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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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10일 18시 37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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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를로트의 방 앞에서 멍하니 기다리고 있는 레오루드는 방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했지만, 여자의 방에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서 계속 기다렸다.

     게다가 실비아가 안에 있기 때문에 기다리다 지쳤다며 들어가면 경멸을 당할 것이 분명하다.

     실비아에게 미움을 받고 싶지 않은 레오루드는 그저 참고 또 참았다.



     그리고 잠시 후 드디어 실비아가 문을 열고 방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레오루드 님.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제 들어와도 괜찮아요."

    "그래."



     실비아가 문을 열고 레오루드를 방 안으로 들였다.

     방에 들어서자, 거기에는 잠에서 깨어난 샤를로트가 막 잠에서 깨어난 채로 하품을 연달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난 것 치고는 머리도 정성스럽게 빗질되어 있고, 옷차림도 단정하게 차려입고 있다.

     거기서 도출할 수 있는 답은, 잠에서 깬 그녀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실비아가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

    "깨닫고 말았네요."

    "실비아가 할 필요가 없었던 거 아니야?"

    "그 상태로 레오루드 님이 안에 들어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샤를 언니도 참 알몸으로 자면서 속옷을 방 안 가득 흩뿌려 놓았지 뭐예요."

    "그, 그런가 ......"



     확실히 레오루드가 아무 말 없이 샤를로트의 방에 들어왔다면 대참사가 났을 것이다. 주로 레오루드가.

     알몸으로 자고 있는 샤를로트에게 당연히 시선을 빼앗긴 레오루드에게 실비아가 분노의 제재를 가했을 것이고, 그뿐만 아니라 최근 기억을 날려버릴 만큼의 강력한 일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 일을 쉽게 상상해 버린 레오루드는 식은땀을 흘리며 메마른 미소를 짓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때 평소처럼 들어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레오루드와 샤를로트는 친한 친구 같은 사이라 기본적으로 방에 들어갈 때 노크하지 않는 사이다.

     둘 다 자기 방에서 쉬고 있을 때면 멋대로 들어와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끝나면 멋대로 나가버리는 그런 일을 늘 하고 있다.

     이번에도 실비아가 없었다면 평소처럼 노크하지 않고 들어갔을 것이다.



    "레오루드 님? 왜 그러세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샤를. 어서 일어나세요."

    "음~....... 알아요~"



     드디어 정신이 깨어났는지, 샤를로트는 긴장된 몸을 풀 듯이 크게 기지개를 켰다.

     팔을 쭉 뻗어 몸을 펴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강조되자 레오루드는 무심코 시선이 꽂힐 뻔했지만, 앞선 추태가 떠올라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시선을 돌린 곳에는 실비아가 서 있었고, 눈빛이 딱 마주쳤다.



    "후후, 레오루드 님. 아슬아슬했네요."



     그렇게 말하며 웃는 실비아의 한 손은, 레오루드의 두 눈을 찌르기 위한 피스 사인이었다.



    "아, 하하....... ......"



     순간적으로 핏기가 가신 그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웃으며, 재빨리 얼굴을 돌렸던 자신을 내심 칭찬했다.



    "그, 그보다 샤를도 모였으니 이야기를 계속해볼까."

    "이야기~? 무슨 얘긴데?"



     노골적으로 화제를 바꾼 레오루드의 말에, 샤를로트가 의아한 표정으로 얼굴을 찌푸린다.



    "《《마왕》》에 관한 이야기."

    "그래? 그럼 진지하게 해야겠네~"



     레오루드의 입에서 나온 말에, 샤를로트도 잠자코 있을 때가 아니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실비아에게 시선을 돌린다.



    "저, 저기 왜 저를 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마왕이라니 대체 무슨 일인가요?"



     레오루드는 게임에 대한 지식을 솔직하게 말할 수 없어서, 샤를로트가 생각한 적당한 설정을 실비아에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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