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0 마차 안에서
    2024년 01월 04일 17시 17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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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마차에 타고 있는 중, 라이오넬은 에디스에게 다정하게 다가가며 그리움에 미소를 지었다.



    "기억나, 에디스? ...... 지난번에 내가 오크리지 백작가에 왔을 때, 돌아오는 마차에 몸을 싣고 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부서질 듯이 힘들었어. 너는 내 몸의 이상을 금방 알아차리고 내 몸을 돌봐주었고."

    "...... 그때는 무리하면서까지 저를 데리러 와 주셨잖아요. 걱정되었지만, 당신의 마음은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랬는데, 지금의 내 몸은 이렇게 좋아졌지. 아직은 생활에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천지차이야. ...... 아까 인사하러 왔던 로라 양도 말했듯이, 너는 내 인생에 기적을 일으켰어. 처음 너를 만났을 때 1년 만의 약혼이라는 계약이라고 생각해도 좋다고 했지만 ...... 나는 앞으로 몇 년, 할 수만 있다면 수십 년은 너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라이오넬은 두 눈에 열기를 품고 에디스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오크리지 백작 부부와 네 의붓언니에게도 말했듯이, 나는 평생을 함께 할 사람으로 너 이외를 생각할 수 없어. 아직은 이렇게 온전치 못한 몸인 나와 함께라면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 다시 한번 너에게 말하고 싶어. 이대로 나와의 약혼을 계속 이어가 줄래?"

    "라이오넬 님 ......"



     에디스는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끼며 진지한 눈빛으로 라이오넬을 쳐다보았다. 라이오넬이 말을 이어간다.



    "물론 나와의 결혼은 내 몸이 좀 더 회복되고, 너의 불안감이 없어진 후에 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내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 약속했던 것처럼 이대로 1년이 지나면 네가 나를 떠나간다고 생각하면 ...... 마음이 편치 않거든."



     다소 긴장한 표정을 짓는 라이오넬을 향해, 에디스는 미소를 지었다.



    "라이오넬 님의 말씀을 제가 얼마나 기쁘게 생각하는지를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라이오넬 님을 정말 좋아해요. 저도 라이오넬 님의 곁에 있고 싶거든요. ...... 하지만 제가 불안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서 ......"



     에디스는 의붓언니 달리아의 말을 떠올리며 눈을 깔았다.



    "라이오넬 님의 병은 이대로라면 반드시 완치될 거라 믿어요. ......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평민으로 살아온 세월이 길어서 귀족, 더군다나 후작가에 걸맞은 예의나 교양은 없답니다. 평범한 저와 달리 아름답고 귀족 교육을 제대로 받은 많은 영애들이 건강해진 라이오넬 님 곁으로 모여들겠죠. 그런 상태에서 제가 장래에 라이오넬 님의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



     라이오넬은 에디스의 부드러운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너는 내가 반드시 지켜줄게. 그리고 귀족으로서의 매너나 교양보다, 인간으로서 더 중요한 것이 있어. 에디스, 네게는 그런 것이 있어. 깊은 친절과 배려, 그리고 강하고 깨끗한 마음. 너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자는 다른 누구도 없을 거야."



     고개를 들어 라이오넬을 쳐다보는 에디스에게, 그는 계속 말했다.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너와 함께 이 삶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 예전에 내가 병에 걸리기 전에도 많은 아가씨들을 보아 왔고, 유제니와의 약혼 얘기도 나왔었지만, 그 누구도 여자로 보며 마음이 움직인 적은 없었지. 가슴이 조여올 정도로 사랑스럽고,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느낀 것은 분명 네가 처음이야."



     라이오넬은 에디스에게 팔을 둘러 가볍게 안아주며 미소 지었다.



    "에디스, 내게는 평생 너밖에 없어. 내 욕심인 줄은 알지만, 만약 네 마음이 내게 있다면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으면 좋겠어."



     에디스는 넋이 나갈 정도로 아름다운 라이오넬의 품에 안겨, 가슴이 뜨겁게 뛰는 것을 느끼다가 그만 항복하고 라이오넬을 올려다보았다.



    "라이오넬 님. 정말로, 앞으로도 당신의 옆에 서는 것이 저로 괜찮다면 ...... 기꺼이........"

    "정말 기뻐, 에디스."



     라이오넬은 환희에 찬 표정을 지으며 옅게 물든 에디스의 뺨에 부드럽게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에디스의 뺨이 열이 올라 더욱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너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어. ...... 나는 장남이지만, 그만한 병을 앓고 지금도 회복 중인 상황에서 그랑벨 후작가의 대를 이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 동생 크레이그와 나 중 누가 가문을 물려받을 것인지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결정될 텐데. 그래도 괜찮겠지?"

    "물론이에요. 라이오넬 님이 그랑벨 후작 가문을 물려받을지의 여부는 제게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라이오넬 님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할 테니까요."

    "고마워요, 에디스. 소중히 대할게."



     라이오넬은 더욱더 팔에 힘을 주어 에디스를 껴안았다. 청년답게 강인해진 라이오넬의 팔의 힘에 놀란 에디스는, 가슴이 행복으로 가득 차는 것을 느끼며 부드럽게 라이오넬의 품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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