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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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22일 15시 47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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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루드는 앞서 집무실에서 그린 도면을 길버트에게 보여주며, 의견이 없느냐고 물었다.



    "흐음. 이것만으로는 안 되는 겁니까?"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아이디어가 필요해서."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는 떠오르지 않는군요."

    "무엇이든 상관없어. 여기를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거나, 이렇게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도 상관없어."

    "어려운데요. 도련님의 제안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독창성이 없어서."

    "독창성이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만......?"



      레오루드가 그리는 것은 기억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 독창적이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재현하는 것만으로는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비아나 길버트 입장에서는 충분히 독창적인 발상이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라고 보인다.



     결국 길버트한테서는 아무런 의견도 듣지 못했다.

     레오루드는 길버트와 헤어진 다음, 실비아와 함께 다음 인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레오루드 님."

    "응? 뭐지?"

    "자동차 문제로 잊고 있었지만, 폐하와 대화할 때 생각에 잠겨 있었지요? 나중에 알려주기로 했던 약속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 그랬었지. 마침 잘 됐어. 샤를에게 가자. 그 녀석도 함께 있는 편이 더 이야기하기 쉬울 거야."

    "샤를 언니는 알고 계신가요?"

    "그 일에 대해서도 다 얘기할게."

    "흐음~ 그런가요. 샤를 언니는 알고 있는데도, 저한테는 가르쳐주지 않은 거네요."



     역시 샬롯은 특별하구나 싶어서, 실비아는 노골적으로 질투를 드러냈다.

     레오루드 역시 그렇게까지 말하면 실비아가 샬롯을 질투하는 것을 알기에, 달래기 위해 변명한다.



    "그렇게 볼을 부풀리지 말아 줘. 실비아에게 말하지 못한 이유가 있거든. 나중에 반드시 설명할 테니 지금은 나를 믿어줄래?"

    "...... 레오루드 님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믿고 있었어요. 그러니 이번에는 샤를 언니와 함께 들려주세요."

    "반드시 약속할게."



     진지한 눈빛으로 실비아의 눈을 응시하는 레오루드.

     실비아는 레오루드의 말과 눈빛에 거짓이 없음을 알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안 했던 것을 용서했다.



    "용서할게요."



     들뜬 목소리를 내며 레오루드의 앞으로 뛰어나온 실비아는, 뒤돌아보며 소녀처럼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는 잘 보여주지 않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사랑스러운 행동에,  레오루드는 한동안 꼼짝도 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방금 그건 반칙이잖아......"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레오루드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실비아의 뒤를 쫓아 걷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샬롯의 방에 도착한 레오루드는 문을 두드렸다.



    "샤를. 나다."



     문을 가볍게 두드리며,  레오루드는 안에 있는 샬롯에게 말을 건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샬롯의 대답이 없다.

     열쇠가 걸려있지 않아 들어갈 수는 있지만, 여자의 방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것은 체면이 서지 않는 데다 뒤에는 실비아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가 될 것 같다.

      레오루드는 뒤를 돌아보며 실비아에게 부탁을 했다.



    "실비아. 미안하지만 안을 좀 살펴봐 줄래?"

    "알았어요. 그럼 가볼게요."



     실비아는 레오루드의 옆을 지나 샬롯의 방으로 들어갔다.

     레오루드는 실비아가 부를 때까지 잠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실비아가 문틈으로 슬쩍 얼굴을 내밀었다.



    "저기, 레오루드 님. 샤를 언니가 준비할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샤를은 자고 있었어?"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래."



     그렇게 들어서, 레오루드는 다시 방 앞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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