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1화 초심을 잊지 말지어다(5)
    2023년 11월 25일 21시 34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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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로네코~!?

    : 날아갔어!?

    : 잠깐, 이게 뭐야

    : 어머나...

    : 아~



     아, 이거 죽었어.



    "하아, 뭐 하는 게냐?"

    "아윽."



     땅에 부딪힐 줄 알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자, 누군가 부드럽게 안아줘서 위기를 모면했다.

     조금씩 눈을 떴을 때, 눈앞에는 카구야히메 사쿠야의 모습이 있었다. 우와, 좋은 냄새가 나.



    "샤넬카, 날뛰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쿠로네코가 다치면 큰일 날 수 있으니 진정하게. 어디, 다친 곳은 없고?"

    "괘, 괜찮아요."

    "으으, 쿠로네코 씨 미안한 것이에요. 사쿠야 씨는 잘 받아줬던 탓에 방심하고 있었어요 ....... 설마 쿠로네코 씨가 이렇게 가벼울 줄은."



     3D 아바타의 키 차이로 따지면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지만, 실제 키로 따지면 20cm 가까이 차이가 나니 당연히 날아가 버릴 수밖에.

     뭐, 워낙 활달한 샤넬카 씨이고 별일 없었으니 괜찮지만.

     그래도 반년 이상 만나 보니, 그녀의 이런 엉뚱한 행동에도 익숙해져 버렸다.



    "자~ 그래서 게스트인 카구야히메 사쿠야 선배와 샤넬카 라비리트 선배입니다."

    "세 사람이 모여 플랩이어인 것이에요!"

    "또 다른 이름으로는 샤넬카 담당이라네."



    : 최근 3D로 구현된 카구리트 왔다ㅏㅏㅏㅏㅏㅏ

    : 노란 섬광의 별칭에 걸맞은 태클이었다

    : 샤넬카 담당이라니 WWW

    : 오랜만에 세 사람이 모이는 걸 보네



    "확실히, 방송에서 모이는 건 오랜만인 게야."

    "현실에서는 가끔씩 통화하거나 사무실에서 우연히 만나서 밥 먹으러 가기도 했지만요."

    "훗훗훗, 눈에 보이는 것만이 플랩이어의 인연은 아니랍니다!"

    "덕분에 쿠로네코와 함께 계속 휘둘리고 있다네."

    "그렇네요 ......"



     아니, 정말 그래.

     현실에서는 어른스러운 언니 같은 느낌이라서 VTuber와의 갭이 대단한 사쿠야 씨지만, 샤넬카 씨는 어느 쪽에서도 항상 이 하이텐션이니까 .......

     함께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지만, 그만큼 피곤하다고 해야 하나?

     뭐, 보기만 해도 신기하게도 힘이 난다며 시청자들에게 칭송받는 그녀가 곁에 있는 것은, 뭔가 득이 될 것 같으니 별로 상관없지만.



    "그래서 아까도 선배들에게 질문한 적이 있는데요."

    "쿠로네코의 좋아하는 점을 꼽는 이야기였지?"

    "아니요."

    "다음에 쿠로네코에게 할 장난은 아직 대답할 수 없어요."

    "정말 옆에서 방송 보고 있었어???"



     둘이서 수다 떠느라 못 들었거나 그런 건 아니지?



    "아니~ 당연히 잘 듣고 있었죠. 쿠로네코를 부끄럽게 만들면 되는 거였죠?"

    "음~ 아까 질문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조차 듣지 못한 걸까?"

    "귀엽구먼, 쿠로네코."

    "기습!?"



    : 플랩이어에서만 섭취할 수 있는 영양이 있다

    : 이거, 이거, 이거 정말 맛있어

    : 3D 공개회에 왔더니 만담을 보고 있는

    : 다음의 M1을 노려라!



     예상대로라고 해야 하나, 역시나 매초마다 체력이 쑥쑥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세상에, 아직 계획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는데.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질문에 답할 차례겠구먼. 본녀들에게 쿠로네코가 어떻게 보이는가를 말하자면... 여전히 사랑스러운 녀석이라네."

    "기특해?"

    "상상에 맡기겠네."



     으음.

     정말이지 방금 생각한 듯한 말투다. 아무렇지도 않게 윙크까지 해대니,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샤넬카는 쿠로네코 씨를 여동생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만 짓궂은 짓을 하고 싶어져요."

    "그거 왜곡된 애정."

    "그런 거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내젓는 샤넬카 씨.

     이 사람은 어디까지가 진심에서 나온 말일까? 아니, 역시 모두 진심일지도.



     그런데 원래는 내 3D에 대한 인상을 물었는데, 마츠키리도 포함해서 이 두 사람도 내 인상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뭐, 솔직히 알테마 멤버라면 쿠로네코 씨의 3D는 여러 번 봤고 그때마다 귀엽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귀엽다고 하는 싸구려 말보다 내 자신의 인상을 언급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직접적으로 내 평가를 듣는 건 보통 부끄러운 일이 아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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