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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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30일 09시 31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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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라에는 던전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형태의 미궁이 존재한다. 다양한 종류의 몬스터가 발생하며, 방치하면 대홍수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다.



     그래서 초대 왕은 한 가지 대책을 세웠다.



     바로 던전 옆에 마을을 만들고 모험가 길드를 설립한 것이다. 대홍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던전의 몬스터를 지속적으로 사냥하자는 정책이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몬스터를 사냥할 때 드롭되는 마석을 동력원으로 하는 마도구가 개발되면서 상황이 달라져 지금은 대부분의 던전 옆에 마을이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마을을 만들 수 없는 위험한 지역에 던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 던전을 방치하면 대홍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누군가가 몬스터를 사냥하러 가야 한다.

     이를 맡는 것이 바로 실적이 있는 모험가들로만 구성된 원정대다. 나는 그런 원정대 중에서도 최상위권인 파티에 참가하고 있다.



     용사의 칭호를 가진 어태커 카일.

     이세계에서 여신에 의해 소환된 성녀, 치유 담당인 에리카.

     초일류 흑마법사이며 귀족영애인 샬롯.



     그리고 나는, 검과 마법을 사용해 공수 양면으로 활약하는 스위치형의 마검사. 공수 밸런스를 잘 맞춰서 모두를 지원해 왔다......고 생각했다.



     평소처럼 동료들과 함께 던전에 들어가, 깊은 층의 보스 방에 나타난 켈베로스를 격파했다.

     강력한 적인 동시에 거대하고 값비싼 마석을 떨어뜨리는 그 녀석을 쓰러뜨린 우리는, 도시로 돌아가 축배를 들기로 했다.

     하지만... 상처를 입은 내가 에리카에게 치료를 부탁한 결과, 돌아온 것은 뺨을 때리는 것이었다.



     에리카는 드센 성격의 소녀이지만, 동시에 배려심 많은 성녀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나, 아니 누군가의 뺨을 때리다니 믿을 수 없다.

     나만 놀란 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깜짝 놀란 모양이다.



    "흥, 뭐가 다쳤으니 마법으로 치료해 달라는 거야. 간단히 다쳐버리기는! 마법으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잠깐, 에리카? 갑자기 왜 그래? 아벨은 너를 보호하다가 다친 거잖아? 그런데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좀 아닌걸?"

    "흥, 누가 보호해 달라고 했어. 나는 보호해 주지 않아도 괜찮아."

     샬롯의 만류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오히려 에리카의 기세에 말문이 막혔다.



    "잠깐, 조금 진정해, 에리카. 다친 건 미안하지만 넌 우리 파티의 회복 요원이잖아. 보호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흥! 그렇게 생각한다면 좀 더 영리하게 도와줘! 하마터면 브레스에 당할뻔 했잖아!"

    "그건 ......확실히 그렇지만."

     에리카를 도와주다가 다친 틈을 타서 두 사람이 한꺼번에 브레스에 당할 뻔했다.

     그건 사실이지만, 에리카가 표적이 된 것은 갑자기 나에게 강력한 강화 마법 버프를 걸었기 때문이다. 저렇게 강력한 마법을 쓰면 적의 주의를 끌 수밖에 없다.



    "그런 강화 마법을 쓸 거면 미리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흥, 그렇게 말하지만, 미리 알려줬다면 사용하지 말라고 했을 거잖아?"

    "그건 ......그야 그렇게까지 강력한 강화 마법은 필요 없었잖아?"

    "그게 짜증 나는 거야. 알겠어? 강화 마법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내가 결정해. 네가 지시할 이유는 없어!"

    "......, 하지만 그렇게 되면 위험해지는 건 에리카잖아?"

    "시끄럽다고 했잖아! 그보다, 이제 참을 수 있는 한계가 왔어! 나는 예전부터 아벨의 행동에 화가 났어!"

    "에리카, 그 정도로 해둬."

     샬롯이 다시 한번 말린다.



    "큭, 큭큭, 하~하하하하!"

     카일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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