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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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09일 00시 21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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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말에, 그 이상한 여자는 눈을 깜빡였다.



    "나, 열심히 했어. 이미 알고 있잖아? 네가 말한 것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애초에 먼저 나쁜 말을 한 게 너잖아. 그런데도 도망가서 만나러 오다니 부끄럽지도 않아?"

    "당신이 먼저 말했잖아! 당신이 너무 심하게 말하니까 나도 10살의 당신한테 ......"

    "먼저 들은 것은 나야. 10살 때 심한 말을 들었어. 내가 너한테 말 걸었을 때, 나는 10 살이었어. 어린애도 알 수 있는 논리지."

    "미래에서 과거로 날아갔으니 내가 먼저인 게 당연하잖아, 이 멍청한 사람!"

    "하하, 과거로 날아간다고 진지하게 말하네 이 사람, 웃겨."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바닥을 차고 있는 이상한 여자를 보며, 나는 웃었다.

     잘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스해진다. 결국 나는 계속 이 이상한 여자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돌아가라 의리 없는 여자야."

    "의리가 없는 것은 당신이잖아, 이 심술쟁이!"

    "어린 시절에 이상한 여자가 한 말 때문에 비뚤어졌다고."

    "그리고 심술 맞은 당신한테 심한 말을 들어서 나는 상처받았어. 제대로 책임져!"



     대문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것뿐인데, 정말 시끄러운 여자다.

     대체 책임이라니 뭐를. 나한테 '하찮은 남자'니 뭐니 하는 심한 말을 했으니 자기가 '하찮은 여자'라는 말을 들어도 자업자득이잖아?



    "자업자득이라니 뭐야!"

    "어이쿠, 입 밖으로 나왔나 보네. 나는 묘하게 착하고 솔직하니 입도 솔직한 것 같아."

    "정말 착한 아이라면 제대로 책임을 져."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보자, 그녀는 우뚝 서서는 상체를 젖혔다.



    "나는 전 약혼남보다 훨씬 더 좋은 남자와 결혼을 해야만 해. 당신이 말하는 '더 성실하고 좋은 남자' 따위로는 만족할 수 없어. 자존심만 세고 입이 거칠고 말썽꾸러기라도 좋으니, 훨~씬 더 좋은 남자여야만 한다구!"



     볼을 붉히고 약간 떨면서 외치는 그녀에게, 나는 빙그레 웃어주었다.



    "우연이네. 나도 때마침 조금 드세고 빨간 머리인 여자를 얻고 싶었거든."



     내 말에 빨간 머리 여자는 겁을 먹은 건지, 갑자기 움츠러들며 고개를 숙였다.



    "그, 그래? 그럼,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

    "알았어. 일단은 원하는 여자를 집으로 데려오도록 할게."

    "어라, 뭔가 묘하게 나쁜 남자 같은 말투!?"



     나는 '묘하게 착한 아이'는 이제 졸업인가? 라고 웃으며 그녀를 집으로 데려갔으며, 그녀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나의 권유에 따라 집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이제부터 바빠질 거다.

     어쨌든 그녀는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에게 결혼을 종용한 것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녀의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마음까지 빼앗아 행복하게 해주어야만 한다.



     나는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더 대단한 녀석이기 때문에, 그녀가 입만 열어 원하는 일만을 하는 그런 남자가 아니다.













    ****





     참고로 그녀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은, 왕가의 비보를 몰래 사용해서였다고 한다.

     소비형 마도구였기 때문에 그녀가 사용한 후 구름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나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샬롯이 "전 약혼남에 대한 보복으로 귀중한 보물을 다 써버렸어! 대단하지!" 라며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뭐 됐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자.



     그리고 샬롯이 내 집을 찾아낸 것은 궁정마술사장인 내 친구의 협조로 가능했던 것 같다.

     "배신했구나, 할배."라고 연락을 했더니 "갑자기 사라져서 벌을 받은 게야", "젊음이란 좋은 거구먼, 그 아이 너한테 빠져들었지?" 라며 실실 웃으며 말하길래 전화를 끊어버렸다. 결혼식에는 불러주었다.



     그러고 보니, 샬롯에게 이 세상의 낙원인 마이 햄스터 방을 소개해주고, 샬롯 옆에서 햄스터들을 사랑해주고 있는데, "도망친 것도 모자라 행복해지다니, 잘했어."라고 울면서 뒤에서 안겨왔다.

     그 순간, 내 여자친구에 대한 복수는 완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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