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8 온화한 햇살 속에서(1)
    2024년 01월 11일 11시 24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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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스, 괜찮아?"



    집에 돌아오자마자 레노의 부름을 받고 서둘러 레노의 방으로 찾아간 마베릭은, 쪼그려 앉아있는 이리스의 몸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빨리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러 가자. 레노, 마차를 준비해 달라고 마부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

    "응, 알았어! 형, 틸디나리 선생님을 알아?"

    "알지, 유명한 회복 마법사인. ...... 그를 알고 있어?"

    "응, 오늘 마침 선생님의 수업이 있었어. 그리고 선생님은 이리스에 대해서도 알고 있대. 선생님께 이리스를 데리고 가는 건 어때?"

    "그래. 선생님께 진찰을 받으면 안심할 수 있겠지."



    이리스는 마베릭의 품에 안긴 채로 당황하여 고개를 저었다.



    "저기, 마베릭 님, 레노 님. 저는 그렇게 걱정해 주실 만큼 몸이 안 좋은 것도 아니에요. 정말 조금 몸이 안 좋은 것뿐이라서......."



    이리스의 말에, 마벨릭과 레노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더 나빠진 다음에는 큰일 나니까. 이런 상태의 이리스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맞아. 이리스는 자꾸 참는다니까. 이럴 때일수록 우리한테 기대도록 해."

    "고마워요..... 왠지 너무 잘해주시는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요."


     

    마부를 부르러 달려가는 레노의 뒷모습을 지켜본 후, 이리스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눈썹을 모은 마베릭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표정조차도 가까이서 보는 그의 얼굴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워서, 이리스의 뺨은 옅게 붉게 물들었다.



    마벨릭은 이리스에게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이리스한테 잘해줄 수 있는 기회라면 언제든 환영이야. 레노도 말했듯이, 참을 필요가 없으니 무리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레노의 뒤를 따라 이리스를 양팔에 안고 걸어가는 마베릭을 향해서, 이리스는 수줍은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단단한 가슴에 얼굴을 살짝 기대었다.



    ***

    이리스 일행을 태운 마차가 틸디나리의 치유원에 도착했을 때, 주변은 서서히 지기 시작한 석양에 비추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조금 진정이 되어 혼자서도 잘 걸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리스를, 마베릭과 레노가 좌우에서 붙잡아주는 모습으로 치유원에 들어섰다. 곧 폐원 시간이라 그런지 환자들도 드문드문 있다.



    세 사람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자, 뒤에서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오랜만이네요, 이리스 씨. 레노 군도 함께 왔군요. 그쪽은 마베릭 님이신가요?"

    "오랜만이에요, 틸디나리 님."



    이리스의 기억 속에 있던, 예전에 만났을 때의 천진난만함이 남아있던 얼굴에서 많이 성장한 틸디나리의 모습에 이리스는 감개무량한 마음이 들어 미소 지었다.



    "선생님! 이리스 좀 봐주셨으면 해요. 이리스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요. 이런 일은 거의 없었는데 ......"

    "레노, 너무 졸라대서 선생님을 곤란하게 만들면 안 돼. 틸디나리 선생님, 저는 이리스의 남편인 마베릭입니다."



    틸디나리는 이리스를 소중히 여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제 곧 진료실로 모실 수 있을 것 같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곧이어 이리스가 진료실로 불려 가자, 마베릭과 레노도 이리스와 함께 진료실로 들어갔다.



    이리스의 증상을 꼼꼼히 들은 틸디나리는 이리스에 대한 진찰을 마친 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리스에게 말했다.



    "축하합니다....... 임신하셨군요."

    "......!!"



    이리스가 볼을 붉게 물들이며 마베릭을 바라보자 그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리스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레노도 눈을 반짝이며 이리스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와, 이리스, 축하해......! 배 속에 아기가 있구나."

    "우리 아이가. ...... 만날 날이 기대돼."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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