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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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09일 00시 16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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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짱처럼 몸에 비축해 둔다면......!)



     그래서 개발한 것이 뺨주머니 비축법이다.



     마법진을 몸에 고정하고, 거기에 건강할 때의 마력을 저장해두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다.

     사실 햄짱을 본받아 뺨에 쌓고 싶었지만, 들킬까 봐 겨드랑이로 장소를 정했다. 왠지 스스로도 좀 싫었다.



     그렇게 내가 18살 성인이 되던 해, 15살 이복동생 크리스의 약혼녀를 발표하는 약혼파티에서 나는 숨겨두었던 증거 영상을 모두 공개했다.



     동영상의 자막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 놓았다.



    '시그네우스 공작가의 학대의 진실!'

    '바람, 횡령, 배임, 낭비, 폭력의 범죄 일가!'

    '전처의 자식인 실피드를 괴롭히는 것으로 일가족과 하인들은 대동단결!'

    '실피드는 오늘 공작가를 탈출한 모양! 다음 제물은 어떻게 생각해도 둘째 아들 크리스의 약혼녀인 밀티 미드웨이 양!'

    '학대 사실을 알고 있던 첫째 왕자! 무사안일주의에 정의감 없는 그를 이대로 왕세자로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



     고위 귀족에 왕족까지 불러들인 약혼 파티는,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되었다.



     당연하게도 결석처리 되었던 나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제대로 장치가 작동해 증거 영상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 같다. 나는 망원의 마도구를 이용해 몰래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영상을 꺼라!" "어디서 나오는 거냐!" "지그네우스 공작, 이게 무슨 일인가!" "제1왕자 전하도 알고 계셨어 ......?" 라고 떠들썩한 모습을 보며, 나는 이웃나라의 가십 신문사인 스팽크스사의 안내를 받아 국경을 막 넘으려던 참이었다.



    "좋은 거래 감사합니다, 평민인 실프 군."

    "저희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시 다음번은 없을 것 같지만,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저는 왠지 당신과 다시 인연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스팽크스 사의 실력파 첩보원이라는 그의 말에,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또 왕실 관련 가십이 있으면 부탁드릴게요."



     첫째 왕자의 영상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

     그는 이복동생 크리스의 친구인데, 시그네우스 공작가에 놀러 왔다가 내가 계모에게 구타를 당하며 히스테릭하게 소리를 지르고 있는 방 앞의 복도를 지나가던 중이었다. "야, 저런 거 말려야 하지 않을까', '괜찮아, 저놈은 허약해서 조만간 죽을 텐까', '......'라는 대화가 담긴 영상 녹화를 확인했을 때, 나는 어떤 의미에서 승리를 확신했다.

     이 영상이 결정타가 되어서, 협조를 꺼리던 첩보원이 결단을 내려준 것이다.



     그렇게 나는 출국했다.

     국경을 통과한 뒤, 정보원과 헤어져 콤팩트형 원격 마도구를 다시 열고는 귀를 기울였다.



    "실피드!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나와! 죽여 버린다, 실피드!!"



     그 가족이었던 사람의 목소리에, 나는 눈을 감으며 마도구의 출력을 떨어뜨렸다.

     기대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분명 괜찮을 거야.





     스팽크스사로부터 받은 보상금은 꽤 많은 액수였고, 나는 그 돈으로 나라를 하나 더 넘어가기로 했다. 왕가나 시그네우스 공작가가 복수를 하러 오면 곤란하니까.



     가는 길은 즐거웠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뺨주머니 저축법으로 모은 마력과 필사적으로 공부한 마법으로 대부분 해결했다. 공부라는 것은 해둬야 하는 거라고, 만약 이복동생을 만나면 말해줘야겠다.



    (그 여자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은, 그런 시시한 것이었다.

     그 이상한 여자는 미래에서 왔다고 했다.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모국에서 일으킨 소동 때문에 내 이름만 알고 있는 것이라면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쳇)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마술사 자격을 취득하기로 했다.

     원래 마법을 공부한 적이 있어서 다른 자격증에 비해 쉽게 취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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