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의붓언니한테 온 혼담이었을 텐데2023년 12월 31일 15시 03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의부님, 왜 그러세요?"
창문을 통해 겁에 질린 얼굴로 나온 에디스에게, 의부는 큰 소리로 외쳤다.
"어쨌든, 빨리 거기서 나와! 가급적 빨리 안채에서 옷을 갈아입도록 해. 알았지?"
"네에 ......"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의부의 말에, 에디스는 의아한 표정으로 눈썹을 모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달리아한테서 안채에 절대 접근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에디스가 달리아를 바라보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멀뚱멀뚱 서있던 그녀가 새하얀 얼굴로 에디스를 향해 금방이라도 울먹일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에디스, 아버지 말씀대로 해! 이미 본채에 내 시녀를 대기시켜 놓았으니 네가 가면 바로 준비해 줄 거야."
"으음, 네......."
역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에디스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의부와 의붓언니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지금까지 그들의 말을 거역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머니가 라이오넬 님과 그분의 아버지를 상대하고 계셔. 손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실례가 되니 빨리 가도록 해."
"......?"
다리아의 다급한 모습에 재촉받아 본채로 끌려간 에디스는, 다리아의 시녀의 빠른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드레스로 갈아입고 화장을 했다. 에디스는 평소 달리아의 시녀들에게 따끔한 핀잔을 듣고는 했지만, 오늘은 그마저도 없었다.
"이 오크리지 백작가의 명운이 걸려 있으니까요."
시녀는 뒤에 있는 주인 달리아로부터 압박을 받은 것도 있었을 것이다. 에디스는 달리아의 것으로 보이는 화려한 드레스 중에서도 비교적 노출이 적은 보라색 태피터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곱게 한 채로 커다란 거울 앞에 섰다.
"역시, 옷이 날개네."
달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에디스의 눈에는 풍만한 몸매와 화려한 얼굴의 의붓언니를 위해 만들어진 드레스에 마른 체형과 수수한 얼굴의 자신이 무리하게 입혀진 것 같았고, 평소에 하지 않던 화장이 어색한 것과 맞물려서 왠지 모를 불안함이 느껴졌다.
"...... 저기, 언니.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너는 라이오넬 님과 약혼을 해야겠어."
에디스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달리아를 쳐다보며 몇 번 눈을 깜빡였다.
"라이오넬 님과의 약혼은 언니에게 온 혼담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 그건, 그, 상황이 바뀌었어."
달리아는 어색하게 한 번 에디스에게서 눈을 돌렸지만, 곧 평소와 같은 불손한 태도로 돌아와 에디스를 다시 쳐다보았다.
"네겐 분수에 넘치는 신분이니, 감사하도록 해. 절대로 그와의 약혼을 파혼으로 만들지 말도록 해. 아까도 말했지만, 그는 그 그랑벨 후작가의 장남이야. 이 약혼은 이 오크리지 백작가에게 필수적인 일이야."
"...... 아직은 완전히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부터 제가 의붓언니를 대신해 라이오넬 님을 만나러 간다는 말씀이시죠?"
"뭐, 그런 거야. 그 정도면 되었으니 빨리 가줄래?"
라이오넬이 기다리고 있다는 응접실로 서둘러 가면서, 에디스는 혼란스러운 머릿속으로 생각에 잠겼다.
(...... 그런 신분이 높은 사람, 평민 출신인 나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아무리 빚을 갚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이건 상대방에게 폐만 끼칠 뿐이야. 정중히 거절하지 않으면 ......)
에디스는 응접실 문을 두드렸고, 방 안에서 들려오는 대답에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마자 에디스를 바라보고 있는 휠체어 청년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의 모습에 깜짝 놀라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728x90'연애(판타지) > 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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