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지만, 포인트의 범위 내에서 원하는 능력을 고를 수 있어. 하지만 내가 받은 포인트로는 성녀를 선택할 수 없어서 포인트를 늘려야만 했어."
"...... 그 수단이 배드 스테이터스를 습득하는 거였다?"
"그래. 맞아. 그래서 츤데레라는 배드 스테이터스를 습득했어"
"흠......"
적어도 일리는 있다. 그보다, 이세계로 소환된 인간은 장단점이 극단적인 경우가 많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츤데레라는 건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거야?"
"내 인식으로는 솔직하지 못하게 되는 정도일 줄로만 알았어. 하지만 ......"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그래. 이 세상의 츤데레는 전혀 솔직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 게다가 그게 풀리는 건 밤, 그것도 둘만 있을 때만 풀리는 거였어."
"하아, ...... 그래서 지금은 솔직하다는 말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괜찮았었잖아?"
에리카는 원래 성격이 드센 편이었지만, 그런 식으로 매도당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건 그 ...... 츤데레의 발동 조건이 하나 더 있어서."
"...... 그게 뭐야?"
"그, 그건, 바, 반한 상대한테만, 발동, 해."
"어, 그건 결국......"
"~~~~~!"
그것만으로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이 붉어졌다. 드세다고 생각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는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하지만 나도 곧이곧대로 믿을 만큼 단순하지 않다.
"...... 그렇게 또 나를 속이려는 거 아냐?"
"거짓말이 아니야. 그걸 증명할게."
"증명? 어떻게.......읍?"
완전히 기습이었다.
어느새 나는, 에리카에게 입술을 뺏기고 있었다.
"-ㅡㅡ 너, 갑자기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당황해서 에리카를 떼어냈다.
"방금 것은, 미디어 님의 의식 마법이야."
"이, 이봐 ......"
이 세계를 관장하는 신들 중 한 명의 이름이며, 에리카를 소환한 여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덧붙이자면, 미디어교라는 교단의 이름이기도 하다,
의식 마법이라고 하니, 어떤 강제력이 작용하는 것이겠지.
"대체 어떤 효능인데?"
어쩌면 속은 것일지도 모른다.
"방금 건 맹세의 키스라는 의식 마법이야."
"...... 맹세의 키스? 뭘 맹세하는 건데?
"내가 평생 아벨과 함께 하겠다는 맹세야."
"......뭐?"
나는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나는 아벨하고만 사랑할 수 있어."
"...... 사, 사랑한다고?"
"그래. 만약 내가 다른 사람을 건드리면 내가 여신님의 저주를 받고, 나를 덮치려고 하면 그 사람이 저주를 받을 거야."
"이, 이봐 ......"
지금, 자연스럽게 말도 안 되는 말을 했어, 이 여자.
"아, 맹세한 건 나뿐이니, 아벨이 다른 아이에게 손을 댄다고 해서 여신님께 저주를 받지는 않을 테니 안심해. ...... 나는 질투심에 사로잡혀서 화를 내겠지만."
"전혀 안심할 수 없잖아!?"
이, 이상하네. 에리카는 성격은 드세지만 성녀에 어울리는 소녀였다고 생각하는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서 이렇게 된 걸까?
"그보다, 왜 이런 짓을 ......"
"아까 너한테 따진 게 진심이 아니란 걸 알려주고 싶었어."
"설마 그거 하나 때문에 이런 짓을 한 거야?"
"에이 설마.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 당연하잖아."
"~~~~"
직설적인 고백에 얼굴이 화끈해진다. 나도 에리카가 싫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당했다고 생각해서 화가 났던 것이다.
"어쨌든, 내가 아벨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은 믿어줬으면 좋겠어."
"그건, 뭐...... 믿어줄게."
이런 수고스러운 짓을 하지 않아도, 나는 이미 파티에서 추방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