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이런 광산 주변을 향한 후작의 대응을 보고 다른 불만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불만을 품은 자들은, 후작에게 잘못 대들면 자신들도 교육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후작은 그 중얼거림대로, 훌륭하게 광산 주변을 본보기로 삼은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문제가 해결되니까 지루하네."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도대체 뭐야, 저분은).
이제는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레이프는 지금 그런 더글라스 다나폴 후작에게로 결재서를 들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분명 레이프가 고민하며 도장을 찍은 이 결재서의 내용도, 다나폴 후작이라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결재서에서 제안한 해결 방안보다 더 좋은 방법을 지시할지도 모른다 .......
레이프는 등줄기에 힘을 주고서, 부하들을 이끌고 다나폴 후작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결재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라며 다나폴 후작이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레이프 통치부장."
"예."
"광산 주변 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은데. 어땠어?"
다나폴 후작이 빙긋이 웃자 레이프는 눈을 동그랗게 떴고, 그리고 웃었다.
사실 다나폴 후작은 광산 주변을 손보기 위해, 사전에 레이프를 비롯한 부서장들과 사샤 부인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지 물었다.
"나에게는 힘이 있다. 그들을 섬멸할 수도 있고, 쫓아낼 수도 있고, 개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영민들의 마음이다."
"영민들?"
"그래. 그들에게 착취당해 온 자들. 그들에게 협박당하고, 거역할 수 없었던 자들. 소리를 지르면 의견이 통하는, 그 논리에 휘둘려온 영민들의 마음.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 돼."
그렇게 말하면서, 다나폴 후작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레이프 일행을 바라보았다.
레이프는 깨달았다.
이 후작은, 복수를 할 기회라고 우리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레이프의 머릿속에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불합리하게 소리를 지르고 욕을 먹었던 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사전 설명에 힘을 쏟고, 불평을 들으며 고통받았던 .......
"저는 ......"
입을 연 것은 사샤 부인이었다.
손은 떨리고 있지만, 눈은 똑바로 다나폴 후작을 바라보고 있다.
"저는 그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반성했으면 좋겠어요."
"호오?"
"가혹한 벌을 주는 것이 아닌, 이해를. 쫓아내는 것이 아닌, 책임진 후의, 교육을."
"그럼 그들을 용서해 준다는 뜻인가?"
"아니요. 그들은 우리와 같은 인간입니다. 이 땅의 영민입니다.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 소리를 지르면 혼난다. 특별히 '용서받는' 일은 없다는 것을 그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저는 분명 제 마음에 매듭을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고서, 사샤 부인은 다나폴 후작을 살짝 올려다보며 말했다.
"...... 물론,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의 이야기지만요."
그러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생각했다.
이건 위험하다.
다나폴 후작의 눈이 웃고 있지 않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서늘해질 정도로 무섭다.
사샤 부인도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이건 정말 위험하다.
"가드너 차기 변경백 부인은 남을 부추기는 데 능숙하시군."
이렇게 하여 다나폴 후작은 광부들의 마음을 꺾어주면서 길들이기 작전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자존심을 꺾고 다나폴 후작에게 굴복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이 저지른 일의 의미를 알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
레이프는, 솔직히.......
"...... 솔직히 가슴이 벅찼습니다."
싱긋 웃는 레이프의 모습에, 다나폴 후작이 환하게 웃는다.
그 미소를 보고 레이프도 자연스레 미소가 흘러나왔다.
이 후작이 웃고 있는 한, 분명 괜찮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해주는 영주에게, 레이프는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