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8 온화한 햇살 속에서(4)
    2024년 01월 11일 11시 28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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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편지는 꽤 오랜 기간 동안 형에게 도착한 것 같아서요. ...... 당신의 어머니께선 형에게 많이 빠졌던 모양입니다. 그중의 한 통, 지금 제가 손에 들고 있는 이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더군요. '당신과 같은 별 모양의 검은 점이 딸의 목에도 있다'고요....... 확실히 형의 목에는 그런 모양의 검은 반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당신이 치유원에 왔을 때, 당신의 목에 같은 모양의 흑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고요."



    헬레나는 깜짝 놀라서 자신의 목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힘없이 고개를 떨군 어머니의 모습에서,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헬레나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런 ......"

    "그리고 당신은 빛마법 속성이죠? 물론 부모의 속성과 다른 속성의 자식이 태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드문 경우이고, 몇 대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속성을 가진 사람이 혈연관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군요. 조금 알아봤지만, 당신의 부모님도 빛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고, 그 혈연관계에서도 빛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은 찾지 못했습니다."

    "...... 그럼 저는 당신의 형의 딸이고, 당신은 내 삼촌이 된다는 뜻?"

    "예. 솔직히 기분이 별로 좋지 않군요. 당신들이 이리스 씨에게 한 짓을 포함하여, 당신들의 지금까지의 행동을 조사해 봤습니다....... 만약 그 상냥한 이리스 씨가 혈연으로 맺어진 조카였다면, 기뻐했을 텐데........"



    헬레나는 절망감에 휩싸여 틸디나리의 가슴팍을 움켜쥐려고 했다.



    "그럼, 적어도 내 얼굴이라도 치료해 줘! 당신이라면 좀 더 제대로 치료할 수 있잖아!...... 이렇게 못생긴 조카가 있으면, 당신도 부끄럽지 않겠어?"



    틸디나리는 진지하게 헬레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게, 저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회복 마법을 다 써서 만든 결과가 바로 그 얼굴입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당신의 외모에 대해 부끄러워할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보다는 당신의 그 마음이 가난한 것이 훨씬 더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빛마법의 습득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해서도. 형의 피를 물려받았다면, 노력만 더 했더라면 분명 빛마법을 활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을."

    "......!"



    분노에 휩싸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파괴 마법을 서툴게 발동하려는 헬레나였지만, 마베릭이 떠오르는 빛의 구체를 막아냈다.



    "그만해. 그런 짓을 해봤자 아무 소용없어."



    헬레나가 마력을 다 써버리고 주저앉은 채로, 마베릭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문다.



    "뭐예요. 왜 갑자기 와서 이런 일을 ....... 마베릭 님은 언니를 대신해 저희가 쫓겨나는 모습을 보러 온 거신 건가요? 틸디나리 씨. 당신이 설령 내 삼촌이라 해도, 이 가문에서 우리를 쫓아낼 권리가 당신한테 있다는 거야? 어차피 당신 입장에서는 남의 일인데, 외부에서 끼어들지 말라고! 게다가, 왜 이제 와서......"



    틸디나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당신이 오빠의 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당신이 저를 찾아오기 전까지는. 오래전, 제가 이 크룸로프 가문을 방문했을 때 어머니의 초조한 모습에서 저는 당신이 어머니와 제 형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라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형의 사생아인 당신을 만나기 위해 어머니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쫓겨났기 때문에 확실한 증거는 얻지 못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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