그 용의 거체. 그 용의 거체의 등에 탄 적과 흑의 그림자가 용을 넘는 속도로 날아들자, 몸의 길이를 넘는 외날의 장검을 들고서, 벨트와 대지의 정령 사이를 가르는 듯 번개처럼 파고들었다.

     

     "ㅡㅡ [[Lightning Slash] ㅡㅡ!"

     

     미스릴의 강도를 가진 대지의 정령의 표피에 뱀이 기어가는 듯한 균열이 생겼고, 무너지는 정령에게는 눈길도 안 돌린 채 길고 윤기있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소녀가 빙글 돌아보았다.

     

     "돌아왔어."

     "캐롤 아가씨, 너무 늦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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