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에피소드 그 후(1)2023년 12월 25일 17시 29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안네로제가 결혼을 결심한 지 몇 주가 지나고, 이스타리카 자작 가문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바쁜 샤로가 중얼거렸다.
"...... 설마, 얼굴을 맞대고 1분도 지나지 않아 결혼을 결정하게 될 줄은."
"윽, 미안하다고는 생각하고 있는걸."
드레스룸에서 치수를 재던 안네로제가 신음소리를 낸다.
보통은 구혼 편지를 받고 얼굴을 마주 했다 해서 바로 결혼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설령 전이경의 이능력이 목적이었다 해도, 그만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런데도 안네로제는 사실상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결혼을 결정해 버렸다. 아니, 많은 하인들이 보는 앞에서 키스를 해버렸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서둘러 결혼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에 쫓겨서 양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관해서는 아버님도 잘못했다고 생각해."
사실 위드는 로베르토가 딸의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애초에 구혼 편지에 그 사정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걸 알면서 안네로제에게 결혼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왔다는 것이 진상이다.
그래서 만약 처음부터 로베르토가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좀 더 준비를 거쳐 결혼을 했다는 것이 안네로제의 주장이었다 .......
하지만....
"...... 그건, 어떨까요? 그 시점에서 그 사실을 알았다면, 맞선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시집가는 부인처럼 혼수품을 갖고 가지 않았을까요?"
"...... 그렇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의문형이라서 전혀 자신감이 느껴지지 않네요. 그리고 적어도 눈을 돌리지 말고 말해주세요."
안네로제는 침묵했다.
"하지만 안네로제님의 마음도 이해해요. 설마 십년 전에 단 한 번 만났던 상대가 지금도 자신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니, 보통은 그렇게 생각 못하죠."
"어머, 나는 믿었는데?"
"...... 거짓말 좀 그만 좀 해 주시면 안 될까요?"
행복한 기운을 뿜어내는 안네로제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결혼이 결정된 후 상당히 들떠 있었다. 이에 대해 샤로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항복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다.
"뭐, 안네로제 님이 행복하면 괜찮지만요. 아니, 오히려 그 왕자와 결혼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 그러고 보니 라인하르트 님에 대한 소문이 안 들리네?"
안네로제가 맞선을 보러 가는 동안, 그의 소문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아, 라인하르트 님에 대한 소문은 위드 님한테서 들었어요."
"그래? 어떻게 되었는지 말해 줄래?"
"그는 ...... 여행을 떠났어요."
"...... 뭐?"
아무리 그래도 예상밖이라며, 안네로제는 눈을 깜빡였다. 샤로는 재빠르게 치수를 재면서 라인하르트에 대한 소문을 이어갔다.
"정확히는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났다는 명목으로 별궁에 유폐되어 있다고 해요. 체격이 너무 변해서 누구도 알아볼 수 없는 상태라고 하더군요."
비올레타한테 따귀를 맞아서 힘들었겠다며고 혼잣말을 했다. 그 혼잣말을 들은 샤로가 그러고보니... 라며 이어말했다.
"비올레타 님은 왕자에게 손을 댔다는 이유로 혼이 났다고 해요. 하지만 비올레타 님은 이게 무슨 라인하르트 님이냐는 식으로 반박하셨고, 상대도 증명은 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라서요."
뭐랄까, 그냥 넘어가기로 한 모양이다.
"...... 그렇게까지 알 수 없는 외모가 되었다니, 신경 쓰이는걸......."
"보나마나 봐도 재미없어요."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안네로제는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별궁에 유폐시켜서 다이어트라도 시키려고?"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예전에는 무엇이든 금방 완벽하게 해내는 재능을 가졌기 때문에, 애초에 노력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다이어트를 할 수 없을 것 같대?"
안네로세의 질문에, 샤로가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 잘 해오던 일을 못하게 되자 짜증도 많이 낸다 하더라고요. 최악의 경우, 여행지에서 행방불명이 될 수도 있다고 위드 님이 말씀하셨어요."
"......전이경은 너무 위험하지 않아?"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저주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다. 이런 효과를 로베르토 님께 사용해도 될까 싶어 안네로제가 조금 불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로베르토 공작님이라면 괜찮을 거예요."
"...... 그래, 분명 그럴 거야."
그를 생각하며, 안네로제는 행복하게 웃었다.728x90'연애(판타지) > 전이경의 안네로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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