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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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28일 00시 34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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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섬겨주었던 사람이 정세 변화나 돈 때문에 금방 배신하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는 나는, 아냐도 함부로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제 시녀가 부모의 빚 때문에 시집갔다는 소문이 퍼지면 큰 수치예요. 그녀의 가문과 협상을 해서,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아냐를 맡는 것은 어떨까요?"



     무상 지원처럼 보이지만 아냐는 적당한 인질이다. 그녀의 미래에 대한 결정권을 얻음으로써, 아냐 자신은 물론이고 그녀의 가족도 배신하지 못하도록 한다.



    "놀랍군, 그것은 네 생각인가?"

    "네, 문제가 있나요?"

    "뭐....... ...... 그렇지. 신뢰는 억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 그래도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다. 모처럼 셰릴이 생각했으니 그렇게 처리하자."



     오라버니가 처리해 준다면 안심이다.

     하지만 합격점이기는 해도 최선의 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나더니 오라버니를 모시는 집사가 방으로 들어왔다.



    "알노르트 님, 상담하고 싶은 안건이 있습니다."

    "그래. 셰릴, 미안하지만 ......"

    "알겠습니다. 이 방을 사용하세요."



     내정 이야기라면 내가 방해가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를 뜰 준비를 하는데, 그 사이에도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위스타리아 후작령의 곡창지대에 수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수해인가 ...... 보고서를 읽어보니 그리 큰 피해는 아닌 것 같군.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도 없지. 당장 지원 부대를 보내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오라버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듬해에 메뚜기 피해가 발생한다.

     그 사실을 떠올린 나는 무심코 끼어들었다. 집사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오라버니가 "무슨 의견이라도?"라고 물어서 무사히 넘어갔다.



     문제는 알 수 있는 미래를 어떻게 전달하느냐다. 바보같이 정직하게 미래를 안다고 하면 그냥 혀를 내두를 뿐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아는 미래로 가는 근거를 설명해야 한다.



     ...... 아니,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오라버니에게 메뚜기 피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음, ...... 확인 좀 해볼게요. 수해라는 것은, 폭우로 인해 강이 터졌다는 거죠?"

    "그래. 그래서 일부 곡창지대가 피해를 입었다."

    "그럼 홍수 피해를 입지 않은 부분은 어떻게 되나요?"

    "글쎄, 사실 비 자체로 인한 수해는 없다. 운이 나빠 강둑이 터져서 수해가 발생했지만, 그 외에는 예년보다 성장한 수준이지."

    "...... 역시 그렇군요."



     ㅡㅡ나는 의식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 역시나라는 게 무슨 소리야? 무슨 걱정이 있는 거야?"

    "그건, 그 ...... 저도 문헌을 본 것뿐이라서요."

    "그래도 어디 말만이라도 해봐."



     권유를 받은 나는 입을 열었다. 비가 많이 와서 잡초가 잘 자란 이듬해에는 메뚜기 떼가 발생하기 쉽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면서.



    "메뚜기 ...... 확실히 나도 들은 적이 있다. 당장 조사해 봐!"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수해 대책과 함께 메뚜기 피해의 전조를 조사하게 되었다.



    "셰릴, 네 말대로 메뚜기 대량 발생의 전조가 발견되었다고 하더구나. 지금부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겠지. 잘했어."



     나는 되감기 전과는 다른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후에도 나는 가정교사에게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때로는 미래의 기억을 이용해 형님에게 조언하는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나는 열여섯 살이 되었다.

     사교계 데뷔를 앞두고 오라버니의 집무실을 찾았다. 오라버니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곧바로 차를 준비해 주셨다.

     나와 오라버니는 낮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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