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0화 쿠로아마 합방은 있을까, 없을까(1)
    2023년 11월 30일 22시 21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해!?"

    "일단 제가 왜 불려 나온 건지 알려줬으면 하는데요."

    "그야, 한가해 보였으니까"



     학급의 아싸들이 쿠로네코 씨는 못생겼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날 밤.

     도저히 속이 끓어오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나는, 마침 트위터에서 한가해 보이던 아마네코 냥을 Discord에 불렀다.



    "히, 한가한 것 같다니 ....... 말해두지만 이렇게 보여도 저는 꽤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요?"

    "하지만 서브 계정에서 한가하니까 신경 좀 써 달라고 어필했었잖아."

    "그거야 퍼포먼스예요, 퍼포먼스."



     쿠로네코 씨는 뭘 모른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아마네코 냥이 말했다.

     아마 화면 너머에서 어깨를 으쓱하고 있을 것이다. 때리고 싶다.



    "겉으로는 한가하다, 신경 써달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하루 동안 쌓인 연락에 대한 답변과 여러 가지 기획 준비, 그리고 멤버십용 시추에이션 보이스의 대본을 만드는 등 여러 가지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서 계~속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고요."

    "어, 전부 혼자서 하시는 거야?"

    "당연하잖아요. 이쪽은 회사 소속이랑 달리 완전 개인이에요. 좀 더 커지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매니저를 부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여유는 아직 없으니까요. 대본이나 자료를 준비하는 데도 돈이 드는 데다, 납기와 퀄리티 문제도 있어서 직접 준비하는 것이 가장 빠르거든요."

    "헐~"



      확실히 쿠로네코 씨와 관련된 번거로운 잡무는 매니저인 쿠죠 씨가 대신 해주고 있다.

     일부는 내가 아니면 처리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그마저도 쿠죠 씨가 잘 설명해주기 때문에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지 .......



    "하지만 말이죠. 시청자가 원하는 아마네코 냥은 힘들다고 해서 서브 계정으로 투덜대는 아마네코 냥이 아닌, 언제나 시청자 우선의 귀엽고 큐트한 아마네코 냥이에요. 그래서 겉으로는 전혀 힘들지 않다고 어필하면서 교류에 힘쓰고, 그만큼 뒤에서는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서 노력하는 거죠. 자, 저와 시청자 모두가 Win-Win!"

    "Win-Win이 맞나 ......?"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준다.

     이상만 놓고 보자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활동을 하는 이상, 그것이 최선이라는 것임은 나 자신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행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아무리 메인 계정에서 당당하게 행동해도 서브 계정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으며, 나도 예전에는 메인 계정에서 안티의 트윗을 아무렇지 않게 RT하기도 했다.

     그것은 단지 스스로 너무 많이 떠안으면 언젠가는 망가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행동이었는데......, 아마네코 냥은 그것을 전혀 개의치 않고 모두 숨기고 있다.

     이 녀석, 처음 같이 방송했을 때부터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대단한 녀석이다.



    "게다가 개인 버튜버는 기업의 버튜버와는 달리, 놀면 논만큼 자신에게 돌아와요. 자, 이렇게 하는 동안에도 아마네코 냥을 의식의 한가운데에서 구석으로 몰아넣고 있는 시청자가 한 명 두 명 ....... 윽, 서브 계정으로 존재감을 어필해야지 ....... 다들 사랑해. 끝."



     ...... 아니, 이건 그냥 추켜세움 의존증일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한밤중에 갑자기 다들 사랑한다고 트윗하는 여자는, 대개 일을 마친 후에 하는 것 같아."

    "무,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저번에 인터넷에서 봤던 거라서 ......"



     뭔가 행복감이 어쩌고 저쩌고.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