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5 마의 숲 전투 ①
    2021년 02월 06일 21시 33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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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2651eh/55/

     

     

     

     

     태자 쥬리오에 의한, 마의 숲 시찰이라는 이름의 마족의 촌락 습격 계획 당일에 성에서 마중이 왔지만, 이번에는 위험하기 때문에 전속 메이드인 마이아는 두고 갑니다.

     

     "그럼 캐롤 아가씨의 시중은 어떻게 하나요."

     "성에서도 하인이 올 거니 며칠이라면 괜찮아."

     "그래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만일 내가 돌아오는 게 늦으면 이걸 열어."

     ".......알겠어요."

     

     납득은 하지 못한 듯 해도, 제가 평소와 다른......언제나 무표정하니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어떻게든 눈치채 준 마이아는 제가 내민 상자를 받아들었습니다.

     상자 속에는 무슨 일이 있으면 카뮤를 의지하라는 편지와, 대금화 100닢 정도를 넣어두었습니다.

     

     "아가씨.....제대로 돌아오셔야 해요."

     "응."

     

     뭐 최악의 경우 나라를 통채로 적으로 돌리게 될 거라 생각하지만, 데리러 올 생각이라구요? 그 경우엔 카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게 어려워지겠지만, 그는 저보다 어른이니 어떻게든 해주......면 좋겠네요.

     여느 때처럼 제대로 인사도 안하는 (아인에게만) 상급기사의 안내를 받으며 성으로 향했는데, 같은 타이밍에 마차에서 내려온 아리스를 발견했기 때문에 몰래 기사의 뒤로 숨었습니다.

     

     "아앗, 캐롤 씨!"

     들켜버렸습니다.

     "쥬리오 군은 섬세하니, 평소처럼 멋대로 행동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저를 따라와 줘서 고마워요!"

     "응."

     헐뜯으면서 감사를 표한다니, 태도를 통일시켜 주지 않을래요. 그래도 상대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각오하고 있으면 의외로 그 자리에서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프레아 씨도 와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

     아니, 프레아도 저도, 당신의 친구가 아니잖아요? 왜 삼인방같은 느낌으로 말하는 건가요. 역시나 '히로인'. 쓸데없이 낙관적. ......친구비 따윈 내지 않을 거라구요?

     그건 그렇고......

     "아리스, ......또 정령이 늘었어?"

     "역시 엘프는 아나 보네요. 쥬이로 군과 이안 군하고 여기저기 다녔더니, 그곳의 정령들이 따라와서 지켜주게 되었어요!"

     

     역시...... 작고 저급한 정령은 몰라도, 중급정령과 상급정령이 삼십 마리 정도나 있잖아요.

     이건 위험. 정말 위험합니다. 아마, 제가 관련되지 않도록 무시해왔던 이벤트에서, 여러 장소에 갔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거기서 아리스가 무언가를 할 때마다, 그 지역에 있던 정령을 매혹시켜서 데리고 왔나 봅니다.

     전투 면에서 위험한 건 물론이지만, 또 어떤 면에서 위험한지 말하려면, 여기서 잠시 정령에 대해 해설해야겠네요.

     

     정령왕은 각 속성마다 하나씩만 존재하고, 낮과 밤, 계절 등의 세계 그 자체를 다스립니다.

     대정령은, 화산과 태풍, 회오리, 홍수 등, 천재지변 급의 힘을 갖고 있으며, 프레아의 불의 정령이 이에 해당합니다.

     아리스를 수호하는 정령은 앞선 두 종류에 비하면 힘은 약하지만, 이 대지의 자연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비옥한 토지에선 물과 대지의 상급정령이 있고, 메마른 대지는 약간 정령밖에 없거나, 사라져버린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아리스가 방문했던 토지는 정령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제부터 점점 쇠약해져서 황폐한 땅이 되고, 아리스가 있는 왕도 부근만이 풍족하게 되겠지요.

     .......이거, 저와 프레아가 아무 것도 안해도, 수십 년 후엔 이 나라, 멸망하는 게 아닐까요?

     

     

     그 후 태자와 이안이 찾아와서 출발하게 되었는데, 저는 젊은 여성이 아리스 혼자이기 때문에 억지로 불린 거잖아요? 하지만 아리스는 태자와 같이 마차에 타고, 저만 다른 마차에 탔습니다.

     이렇게 된 것도 저 음험 안경이 아인과 같이 타는 게 싫어서 그렇답니다. 저도 딱히 같이 타는 게 좋다고 말하는 건 아니었으니, 잘했다고 음험 안경의 어깨를 쳐주고 싶었지만, 역시 제가 불린 의미는 뭐였냐고 생각해 버려서, 가던 도중에 앞을 달리는 그들의 마차를 냉장고 정도로 차갑게 해주었습니다.

     

     "엣취!"

     "이안 군, 감기인가요. 지금이라면 이 감기약을 겨우 소금화 1닢에ㅡㅡ"

     

     휴식 도중에 마차에서 나온 그들에게서 그런 대화가 들려왔습니다.

     참고로 감기약의 시세는 은화 1닢입니다.

     아리스는 정령에게 지켜지고 있어서 냉기를 느끼지 못했던 모양이네요. 정말로 정령들은 아리스에게만 흥미가 있는 모양이던데, 어째서 그렇게까지 아리스를 사랑하는 걸까요?

     정령은 순진무구한 인간을 좋아한다고 일컬어지고 있으니, 아마도 아리스가 '바보' 라서 그렇겠네요. 세상 속에서 바보는 많이 볼 수 있지만, 어른이 된 순수한 바보는 귀중할지도 모릅니다.

     저도 마차에서 내려서 기지개를 켜도록 하지요. 스탯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평범한 영애보다 튼튼하지만, 앉고만 있으면 피곤해집니다.

     지금 저에겐 하인이 붙어있지 않습니다. 있어도 귀족의 영애같은 시녀가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제 주변에도 냉기를 방출시켜 두었더니 어느 사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건 그렇고 상급기사는 많이 있지만, 기사는 100명 정도 밖에 없네요. 기마 만으로 구성되어서 일반 병사가 거의 없는 건 알겠지만, 이걸로 정말 마족을 습격하는 걸까요?

     그런 식으로 기사들을 바라보고 있자 그 안에서 한 기사가 다가왔습니다.

     

     "호오, 정말로 아인녀다. 나름 볼 만하구나. 내 노예로 삼아줄 테니 영광으로 생각해라."

     "........."

     혼자 앉아 있는 제게 이런 말을 건 사람은, 상급기사같은 모습의 30대 같은 남자였습니다.

     어른이 되자 저의 모습이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지만, 카뮤의 약혼자라고 알고서 말을 거는 사람은 적어졌는데도 아직 이런 사람이 있었네요.

     다른 기사들도 있지만, 나서서 추근덕거리지 않는 것 뿐이고, 대군의 약혼자가 곤란해하는 걸 실실대며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저도 너그러운 편은 아니기 때문에, 한 명 정도는 [동결] 을 거는 편이 주변도 조용해지지 않을까요?

     

     "네 녀석, 모처럼 내가 말을 걸었는데, 뭐라고 말하는 게, "

     "어이, 뭐하고 있어?"

     

     제게 뻗어온 상급기사의 손을 누군가가 쥐며 말립니다.

     "베, 벨트 경."

     "오우, 여자아이에게 뭘 했지? 라고 묻고 있다고."

     "큭."

     상급기사를 제지한 자는 벨트 아저씨였습니다. .......정말로 높은 사람이었네요. 하지만 상급기사는 벨트의 손을 뿌리치고는, 잡혔던 팔을 어루만지며 도망치듯이 거리를 벌렸습니다.

     "나, 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벨트 경, 이 일은 재상 각하께 보고하겠다!"

     "오우, 재상 공에게 잘 부탁한다고."

     

     "미안하게 됐구만, 엘프 아가씨. 이번 일엔 재상과 가까운 기사가 많아서 말하는 걸 안 듣는 녀석이 많아."

     "응, 고마워요."

     과연, 재상 측의 기사는 쓰레기가 많네요. 그리고 조금 그런 부분이 있는 벨트 아저씨지만, 구해줬으니 솔직히 감사를 말하자,

     "신경쓰지 마........응?"

     쑥쓰러운 듯 웃고 있던 벨트가, 저의 얼굴을 보고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엘프 아가씨. 혹시 자매가 있나?"

     "........없어요."

     역시 지금의 저는, 모험가인 '마녀' 와 많이 비슷한 모양이네요. 이제부터 더욱 닮아질 테니, 조금 인상을 바꾸거나 언동에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그런가. 뭐, 다른 동족은 전부 같은 얼굴로 보인다고 하니까."

     "응."

     벨트 아저씨가 적당히 하는 사람이라 살았습니다.

     "또 바보가 바보같은 짓을 하면 나한테 말하라고?"

     "응."

     모처럼이니 신세를 집시다.

     .......정말로 배틀 매니아였고 좀 그런 사람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선인이네요. 하지만 그의 자식은 쓰레기.

     

     약간 불안은 있었지만, 며칠 후, 이제야 마의 숲에 도착했습니다.

     본편은 아직인데도 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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