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4 화창한 날에
    2024년 01월 05일 02시 51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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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에디스 새언니, 마치 공주님 같아요"



     아체가 얼굴을 빛내며,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에디스에게 달려왔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눈이 시리도록 하얗게 빛나는 실크 소재의 드레스는 라이오넬이 왕도 최고의 재단사에게 특별히 주문한 것으로, 희고 가녀린 에디스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에디스가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섬세한 레이스가 살랑살랑 흔들린다. 에디스의 왼손 약지에는 라이오넬이 선물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에디스는 뺨을 붉게 물들이며, 에디스를 올려다보는 아체의 윤기 나는 검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후후, 아체 님, 감사해요. 아체 님이야말로 정말 귀여우세요. 그 연한 복숭아색 드레스도 정말 잘 어울리네요."



      아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보았다.



    "아! 크레이그 오라버니랑 유제니 님도 오셨어!"



      아체가 손을 흔드는 곳에는, 활짝 웃고 있는 크레이그와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힌 유제니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



    "에디스, 정말 아름다워 ...... 오늘 이 날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도 네가 형을 도와줬기 때문이야. 앞으로도 형을 잘 부탁해."

    "감사해요, 크레이그 님. 제가 오히려 라이오넬 님 덕분에 이 행복한 날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으니 감사하죠."



     크레이그와 미소를 주고받는 에디스의 손을, 큰 눈동자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유제니가 꼭 움켜쥐었다.



    "에디스 님! 정말 아름다워요. 라이오넬 님도 건강해져서 드디어 두 분이 함께 하게 될 줄이야 ....... 에디스 님 의 힘과 깊은 애정이 만들어낸 결과네요. 정말 축하드려요."

    "유제니 님. 항상 저의 귀족 교육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그리고 미래의 가족으로 잘 부탁드려요."



     따뜻한 미소를 짓는 에디스의 말에, 유제니는 행복해하며 크레이그를 올려다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세 사람의 모습을 아체도 흐뭇한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다.

     그러던 아체는 뒤에서 나타난 인물을 발견하고는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



    "라이오넬 오라버니!"



     라이오넬에게 달려가 안긴 아체를 라이오넬도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그리고 에디스에게 시선을 돌리자, 그녀는 눈부시게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에디스. .....너는 정말 천사 같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라이오넬 님이야말로 정말 멋지세요 ......!"



     미드나잇 블루 색상의 턱시도를 입은 라이오넬은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가까이서 보는 라이오넬의 턱시도 차림이 너무 아름다워 에디스가 숨을 헐떡이며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을 때, 라이오넬은 즐겁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에디스, 오늘은 조금 긴장되나 보네?"

    "네, 조금요. 하지만 아체 님과 크레이그 님, 그리고 유제니 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긴장도 풀렸어요."



     크레이그와 유제니가 일제히 라이오넬에게 미소를 지었다.



    "형! 결혼 축하해."

    "결혼을 축하드려요, 라이오넬 님."

    "고마워, 크레이그, 유제니. ...... 다음은 너희들 차례야."



     행복해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이들을 보며, 에디스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전에는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냉랭했던 관계가 따스하게 녹아내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 드디어 이렇게 모두가 진심으로 웃을 수 있게 되었구나. 다행이다 ......)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그랑벨 후작이 감격에 겨워 눈물을 닦아낸 후, 라이오넬과 에디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결혼 축하한다, 라이오넬, 에디스. ...... 라이오넬, 네가 건강을 되찾고 이런 날을 맞이할 수 있다니, 나는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구나."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그랑벨 후작이 에디스에게 감사의 미소를 지었다.



    "에디스, 너는 라이오넬이 가장 힘들 때 힘이 되어 주었고, 이 그랑벨 후작가에 빛을 가져다주었다.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정말 고맙다."

    "저야말로 그랑벨 후작가가 저를 따스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리고 라이오넬 님 같은 훌륭한 분을 만나게 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랍니다."



     라이오넬은 에디스와 미소를 주고받은 후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버지. 그동안 많은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그래도 변함없이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하지, 소중한 아들이니까...... 자, 모두가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단다."



     아버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라이오넬은, 부드럽게 에디스의 팔을 잡고는 창밖의 맑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에디스, 그럼 가자. ...... 네 부모님도 하늘 위에서 너를 지켜보고 계실 거야."

    "네. 저도 그런 생각이 들어요, 라이오넬 님. 그리고, 분명 라이오넬 님의 어머니도........"

    "그래, 그렇겠지."



     눈부시게 맑은 하늘을 보자, 에디스는 그곳에서 축복하는 부모님의 미소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감격에 겨워 눈을 가늘게 뜬 에디스의 귀에 라이오넬이 속삭인다.



    "반드시 너를 행복하게 해 줄게. 나의 사랑하는 에디스."



     라이오넬은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미소를 짓더니, 에디스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술을 내렸다.

     에디스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라이오넬을 올려다보고는, 팔짱을 끼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작가의 말>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즐거우셨다면 다행입니다. 가능하다면 평가와 북마크로 응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마무리할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따스한 말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도 모두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또 행복한 후일담 등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자의 말>

     

     무난하게 잘 끝낸 느낌. 다만 남성향도 신경 썼다면 약으로 자수성가해서 본인의 힘으로 계모와 계부를 혼내는 스토리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서 조금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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