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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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28일 00시 33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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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해서 나의 학원행은 없어졌다.

     다만 지금의 나는 너무 미숙하다.

     언젠가 안전한 가문에 시집갈 계획은 있지만, 그때까지 스스로를 지킬 필요가 있고, 오라버니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라버니에게 부탁해서 최고의 가정교사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공주에게 예절을 가르친 적도 있다는 백작가의 부인을 필두로 하는 훌륭한 사람들이다.

     나는 그 선생님들 밑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예절은 말할 것도 없고, 춤을 비롯한 교양도 열심히 배웠다. 동시에 형님을 보좌할 수 있도록 당주로서의 처세술과 정치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배웠다.



     원래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스물한 살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이 있다. 형님을 쫓아내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경험도, 권모술수에 능한 다른 귀족들과 맞붙어본 경험도 있다.



     물론 그것들은 모두 실패의 경험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은 아니다. 7년간의 실패의 기억을 가진 내가 공부를 통해 어떻게 하면 지지 않을 수 있었는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지식을 얻는다.



     그리고 오라버니와의 관계도 크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식사를 같이 하는 일도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내가 쉬는 시간에도 가끔씩 얼굴을 내밀어주게 되었다.



     그렇게 오늘도........

     수업을 마친 선생님이 퇴근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오라버니가 방으로 찾아왔다.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했다.



    "오라버니, 어서 오세요. 지금은 집무 시간이 아닌가요?"

    "그래, 잠시 셰릴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쉬게 되었다."



      오라버니는 미소를 지으며 내 뺨을 쓰다듬어 주었다. 시간을 되감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지만, 요즘의 오라버니는 스킨십이 많다.

     지금 우리는 누가 봐도 사이좋은 남매로 보일 것이다.



    "모처럼 왔으니 차 한 잔 하실래요?"

    "그래, 그렇게 하자."



     우리의 대화를 들은 시녀가 차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옆에서 대리석으로 된 낮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오라버니와 마주 보며 소파에 앉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에 다과가 준비되는 것을 계기로, 오라버니가 시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나의 이름을 불렀다.

     그 의도를 알아챈 나는 손짓으로 시녀를 물러나게 했다.



    "훗, 꽤나 센스 있는 사람이 되었구나"

    "오라버니의 발목을 잡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오라버니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나를 보호해 줄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미숙한 채로 있으면 공멸할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

     뛰어난 오라버니만으로는 무리.

     어리석은 내가 어디까지 오라버니의 발목을 잡지 않느냐가 파멸을 피하는 열쇠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는 멈춰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사람을 물린 이유는 ......그 일인가요?"

    "그래, 짐작대로다."



     얼마 전 아냐의 신변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곧 위스타리아 후작가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신원 조사를 부탁한 것이다.



    "뭔가 알아낸 게 있나요?"

    "그녀의 집안이 사업에 실패해 입지가 많이 좁아진 것 같다. 이대로라면 아냐는 혼수금을 받기 위한 결혼을 하게 되겠지."



     되돌리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

     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잠깐이었다.



    "오라버니, 아냐가 시녀를 그만두지 않도록 해주실 수는 없나요?"

    "그것은 ...... 그녀에 대한 동정심인가?"

    "아니요. 단지 위스타리아 후작가를 생각한 결과입니다."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냐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저택에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정이 안 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도와준 시녀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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