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 온화한 햇살 속에서(3)2024년 01월 11일 11시 27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토록 그 사람한테 가지 말라고 말했었는데! 왜, 너는......"
"이제 그 정도로 하시는 게 어때요? 이제부터는 둘이서 살아가야 하니까요. 의지할 수 있는 건 서로밖에 없잖아요?"
벨라의 뒤에서 꼴불견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몰리가 헬레나에게 달려들 듯한 벨라를 말린다.
헬레나는 무심코 얼굴에 손을 얹어 붕대가 감겨있는 것을 확인한 후, 의아한 표정으로 몰리에게 물었다.
"이제부터는 둘만 있다니 도대체 무슨 말이니? ...... 의미를 잘 모르겠는데."
몰리의 뒤쪽에서 두 남자가 나타났다. 헬레나는 갑자기 나타난 낯익은 두 사람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날카로운 눈빛을 한 틸디나리와 마베릭의 모습이 있었다.
헬레나의 앞으로 다가온 틸디나리가 입을 열었다.
"앞서 당신의 어머니한테 말씀드렸지만 당신에게도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헬레나 씨, 당신은 어머니의 불륜의 결과로 태어난 아이라는 것입니다."
"......뭐?"
틸디나리가 말을 이해하지지 못 하는 헬레나였지만, 그는 계속 말했다.
"불륜은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거 알고 계시죠? 당연히 당신의 어머니는 이 크룸로프 가문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며, 당신도 이 가문의 후계자가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무, 무슨 말이야? 무슨 말씀이신지 전혀 이해가 안 돼....... 즉, 우리 보고 이 집에서 나가라고?"
"간단히 말해서, 그런 뜻이겠군요."
헬레나는 격렬한 분노로 인해 얼굴에 피가 쏠리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왔나 싶더니, 왜 그렇게 무례한 짓을 하는 거야?...... 어디에 그런 증거가 있어?""얼마 전 당신이 제 치유원에 오셨을 때 증명해 주셨지 않습니까."
"내가 ......?"
기세가 꺾인 헬레나는, 틸디나리를 찾아갔던 그날을 떠올려 보았지만 떠오르는 기억이 없었다.
틸디나리는 주머니에서 편지 한 통을 꺼냈다.
"이 편지, 기억하시죠? 봉투의 필체가 어머니의 글씨체인지 확인하셨죠?"
"그래. 하지만 그것과 무슨 관계가 ......?"
헬레나가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 어머니는 핏기가 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한테는 나이 차이가 나는 형이 있었습니다. 형은 마물 퇴치 중에 운이 나빠서 목숨을 잃었죠. 제가 슬픔에 잠겨 형의 유품을 정리하고 있을 때 이런 편지가 나왔거든요. 같은 발신인으로부터 여러 통이 왔었죠. 내용은 형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형과의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는 등의 내용이었어요. ...... 가명이 쓰여 있어서 발신자를 찾는 데 애를 먹었지만, 어떻게든 찾아냈지요. 그 사람이 바로 여기 계신 당신의 어머니입니다."
"거, 거짓말이야 ......!"
틸디나리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저도 처음엔 거짓말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지요....... 아무래도 당신의 어머니는 이미 클룸로프 가문에 시집간 상태임에도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형에게 접근한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당신의 어머니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형은 당황하여 그녀와의 관계를 거절했다고 했지만, 그때는 이미 당신이 어머니의 뱃속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개봉을 안 하고 읽은 흔적이 없는 편지도 남아 있었기 때문에, 형이 당신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형의 행동은 경솔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의 형은 확실히 당신 어머니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더군요."
"...... 편지의 필체가 뭐 어때서? 어머니와 비슷한 필체를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잖아. 내 착각일지도 몰라. 그런 것만으로......."
틸디나리는 헬레나의 말을 가로막으며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728x90'연애(판타지) > 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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