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0화 당일 아침(4)
    2023년 11월 27일 20시 20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지금 당장 주의해야 할 인물은 카미쿠이 크즈레다. 말투가 험하다고 하니 화나게 하지 말자.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그녀들은 어디까지나 인터넷의 평가일 뿐, 실제 모습은 아니다.

     인터넷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쁜 사람이 아니라 만나보면 좋은 사람이라는 패턴은 이 세상에서 흔한 이야기다.

     특히 카미쿠이 크즈레는 자주 문제를 일으키지만, 사람들이 떠나지 않는 것은 미워할 수 없는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무엇보다 이건 광고 일이다.

     아무리 핵라이브가 논란의 VTuber들의 모임이라 해도 대기업의 콜라보 기획에서 난동을 부릴 리가 없다.

     아무 생각 없이 난동을 부릴 거면 애초에 편의점 측에서 제안할 리가 없으니까.



     뭐, 그런 이유가 있기에 악연이 있는 기업이라 해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거다.

     오히려 걱정되는 건 ......,



    "아리아?"



     다시 조용히 있는 아리아다.

     그녀는 내 부름에 깜짝 놀라 어깨를 들썩였다,



    "드, 듣고 있어! 쿠로네코 씨랑 HackLIVE가 궁합이 좋다는 얘기였지?"

    "응, 못 들었네, 이거."

    "큭, 유이쿠로의 대화에 귀가 셧아웃되어 버린걸 ......"



     잘도 그래놓고 알테마에 응모했구나.



    "미안해요, 호나미 씨. 코요이도 악의가 있던 것은 아니니까요."

    "나!?"

    "괜찮아요. 저는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멋대로 나쁜 사람으로 취급당하는 내가 신경 쓰이는데!?"



     이 두 사람, 딱히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궁합이 안 맞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아리아는 미나토를 믿음직한 성인 여성으로 보고 있고, 나보다 먼저 차에 탔었으니 대화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여기에 끼어드는 것만으로 이렇게 대화가 끊어질 줄이야 ......, 아리아의 쿠로네코 오타쿠 기질을 조금은 얕잡아 본 것일지도 모른다.



    "아리아. 방송 중에도 정신 차려."

    "그, 그래. 열심히 할게."

    "응. 나도 가능한 한 도와줄 테니까."



     이것이 알테마 내부에서만 하는 광고라면 별 문제가 없는데, 이번엔 HackLIVE와 함께 광고를 하는 것이다.

     예전에 VTuber 학력왕 때 아스카처럼, 공동 출연자를 내버려 두고 나한테만 신경 쓰다가 안티에게 혼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봐줘야겠다.



    "자, 도착했어."



     차가 조용히 멈춘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스튜디오에 도착한 모양이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고마워. 나중에 쿠조 씨에게 상담해 볼게."

    "아아, 아까 그거. 됐어, 진심은 아니었거든.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어, 하지만"

    "자, 쿠죠 씨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가."



     서둘러 차에서 내리게 되었다.

     안에서는 미나토와 아리아가 무언가 이야기하는 것 같았지만, 나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그 후 1분 정도 지나서 아리아도 내렸다. 조언을 받았는지, 의욕에 가득 찬 표정이다.



    "그럼 나는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밤에는 택시를 타고 돌아가."

    "데리러 오지 않는구나."

    "약속이 있어서 그래."

    "선약?"



     나보다 우선하는 우호관계가!?

     아니, 보통 있겠지.



    "내일 누군가가 생일이라서. 오늘은 데이트에 어울려주기로 했어."

    "데데데데 데이트!?"



     어느 후레자식과!?



    "그런 이유로 서둘러야 하니까. 힘내."

    "아, 잠깐."



     그 말을 남기고서 미나토는 다시 차를 몰았다.

     아아 ......, 상대가 신경 쓰이는데.



    "선배, 걱정 마."

    "...... 아리아, 너 오늘 제일로 웃는 얼굴이네"

    "후훗, 네코짱한테는 더 좋은 상대가 있는걸. 그래, 예를 들면..."

    "그래 그래, 마츠리 씨 말이지?"



     애초에 마츠리 씨에게는 키린 씨가 있으니까 날 부르면 안 돼.

     으, 이 사고방식은 아리아랑 똑같네 ....... 앞으로는 자중해야지.

     그리고 싫을 정도로 웃는 아리아를 데리고, 우리는 쿠죠 씨가 기다리는 대기실로 향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