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번외편2 1 소피아=살베니아라는 인물
    2023년 12월 06일 20시 42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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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피아 살베니아의 초창기 인생은 매우 순조로웠다.



     그녀는 살베니아 자작의 동생인 사일러스 살베니아와 제퍼슨 자작영애였던 그의 아내 제니퍼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와 한 살 위인 오빠 세림 아래에서, 귀족으로서의 삶은 순탄했다.

     부모와 하인들의 보살핌에 금이야 옥이야 자란 소피아.



     그녀는 다섯 살이 되던 어느 날, 궁금해서 유모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저기, 밀피. 왜 사샤는 맨날 어린이 방에 없어?"



     소피아에게는 두 살 위인 사촌 언니가 있다.

     이름은 사샤 살베니아.

     이 살베니아 자작령의 당주인 스티븐 살베니아의 적자다.



     귀족의 자녀는 보통 대낮에는 영주의 저택에 있는 어린이 방에서 지낸다. 놀이도, 공부도, 식사도 모두 어린이 방에서 하는 것이다. 그렇게 교양을 쌓고서 열 살 무렵에 어린이 방을 졸업하여 어른들과 같은 식탁에 앉게 된다.

     하지만 사샤는 아직 일곱 살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어린이 방에 없었다.



    "사샤 아가씨께선 개인 방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학업 ...... 공부?"

    "그렇답니다."

    "왜? 여기서 같이 공부하면 되잖아."



     고개를 갸웃거리는 소피아였지만, 유모인 밀피는 쓴웃음만 지을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당시 사샤가 받고 있던 수업은 귀족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의 수업이라서, 다섯 살짜리 소피아가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할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개처럼 일하는 부모를 본 사샤는 그들을 돕기 위해 지식을 원했다. 엄청난 속도로 학습을 진행하는 사샤를 보며, 교사들 역시 의욕이 난 바람에 어느새 어린이 방에 거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정서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이대로 괜찮을지 고민하던 밀피는, 소피아에게 좋은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소피아는 그것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받아들였다.



    (아무리 공부라고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어린이 방에 오지 않다니. 사샤 언니는 나쁜 아이구나).



     하지만 쑥쑥 자라나는 소피아에게 사샤의 문제는 사소한 문제였다.

     매일 예쁜 옷을 입고, 맛있는 것을 먹고, 무리 없는 공부를 하고, 부모님과 오빠들과 단란하게 지낸다.



     참고로 이 단란에, 사샤와 그 부모는 참석하지 않았다.

     영주 저택의 거실임에도 영주 일가가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고, 동생 일가가 그것을 자기 것으로 삼고 있는 것. 형의 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부모.

     그 왜곡된 환경에, 어린 소피아는 의문을 품지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거기에 있는 것.



     소피아에게 있어, 살베니아 자작 저택의 생활은 그런 것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소피아가 일곱 살이 되던 어느 날, 문제가 생겼다.



     사샤의 부모인 스티븐 살베니아 자작과 그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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