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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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28일 00시 23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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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노르트 후작, 이제 그만 포기해. 당신이 셰릴을 계속 애지중지하고 비호한 결과가 이거다. 이번 일은 그대가 어떻게 발버둥 쳐도 되돌릴 수 없는 일이야."



     율리우스 왕세자 전하의 말씀은 알노르트가 여러 번 나를 비호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알노르트 도 이를 부정하지 않고 상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 그렇군요, 시녀들이 증언을 했다라. 확인해 봐도 될까요?"

    "그래, 마음대로 해라."



     율리우스 왕세자 전하의 허락을 받은 알노르트는 내 시녀들을 노려보았다.



    "릴리아나, 그리고 아이라. 너희들은 파벌 싸움에 휘말려 지위를 잃었을 때, 셰릴이 보호해 줬다는 크나큰 은혜가 있을 것이다. 그 은혜를 원수로 갚을 생각이냐?"

    "그, 그런 말씀을 하셔도 곤란해요. 저희들은 그저 셰릴 아가씨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을 뿐인걸요."

    "그래요.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명령에 따랐을 뿐이에요!"



     두 사람이 입을 모아 결백을 주장한다.



    "...... 그 증언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잘 알고 하는 말이겠지?"

    "혀, 협박하실 셈인가요!? 저희는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고 있는 것뿐이에요!"

    "그런가, 잘 알았다."



     알노르트는 화가 났지만 조용히 그녀들에게서 시선을 떼었다.



    "이젠 알겠지. 이제 더 이상 셰릴의 죄를 감싸는 것은 불가능하다."



     율리우스 왕세자 전하의 말씀이 맞다.

     내 손발이었던 시녀들의 증언이 있는 이상, 내 죄를 뒤집는 것은 누구도 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니요,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알노르트는 의연하게 말했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독살 시도의 주모자가 셰릴이라고 시녀들이 증언하고 있는데?"

    "문제없습니다. 시녀들에게 그 증언을 하게 한 것은 저니까요."

    "...... 뭐라고?"

    "제가 시녀들에게 돈을 주고 명령했습니다. 셰릴에게 둘째 왕자 독살의 누명을 씌우라고요."



     무슨 말을 하는 거냐며,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깜짝 놀랐다.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나였다.



    " 알노르트 ,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셰릴, 지금은 조용히 해."

    "아니, 그러지 않겠어요.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건가요!"



     알노르트가 내게 누명을 씌웠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여기서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나라도 그 정도는 알 수 있다.



    "ㅡㅡ셰릴, 제발."



     늘 냉정하게 쏘아붙이던 오라버니가, 마치 버려진 아이 같은 얼굴로 애원했다.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도 잡아떼다니,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침묵이 흐르고, 그것을 깨뜨리듯 율리우스 왕세자 전하가 입을 열었다.



    "...... 그대의 말이 사실이라면, 분명 셰릴은 결백하다. 하지만 누가 그런 헛소리를 믿을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당신 자신이 시녀들을 심문하고 있지 않았는가?"



     율리우스 왕세자 전하의 말이 맞다.

     알노르트를 원망하는 나조차도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수준이었다. 왜냐하면 정말로 나를 제거하기 위해 누명을 씌웠다면 여기서 자백할 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알노르트는 대담하게 웃었다.



    "...... 율리우스 왕세자 전하, 왜 셰릴이 누명을 씌웠는지 알겠습니까?"

    "누명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가정의 이야기라도 상관없습니다."



     말꼬리를 잡으려는 왕세자 율리우스 왕세자에게, 알노르트는 어디까지나 예시일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율리우스 왕세자 전하도 생각하는 기색을 보인다.



    "...... 흐음. 만약 누명을 씌웠다면 그 이유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지. 천재적인 능력으로 거대한 영지를 다스리는 젊은 위스타리아 후작, 자네에 대한 견제일 거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목을 내놓겠다고 했으니 이 주장이 통하지 않을 리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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