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5 마족의 나라 ①
    2021년 02월 13일 00시 09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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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2651eh/65/

     

     

     

     마족의 촌락에 와서 가장 문제로 생각했었던 것은 겉모습이 인족인 마이아 가족이 마족들에게 받아들여질까? 였지만, 마이아가 제일 먼저 상처입었던 마족의 간호를 해준 게 공을 세웠던 건지,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여졌습니다.

     마이아의 양친인 메이아와 다니가 마족 사람들과 교류라는 건 좋지만, 왠지 마이아는 마족 남자들에게서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었습니다.

     뭐 마이아는 귀엽고 상냥하니 어쩔 수 없기는 한데, 저도 꽤 이 촌락에 도움을 주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인기를 모았던 기억은 없습니다.

     

     마이아 가족이 받아들여진 큰 원인은, 역시 벨트 아저씨 덕분입니다.

     강자를 존경하는 마족은, 마족의 전사와 정면에서 싸우고, 상대를 인정하며 싸우는 근육뇌같은 모습에 같은 근육뇌로서 뭔가 공감되는 걸 느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육뇌 만세.

     지금도 벨트 씨의 주위에는 실력에 자신이 있는 마족들이 맨손이나 무기를 들거나 하며 도전하고 있었으며, 모두들 즐겁게 웃고 있었습니다.

     .......이상하네요. 저도 꽤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저런 식으로 도전한 일은 한번도 없습니다.

     뭐 그 무렵엔, 포차를 훈련시키기 위해 포차를 맨손으로 두들겨줬기 때문에, 바빠보여서 신경 써 준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어떻게 하지 않아도 모두의 일이 잘 풀렸지만, 저는 어떠냐고 물으신다면, 그 시비를 걸었던 전사들ㅡㅡ보리스와 그 부하들이 제 앞에서 도게자를 하고 있습니다.

     

     "캐롤 공, 좀 전엔 정말 실례했습니다!"

     """"실례했습니다!""""

     "............"

     

     장소는 제가 쓰도록 지어진 신전같은 커다란 집. 그 안의 넓은 방에 동물의 뿔 등으로 장식된, 마치 옥좌같은 커다란 의자에 앉은 제게, 신장 2미터에 가깝고 체중은 제 3배는 될 법한 남자들이, 바닥에 머리를 문지르는 듯 머리를 숙였습니다.

     뭘까요, 이 상황. 어떻게 행동하는 게 정답일까요?

     

     참고로 전 제 정체를 밝혔습니다. 계속 변신한 채로는 피곤하니까요. 순식간에 머리 반절 정도로 작아진 절 본 장로와 다른 마족들은 순간 웅성거렸지만, 포차가 변함없이 대해주는 것과 모습이 돌아왔음에도 하프엘프인 채였기 때문에,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작아져서 오히려 안도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작은 캐롤인 채로 보리스 일행의 상대를 해주고 있었는데, 신장 150센티도 안되는 아이같은 제게, 다 큰 마족들이 도게자하는 모습은 보기 딱합니다.

     

     "그래서 용건은?"

     ".......예. 실은ㅡㅡ"

     

     결국 귀찮아져서 자연스레 대응합니다.

     그들의 말을 요약하자면, 먼저 마족의 나라는 이전에 세 곳이 있었지만 인족과의 전쟁으로 두 곳이 멸망당하고, 지금은 생존자를 흡수한 한 곳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 외에는 수십 명에서 수백 명 정도의 촌락이 드문드문 있을 뿐이었지만 갑자기 마의 숲에 지금까지와 규모가 다른 큰 촌락이 생겼고, 그와 동시에 인족의 대국인 케니스타 왕국에 '마왕' 이 출현했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하지만 마왕이 나왔다는 소문은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홍역같은 것이고, 마족들에게도 수백 년 동안 '마왕' 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족의 나라도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촌락의 이상할 정도의 확대도 커다란 구심력을 가진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촌락은 불과 수 년만에 마을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했고, 그걸 케니스타 왕국이 위험시하여 군을 파견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그걸 마물의 나라가 알아채는 것보다 빠르게, 케니스타 왕국의 군을 겨우 한 명의 '마왕' 이 격퇴하고 만 것입니다.

     

     "ㅡㅡ그래서 폐하께선, 인족의 군과 싸운 '마왕' 이라고 불리는 인물을, 우리나라로 초대하도록 명하셔서, 저희들이 온 것입니다."

     "그래."

     보리스의 설명을 듣고 약간 납득. 하지만 그건 알았지만.

     "그랬는데 왜 공격했어?"

     "인족의 군을 겨우 혼자서 격퇴하다니 믿을 수 없어서, 뭔가 속임수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희들이 그 인물의 실력검증을....."

     ".............."

     듣고 있는 제가 말없이 눈을 부라리며 그들을 바라보자, 보리스의 목소리가 꼬리를 말듯이 작아졌습니다.

     계속 노려보고 있자 보리스의 이마에 비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그들은 다시 이마를 바닥에 찧었습니다.

     "너무 우쭐댔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응."

     사과할 정도라면 처음 만났을 때 위압을 내보인 시점에서 깨달으면 좋았을 텐데, 마족의 성미가 이런지 위압감이 사라지자마자 시험해보고 싶어진 모양입니다.

     인족과의 전쟁 일은, 저도 단독으로 싸운 게 아니라 포차의 공도 컸기 때문에 그렇게 큰일을 했다고 말할 순 없겠네요.

     

     "하지만 나, 마왕이라고 칭하지 않았는걸? 그리고 '마왕' 이라니, 마족의 왕이 마왕 아니야?"

     "아뇨, 마족 나라의 왕은 어디까지나 국왕이고 '마왕' 은 아닙니다 마왕이란 인족의 폭주에 대항하기 위한 상징이라서 국왕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이번엔 인족을 격퇴한 자를 데려오는 게 목적이었으니까요."

     "흐~음."

     

     그건 그렇고 마족의 나라인가요......어떤 장소일까요. 보리스는 국왕의 근위기사이며, 그를 보고 있는 한 수상한 부분은 없었지만, 그 내용이 '초대' 이기 때문에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방문한 곳에서 갑자기 덫에 붙잡히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싶지만, 왠지 불안합니다.

     솔직히 말해, 이제야 쉴 곳을 찾았는데 다시 외출하라니 매우매우 귀찮습니다.

     

     "하지만 폐하께선, 이 마을을 방어해준다면 마도구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이곳의 마을에선, 수십 년 전의 대전 때 마족군이 남겨뒀던 방어용의 마도구를 수리해서 쓰고 있습니다. 마술 길드는 해석한 복제품을 만들려고 했지만,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실용화는 안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수리한 것들의 수는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 마을이 커져버렸기 때문에 전체를 커버할 수 없게 되어 케니스타 왕국에 발견되고 만 것입니다.

     

     ".......알았어. 갈게."

     "오오, 캐롤 공,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어쩔 수 없네요. 다음에 고용된 모험가가 척후로 오기 전까지, 방어장치는 갖춰두고 싶습니다. 한번 발견되었으니 쓸데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구처럼 위성에서 보는 것처럼 정확한 위치가 알려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된다면 다음 진군은 망설여지겠죠.

     그 때 방어장치에 걸린 척후를 붙잡을 수 있다면, 아마 다시는 정확한 장소는 알 수 없을 겁니다. 이런 마의 숲의 오지까지 올 수 있는 척후나 파티가 몇 명이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귀찮지만 외출의 준비를 해야겠네요.

     

     "아가씨, 왜 내가 집보기야! 데려가 줘!"

     "안돼."

     "대답이 너무 짧다고!"

     마족의 본거지라고 하는 이유로 벨트 씨는 가고 싶어했지만, 제가 없는 사이엔 벨트 씨가 여길 지켜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대신 이거 줄게."

     "뭐, 뭐야? .......켁."

     벨트 씨에게 메모를 건네주자 이상한 소리로 돌아왔습니다.

     벨트 씨는 레벨 제한을 돌파했지만 강해진 것은 아닙니다. 무슨 짓을 해도 스킬이 올라가지 않는 한계선 근처까지 올리도록 하여 다음의 한계인 스킬 10까지 올리게 해둡니다.

     일단 이 부근에서 스킬이 올라갈 것 같은 적을 골라놨기 때문에, 다시 죽을 기세로 노력해줘야겠습니다.

     "힘껏 치는 것만이 아니라, 적당히 때려야 돼."

     "......오우."

     

     마족의 나라로 향하는 건 저와 포차 뿐입니다. 저쪽까지는 조교된 마랑을 타고 3일 정도라고 들었으니, 거리적으론 마차로 열흘 정도일까요.

     ".......아가씨."

     이번에 두고가는 마이아가 불안한 표정으로 절 보니다. 놓고 가게 되는 일이 불안한지, 절 혼자 보내는 일이 불안한 건지.

     "제가 없어도 편식하면 안돼요?"

     "......응."

     고기를 먹지 못하니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럼 캐롤 공, 안내하겠습니다."

     "응."

     보리스 일행의 안내로 출발하는 저를 많은 마족들이 배웅해줬습니다. 전 포차에 탔지만, 보리스 일행에 맞추어 지상을 달립니다.

     또 바로 나가게 되어버린 집돌이 포차는 불만스러워했지만, 보리스 일행이 올라탄 마랑이 엎드리듯이 포차를 두려워하는 걸 보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아진 모양입니다.

     ".......응?"

     숲에 들어가자, 먼 곳에서 만티코아나 그리폰과 히드라같은, 이 숲에서도 상위의 마물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포차의 배웅?"

     포차는 이 숲의 최상위의 마물로 '숲의 주인' 같은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그 배웅인가 하고 포차에게 말을 걸자, 그는 가볍게 흔들며 어이없다는 눈으로 봤습니다.

     

     [.......무슨 말이냐. 이 숲의 주인인 캐롤을 배웅하는 게 당연하다. 캐롤의 10년 간의 성과이니, 자랑스러워 해]

     ".......그랬구나."

     

     그렇게 생각한다면, 해왔던 일이 쓸데없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저희들은 3일 후, 마지막으로 남은 마족의 나라 베리아스의 왕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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