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3 행복한 미래로(2)
    2024년 01월 04일 18시 50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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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도 계속 라이오넬 님 곁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 정말 기뻐요."

    "그래. 앞으로는 내 아내로서, 미래의 그랑벨 후작부인으로서도 이 가문을 지켜주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너는 지금 그대로의 너로 남아 준다면 나한테는 그걸로 충분해. ...... 다만 너는 여러모로 노력하는 것 같아. 아체와 크레이그한테도 전해 들었어."

    "......! 라이오넬 님도 알고 계셨군요."



     에디스는 라이오넬의 말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라이오넬이 거의 건강을 되찾아서 그의 곁을 항상 지키지 않아도 되어 남게 된 시간 동안, 에디스는 귀족 여성에게 필요한 매너와 교양 등의 지식을 유제니와 아체로부터 배웠던 것이다. 테이블 매너와 인사하는 법부터 시작해 귀족의 아들과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과 외국어 같은 내용도, 에디스는 조금씩 익혀나가기 시작했다.

     라이오넬은 에디스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뭐, 아체는 자기가 에디스의 선생님이 될 거라며 양보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유제니를 향해 뺨을 부풀렸다던데.."

    "후후, 아체 님은 작지만 훌륭한 레이디이시니까요. 테이블 매너는 아체 님이 직접 가르쳐 주셨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적 지식은 유제니 님에게서 배웠어요. 두 분 모두 열성적이고 친절하셔서 제게는 이상적인 선생님이세요."



     에디스는 유제니와 언제부턴가 서로에게 전혀 거리낌이 없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유제니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그랑벨 후작가에 자주 얼굴을 내밀며, 크레이그뿐만 아니라 에디스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에디스와 유제니가 즐겁게 담소를 나누거나 에디스가 유제니에게서 학문을 배우거나 하면, 아체는 슬쩍 부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렇구나. ...... 크레이그한테서 들었는데, 유제니가 네 배우는 속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고 하더라. 너는 분명 천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

    "아뇨, 그건 유제니 님의 가르침이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항상 친절하게 도와주시니 정말 고마운 일이에요."

    "그건 다행이야, 에디스. 네 인품 덕분인 것 같지만, 너를 도와주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나도 기쁘게 생각해."



     라이오넬의 온화한 미소를 본 에디스도 기뻐했다. 라이오넬이 유제니의 존재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아체가 유제니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있는 것도 에디스는 진심으로 기뻤다. 라이오넬과 크레이그와의 대화도 에디스가 그랑벨 후작가에 왔을 때보다 많아졌고, 말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표정도 밝아졌다.

     에디스의 속마음을 알아챈 듯, 라이오넬은 빙그레 웃었다.



    "마치 그랑벨 후작가에 따스한 빛이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 모든 것이 네가 이 집에 온 덕분이야. 너에 대한 감사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라이오넬은 에디스를 안고 있던 팔을 풀고, 부드럽게 에디스의 턱에 손을 대어 들어 올렸다. 그러자 열기가 깃들어 아름답게 빛나는 라이오넬의 청자색 눈동자가 에디스를 똑바로 쳐다본다.



    "진심으로 사랑해, 에디스."



     라이오넬의 부드러운 입술이 에디스의 입술에 부드럽게 겹쳐졌다. 에디스는 숨이 멎을 듯이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조용히 라이오넬에게 몸을 맡겼다.

     마침내 라이오넬의 입술이 떨어지자, 에디스는 볼을 상기시키며 라이오넬의 가슴에 매달렸다. 그런 에디스의 모습에 라이오넬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귀엽구나, 넌. 평생 동안 너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을 맹세할게."



     에디스도 붉게 물든 얼굴로 수줍게 라이오넬을 올려다보았다.

     

    "저도 평생 라이오넬 님을 지탱할 것을 약속할게요. 정말 좋아해요, 라이오넬 님."



     라이오넬은 다시 한번 에디스를 사랑스럽게 안아주었다.



    "우리 결혼식 날짜도 조만간 정해볼까.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려."

    "후후. 라이오넬 님의 턱시도도 정말 아름다우실 것 같아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두 사람을 축복하는지, 에디스의 왼손 약지의 반지에 장식된 다이아몬드가 반짝거리며 아름답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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