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3 행복한 미래로(1)
    2024년 01월 04일 18시 49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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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스."



     라이오넬의 약을 조제하고 있던 에디스를, 라이오넬이 뒤에서 부드럽게 껴안는다.



    "꺄악, 라이오넬 님 ......!"



     갑자기 따뜻한 품에 안겨서 깜짝 놀란 에디스가 고개를 돌리자, 라이오넬은 눈을 의심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에디스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에디스의 뺨은 순식간에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여전히 에디스의 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지만, 라이오넬은 이제 거의 예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빛나는 아름다움을 되찾고 마치 책 속에서 튀어나온 왕자 같은 모습으로 변한 라이오넬은 날이 갈수록 에디스를 향한 사랑도 깊어지는 것 같았서, 에디스 자신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그의 넘치는 사랑에 휩싸여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칠흑같이 빛나는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탄자나이트처럼 맑은 청자색 눈동자가 에디스의 손가를 바라보자, 라이오넬은 그 단정한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에디스. 나는 네가 약을 달이거나 조제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 너의 진지한 눈빛에서는 내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느껴져. 게다가 ......"



     라이오넬은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듯 눈을 가늘게 떴다.



    "네가 약을 만들 때, 가끔 네 손에서 희미한 빛이 춤추는 것이 보여. ...... 약을 만드는 유리 용기가 빛나는 것을 내가 착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게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야. 마치 네가 약에 마법을 걸어주는 것 같아서 ......"

    "어머, 그랬어요? ...... 후후. 저는 몰랐지만, 라이오넬 님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셨나 보네요."

    "그래. 그리고 동시에 따뜻한 힘도 느껴져. 너는 나를 구하러 온 마법사인지도 몰라. ...... 누구보다도 사랑해, 나의 에디스."



     라이오넬은 그대로 에디스의 머리카락에 가볍게 입술을 떨어뜨리고, 그녀에게 감겨있던 팔을 풀어주며 부드럽게 웃어주었다.



    "모처럼 내 약을 만들고 있는데 방해해서 미안. ...... 가능하면 조금만 더 시간을 내줬으면 좋겠는데, 이제 이 약도 거의 다 만들어가지?"

    "네, 한 번만 더 섞으면 완성돼요. ...... 이제 됐어요."



     약을 섞던 손을 멈춘 에디스가 라이오넬의 얼굴을 올려다보자, 라이오넬은 에디스의 왼손을 잡고 그 가느다란 약지를 만져보았다.



    "이거, 네가 받아줬으면 좋겠어."



     라이오넬이 왼손 약지에 부드럽게 끼운 것을 본 에디스는, 라일락빛 눈을 크게 떴다.



    "이건 ......!"



     에디스의 약지에는 섬세하게 조각된 금대에 반짝반짝 빛나는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에디스가 반짝반짝 빛나는, 여태껏 본 적이 없었던 아름다운 다이아몬드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자, 라이오넬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네가 마음에 들어 한다면 기쁘겠어. 이건 그랑벨 후작가의 부인이 대대로 물려받은 것으로, 어머니의 유품이야. 네 손가락에 맞춰서 조절했지만...... 네가 나를 계속 도와준 덕분에 내 몸은 여기까지 회복되었고, 마침내 다른 사람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어. 예전에는 휠체어를 타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지금은 휠체어가 아닌 내 발로 이렇게 서서 걸을 수 있게 되었지. 지금도 이런 기적이 내게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야."



     라이오넬은 에디스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는 가만히 에디스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멈춰버린 나의 시간을 움직이고, 내게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 준 것은 바로 너, 에디스야. ...... 여기까지 회복되었으니 드디어 네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았어. 나와 결혼해 줘."

    "라이오넬 님. ...... 네, 기꺼이!"



     눈을 촉촉이 적시며,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는 웃으며 라이오넬의 품으로 뛰어든 에디스를 꼭 껴안은 라이오넬. 에디스는 그의 강하고 따스한 팔과 왼손 약지에 끼워진 반지의 존재를 느끼며, 라이오넬과 결혼한다는 사실에 서서히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쁨을 느꼈다.

     에디스가 약혼녀로서 라이오넬의 곁에서 보내는 나날도 점점 길어지고 있었지만, 약혼을 넘어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는 결혼이라는 말에는 또 다른 무게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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