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훈 이전에 소리 지르는 버릇을 고치는 게 좋겠어."
"큭,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
"그리고 감정에 맡겨서 행동하는 부분도."
"할 말 없음."
"그리고──"
"아~아~ 안 들려요, 안 들려! 음소거되어 있어서 안 들려요!"
Discord의 음성을 음소거한다.
이제 내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 대신, 유이의 목소리도 나에게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휴우......, 모처럼의 합방 초반부터 그렇게 잔소리 듣고 싶지 않아. 이쪽도 알고 있으니까~"
: 하는 짓이 너무해.
: 끔찍해.
: 너... 그건 정말 최악이라고!
"내가 잘못했어!?"
: 네가 잘못했어!
: 시작하자마자 몇 번이나 지적을 받으면 위축되는 마음은 이해해.
: 음소거를 잊어버린다든가, 소리 지른다든가, 유이에게 계속 스트레스를 준 결과잖아...
: 애초에 쿠로네코가 특훈에 초대하지 않았나? 밥은 의아해했다.
여전히 나에게 엄격한 청취자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대로, 나쁜 건 전적으로 나라는 걸 알기에 유이가 더 이상 화를 내기 전에 음소거를 해제한다.
"죄송합니다."
: 사과도 할 줄 아네?
: 사과는 중요해
: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사과한 정도로 띄우지 마."
: 미안...
: 힝
: 사과는 당연하잖아!
: 평범한 일인데 뭐가 대단한 거냐, 이놈의 자식들아!
: 뭐든 다 잘했다고 말할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 잘못을 저지르고 사과했더니 대단하다고 하는 건 병 주고 약주 고잖아
"금방 태세전환 하네."
: 유이짱은 거역할 수 없어!
: 어쩔 수 없지.
: 강한 쪽에 붙을 거야 우린...
: 수련하고 와라
어라, 이상하네.
여기는 쿠로네코 씨의 채널이었던 것 같은데.
"자자, 그래서요? 오늘은 네가 생각해 온 흐름이 있잖아?"
"아, 그랬었지."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오늘 진행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아니, 이미 방송사고의 연속으로 배가 불러서 이제 그만 끝내도 될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나중에 다시 합방하자는 걸로."
"그럼 안 돼."
"안 되나 ......"
: 역시...
: 어딘가의 팡가와는 다르게 유이짱은 속지 않아요.
"일단, 방송의 기초력 같은 걸 단련하고 싶다는 거지? 그럼 평소처럼 내가 메인으로 말하지 말고, 쿠로네코가 대화를 돌려."
"대화를 돌려~?"
음, 대화를 돌리는 방법이라고 하면 .......
"이건가?"
OBS를 조작해 방송 화면에 '대화'라는 텍스트를 띄운다.
그리고 회전을 추가했다.
와~ '대화'가 빙글빙글 돌고 있어.
"물리적으로!?"
: WWW
: 그런 생각은 못 했어.
: 평소보다 더 돌고 있습니다만
"뭐, 농담은 접어두고."
: 농담이었나...
: 쿠로네코 씨라서 진심인 줄 알았다.
: 이 아이 가짜와 진짜를 구분할 수 없어.
"너희들 내가 대화를 돌리는 게 글자를 돌리는 거라고 생각하는 멍청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응?"
: 대충
: 댓츠 롸잇
: 믿고 보는 쿠로네코
"좋아, 합방 특훈 목표에 모두의 쿠로네코 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고치도록 하는 것을 추가하자."
"잘못된 인식?"
"그래! 쿠로네코 씨는 귀엽고 큐트하며 천재적이고 최강이지, 결코 귀엽고 큐트하며 멍청하고 최강이 아니라는 것을!"
: 귀엽다고?
: 큐트하다고?
: 최강?
: 자기 인식이 애초에 잘못된 것 아니야...?
: 자화자찬도 여기까지만 하면 하나의 예술이구나!
"이 녀석들 안티야!"
"그래그래, 시청자와 콩트를 하는 것도 그쯤 하면."
"안 했어!"
"합방 아니야? 상대방을 무시하고 너무 시청자만 신경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윽, 맞다.
시청자와 함께 티격태격하는 것이 쿠로네코 씨의 강점이라 해도, 합방에서 상대방을 무시하면 상대방의 시청자도 소외될 수 있다.
아무리 유이와의 인연이 길어서 시청자를 공유한다고 해도, 쿠로네코 씨의 방송력을 키운다는 명목의 합방이니 안이한 생각으로 하면 의미가 없다.
지난 방송에서 친목질은 적당히 하자고 스스로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니, 이번엔 역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