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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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28일 00시 28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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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라버니, 세요?"

    "항상 말하지만, 나는 너를 여동생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



     무뚝뚝한 목소리가 돌아온다.

     아버지가 갑자기 데리고 온 하급 귀족의 아이. 항상 아까처럼 무뚝뚝한 말투로 말하는 의붓오빠는, 나를 싫어하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사랑해, 셰릴]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 나를 구해준 그가 남긴 말.



    "ㅡㅡ오라버니!"



     뒤돌아본 나는 그의 가슴속으로 뛰어들었다.



    "셰릴, 왜......."

    "오라버니, 죽지 마세요, 오라버니!"



     나를 떼어내려던 오라버니의 손이 멈췄다.



    "...... 죽는다고? 무서운 꿈이라도 꿨어?"

    "무서운 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길 바라며 나는 오라버니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오라버니는 내 목 뒤의 옷깃을 잡고서 나를 잡아당겼다. 나는 움찔하며 오빠에게서 멀어졌다.



    "오, 오라버니, 너무 해요!"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네 오빠가 아니야."



     무뚝뚝하게 거절해 버린다.

     흥. 그런 식으로 못되게 굴어도 오라버니가 다른 누구보다 나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걸?



    "......뭘 웃고 있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보다 아침 드시러 갈래요?"

    "배고프면 알아서 먹어."

    "그런 말 하지 마시고 같이 먹자고요. ...... 네?"



      오라버니의 팔을 껴안고 위를 쳐다보자, 그는 진심으로 싫은 표정을 짓는다.

     ...... 어라? 혹시 끈적거리는 게 싫은 걸까? 조금 불안해하는 순간, 오라버니는 "적어도 옷은 갈아입고 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같이 먹어주겠다는 뜻인가 봐.



    "고마워요 오라버니, 옷 갈아입고 올게요!"



     나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그대로 내 방으로 돌아갔다.



    "아가씨, 어디 가셨습니까?"



     방으로 돌아오니 그리운 시녀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6년 전, 열두 살 때부터 후작가의 예절 수습생으로 일했던 아냐. 2년 전쯤에 나의 첫 번째 시녀가 된, 내가 가장 신뢰하는 시녀다.

     ...... 내가 당주가 되기 전에 그만뒀지만.



    "아가씨, 듣고 계세요?"

    "미안, 오라버니를 잠깐 만나고 왔어"

    "오라버니? 셰릴 아가씨께서 알노르트 님을 그렇게 부르는 건 오랜만인 것 같네요"

    "...... 그렇네."



     처음 부를 때 동생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그 이후로는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그땐 미움받는다고 생각해서 실망했었지.



    "아가씨, 정말 왜 그러세요?"

    "아, 미안. 오라버니랑 아침을 먹기로 약속을 했어. 서둘러 옷을 갈아입을 테니 방에서 좀 나와 줄래?"

    "...... 네?"



     무슨 말씀이신가요? 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그러고 보니 이 무렵의 나는 옷 갈아입는 것을 전부 시녀에게 맡겼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니, 보통은 그게 당연하다.

     여러 번 배신당하고 나서야 혼자서 옷을 갈아입게 되었지.



     옷 갈아입는 것을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은 역시 무섭다. 하지만 혼자 옷을 갈아입는 것은 후작영애가 할 일이 아니다. 만약 그런 짓을 하면 오라버니도 의심할 것이다.

     게다가 아냐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어.

     적어도 지금은 괜찮을 거야.



    "음, ...... 저기, 옷 갈아입는 걸 도와줄 수 있겠니?"

    "네, 물론이에요, 셰릴 아가씨."



     아냐의 지시에 따라 다른 시녀들도 방으로 들어온다.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이 무렵의 나는 배신당한 적이 없으니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셰릴 아가씨, 옷과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하실래요?"

    "음...... 글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어른스러워 보이는 옷과 헤어스타일을 고집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 모처럼 오라버니랑 식사하는 거니까, 귀여운 헤어스타일로 하자.



    "레이스를 기본으로 한 하이웨이스트 드레스. 그리고 헤어스타일은 ...... 트윈테일로."

    "알겠습니다."



     아냐는 내 요청대로 드레스를 준비하였고, 게다가 단순한 트윈테일이 아니라 매듭을 짓는 부분까지 조금만 땋아서 귀여운 트윈테일로 완성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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