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 소녀의 전장 프레아 VS 아리스2021년 02월 14일 08시 50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2651eh/71/
왕도 바깥에 있는 프라다 가문의 별장에서 불길이 일어났고, 2층부터 윗부분을 날려버릴 것처럼 하늘 높게 화염의 회오리가 솟아오르자 그 화염 안에서 불타는 듯이 거꾸로 일어선 은발의 소녀가 하늘을 날았다.
"프레아 씨, 도망치게 놔두지 않아요!"
파괴된 저택의 지붕에서 여러 정령이 거느려 반짝거리는 빛에 휘감긴 금발의 소녀가 날아왔고, 자신을 따라오는 그 아리스에다 파괴된 저택의 안에 아벨까지 아직 살아남아있는 걸 본 프레아는 오물이라도 본 것처럼 얼굴을 찌푸렸다.
"불타라."
프레아의 손끝에서 지상을 향해 화염방사기같은 거대한 화염이 쏘아졌다.
"정령아!"
아리스의 부탁에 물과 얼음과 바람의 정령들이 뛰어들었고, 프레아의 불과 부딪혀 거대한 수증기폭발을 일으켰다.
프레아를 거대한 불의 대정령히 품어 안아 지켰고, 아리스는 수많은 정령들이 뒤덮어서 수증기폭발에서 지켜냈지만,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바로 밑에 있던 아벨 일행과 옆의 귀족가 저택에서 비명이 들렸고, 저택 바깥에 있던 완전무장 상태인 기사와 병사들이 뛰어들었다.
"쳇."
이미 주변의 귀족들은 피난은 끝났는지, 프레아 정벌을 위해 숨어있던 기사들을 보고 프레아가 작게 혀를 찼다.
이 세계의 인간은 [레벨] 은 없어도, 스킬이 성장하면 스탯도 상승하여 죽기 어렵게 된다. 그렇게나 수증기를 쐬었는데도 절반 가까이가 아직 살아남았다.
"프레아 씨! 이렇게 심한 짓을 하다니요!"
"........피해를 늘린 건 당신 아닌가요?"
아리스가 바람의 정령을 써서 프레아가 있는 상공까지 도착했지만, 불의 정령밖에 없는 프레아는 상승기류를 이용하여 자유낙하의 연착륙밖에 할 수 없다.
천천히 내려가는 프레아를 노리고, 저택에 설치되었지만 수증기폭발의 범위에서 벗어난 바리스타에서 수십 발의 거대한 화살이 쏟아졌다.
"소녀 하나 상대로 이 무슨 야단법석이람!"
프레아가 한손을 휘두르자 거대한 철시가 공중에서 용해되었고, 녹아든 철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가자, 그걸 뒤집어 쓴 병사들과 여러 저택이 불타올랐다.
"프레아 씨, 이 이상 심한 짓은 하게 두지 않겠어요! 정령아!"
아리스의 부탁에 대지의 정령들이 여러 암석을 공중에 만들어냈다.
원래 대지에서 떨어진 상태에선 대지의 정령이 힘을 쓸 수 없지만, 싸움에 참가하지 않은 하급정령들이 대지와 아리스를 정령력으로 연결해줬기 때문에 공중에서도 강력한 힘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직경 1미터 정도의 암석이 거의 100개. 드릴처럼 고속회전을 시작한 암석을 바람의 정령이 압축된 공기로 탄환처럼 쏘아내자, 그 프레아 조차도 자유낙하를 그만두고 회피행동으로 바꾸었다.
"칫!"
프레아를 쫓는 암석탄은 불의 정령이 깨부셨지만, 프레아를 벗어난 8할 정도의 암석탄은 귀족가 뿐만 아니라, 수 킬로미터 떨어진 시가지까지 도달했다.
"아아아아! 제 가게에 맞으면 어떻게 할 건가요!?"
"자업자득이잖아요."
수십발의 암석이 쏟아진 시가지에선 몇몇 건물이 붕괴되었고, 불의 정령에 닿은 암석도 있었는지 몇 곳에서 불타는 듯한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걸 곁눈으로 흘끗 확인한 프레아는, 눈을 부라리며 불의 정령에게 명했다.
"역시 암퇘지는 저의 '세계' 에 필요없사와요. 자, 반격하겠사와요!"
그 명령에 불의 정령은, 받아냈던 몇몇 암석을 흐느적한 용암으로 바꾸어, 아리스를 향해 던졌다.
"꺄아아아아아!?"
아리스의 비명에 얼음의 정령이 뛰쳐나와 용암을 녹였다. 하지만, 차가워진 타세 정령력이 담긴 암석이 비산하여, 아리스를 지키려고 했던 약한 정령들이 몇 마리나 소멸하여 대지와의 연결이 끊겼다.
"아아아앗, 정령들아!! 프레아 씨, 이제 용서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 균형은 시간과 함께 무너지고 있었다.
정령은 계급이 하나 올라가면 다룰 수 있는 정령력은 10배 정도 달라진다. 성장하여 대정령의 힘을 프레아도 쓸 수 있게 되었지만, 요 수 개월 동안 아리스에게 매료된 정령들은 기존의 몇 배나 증가되어 있었다.
"정령아!!!"
"큭."
아리스의 정령에 의한 일제공격을 받고 지상에 내려온 프레아에게, 기다리고 있던 기사와 병사들이 몰려들었다.
"역적, 프레아를 토벌하라!!!"
이 상황은 본래, 프레아가 왕족을 숙청한 후 아리스에게 쓸 수단이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아리스의 침식이 귀족에게 영향을 끼치는 게 빨라서, 아리스에게 농락된 태자들에게 먼저 쓰게 되는 꼴이 말았다.
".......훗, 그것도 좋아. 너희들 정도의 잡것들이, 이 프레아를 멈출 수 있을 것같아? 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럼에도 프레아는 기분 나쁜 미소를 띄우며 드높게 웃었다.
왕도를 지키는 제 2 기사단과 그 병사들은, 상대가 아직 15세의 소녀라고 듣고 아직 상대를 얕보고 있었다. 그 뿐인가 기사 안에 있는 귀족들은, 연회에서 봤던 프레아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어서, 그녀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자조차 있었다.
쫓아오는 기사와 병사들에게 프레아가 한손을 휘두르자 제 7계급 [화염폭풍] 급의 화염이 휘몰아쳤고, 수백 명의 기사와 병사가 폭염에 휩싸였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불타서 죽음을 맞이한 병사와, 괴로움에 울부짖은 기사들.
프레아는 불타서 연소해버린 검의 손잡이가 불타오르는 걸 상관치 않고 맨손으로 주워들고서, 넙죽 엎드려 도망치려 했던 기사대장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머리를 베려고 높게 치켜들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도 케니스타의 기사냐! 병사냐! 남자라면 싸워라! 난 여기 있느니라!"
호화로운 은발도 고가의 드레스도 튀어버린 피로 더럽혀졌고, 불빛에 반사되어 적색으로 물든 그 참혹할 정도의 아름다움은, 살아남은 기사와 병사인 성인 남자들을 악몽에 두려워하는 어린애처럼 떨게 만들었다.
그에 대항할 수 있는 건ㅡㅡ
"프레아 씨, 거기까지에요!!"
"바보천치 녀석! 주제를 알아라!!"
정령들에게 지켜지며, 불바다에서 뛰쳐나온 아리스를 프레아가 요격했다.
아리스의 전의에 호응한 정령들이 눈보라와 번개를 프레아에게로 쏘아댔다. 그걸 프레아가 화염으로 받아냈지만, 통솔되지 않은 정령들의 범위공격은 빈사였던 기사와 병사들을 끝장내었고, 불타오르기 시작한 화염을 더욱 시가지까지 퍼트렸다.
"프레아 씨, 어디까지 죄를 지을건가요!?"
"시끄러, 이 미친년아!!"
프레아의 노성과 함께 수십 개의 불덩어리가 출현하여, 일제히 아리스를 덮쳤다.
"꺄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츠리는 아리스를, 중급과 하급정령이 소멸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방패로 삼아 지켰고, 화상도 빛의 정령이 순식간에 치유시켰다.
인간과 계약하지 않은 정령은 자신의 정령력을 소모하여 마법을 쓰고, 다 써버리면 소멸하고 만다. 정령은 소멸되어도 언젠가 정신계에서 부활하지만, 그럼에도 개성이 사라지는 공포같은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하여 단 하나의 인간을 지키다니, 대정령의 계약자인 프레아가 보아도, '사랑받는 아이' 란 정령에게 있어 저주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프레아님!! 늦었습니다!!"
그 때, 제 2 기사대의 등 뒤를 찌르듯이, 떨어져 있던 프레아의 원군이 나타났다.
프레아의 신봉자들과 귀족 병사들. 그리고 회유에 성공한 제 3 기사단의 일부가 남아있던 제 2 기사단과 전투를 시작했다.
"늦었사와요, 후후......"
불평을 하면서도 프레아의 얼굴에는 조금 전과 다른 미소가 떠올랐고, 그런 그녀를 발견한 신봉자인 영애가 미소지으며 주인인 프레아의 곁으로 달려오자, 프레아가 놀라서 소리쳤다.
"물러나라!!"
"놓치지 않겠어요, 프레아 씨!!"
몇 마리의 정령을 희생하면서까지 불덩어리의 폭염을 튕겨낸 아리스와 정령이, 프레아와 그 원군을 향해 무수한 얼음화살을 쏘았다. 얼음화살은 제 3 기사단과 살아남은 제 2 기사단을 가리지 않고 꿰뚫었고, 그 중 하나가 달려오던 신봉자인 영애에게도 덮쳐들었다.
푸욱......
".......아......아아."
"어리.....석은....."
그 얼음 화살은, 신봉자인 영애......의 앞에 선 프레아의 등에 꽂혔고, 영애는 아연실색하여 주저앉았다.
프레아는 그 영애의 목을 움켜쥐고서, 한손으로 들어올리며 화를 내었다.
"이 어리석은 것......! 너 따윈 방해야! 빨리 여기서 꺼지지 않으면, 이 손으로 졸라 죽이겠어!"
".....프레....아....님....."
주인의 상처를 본 후 분노를 받자, 영애가 얼굴을 새파랗게 만들며 이를 딱딱거렸다. 자신의 이름을 부른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눈을 부릅뜬 프레아는, 그 영애를 다른 신봉자들이 있는 쪽으로 내던졌다.
푸욱, 푸욱푸욱푸욱!!
"......."
"그 여자애한테 심한 짓을 하게 놔둘 순 없어요!"
프레아의 등을, 아리스의 정령이 쏜 몇 발의 얼음화살이 꿰뚫었다. 그 다음 연이어 쏘아진 얼음화살은 불의 정령이 막았지만.
"쿨럭."
"프레아님!!"
프레아가 입에서 피를 쏟자, 신봉자들의 비명이 울렸다.
"지금이다! 프레아를 토벌하라!"
그런 프레아에게, 이제야 도착한 아벨의 제 1 기사단이 덮쳐들었다.
아무리 스탯이 높은 대정령의 계약자라 해도, 잠깐의 틈을 파고들면 조금 강한 인간에 불과하다. 이제 저항할 힘이 없다며 의기양양하게 한 소녀를 덮쳐드는 제 1 기사단의 어른들.
"일말의 온정이다! 이 내가 끝장을ㅡㅡ"
이곳저곳에 화상의 흔적이 남은 아벨이 검을 휘두르며, 땀투성이의 얼굴로 움직이지 않는 프레아를 가지고 노는 듯한 일그러진 미소를 띄웠다. 하지만ㅡㅡ
"ㅡㅡ크악!?"
챙......!
"......입 다물어."
대검의 일격으로 검을 튕겨내며, 갑자기 프레아가 아벨의 얼굴을 거머쥐자, 땀투성이인 아벨의 얼굴과 프레아의 흰 손의 사이에서, 천천히 경치를 일그러뜨리는 듯한 열기가 피어올랐다
".......그, 노, 놓아,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프레아의 손바닥이 불타올라 아벨의 얼굴을 태웠다. 이미 검을 떨어트린 아벨은 프레아의 팔을 손등으로 쳤지만 소녀의 가느다란 팔은 꿈쩍도 안했고, 아벨을 구하려고 움직인 기사들은 낮게 울리는 그 냉소소리에 무심코 다리를 움츠렸다.
"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아직 살아있사와요! 기사들이여, 나의 목을 원한다면, 그 목숨을 대가로 덤비는게 좋아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기사단장의 얼굴을 불태우면서 소리높여 웃는 그 참혹한 광경에, 기사와 병사들 뿐 아니라 아리스조차도 얼굴이 새파래져서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악몽처럼 모든 것을 조소하는 웃음소리는 왕도에 울려퍼졌고, 왕도를 불태우던 불이 검붉은 색으로 칠했던 야경이 흰색으로 바뀔 무렵ㅡㅡ왕가의 이름으로 역적 프레아의 구속이 통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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