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위한 레슨에서 나를 가장 잘 챙겨준 사람은 키린 씨였다.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나보다 먼저 스튜디오에 온 적도 있고, 함께 트레이너의 지옥 같은 지도를 받은 횟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런 키린 씨가 이렇게 말해주니 눈물이 조금 풀렸다.
: ㅁㅇㅁㅇ
: 으아 존귀해...
: 이걸 무료로 볼 수 있다니 실화? 이후에 갑자기 유료로 바뀌지 않아?
: 응응...
"아잇, 잠깐, 키린 씨와 ㅁㅇㅁㅇ 하는 것은 마츠리 씨니까, 으, 으그극......"
내 안의 오타쿠적인 부분과 후배로서의 내가 지금 굉장히 마음속에서 갈등하고 있다.
이대로 충동에 맡겨서 안기고 싶지만, 그건 도를 넘은 것이잖아 ......!
"그러니 이제부터는 마츠리를 돌보는데 전념할 수 있다는 거지!"
내가 내면의 나와 싸우고 있을 때, 키린 씨가 마츠리짱을 껴안고 있었다.
이게 뭐야, 천국인가, 꿈인가?
: 3D 최고!
: 우오오오오오오
: 쿠로네코 씨 방송해 줘서 고마워!
: 만족했다 좋아요 눌렀다.
: 드디어 성불각
: 왠지 쿠로네코 씨도 투명하게 보이는데???
위험했다, 너무 존귀해서 하늘의 부름을 받을 뻔했다.
마츠키리는 역시 '진짜' 였구나.
"아하하, 역시 쿠로네코 씨도 아직 돌봐줘야 하는 건가?"
"네."
어라, 키린 씨가 원인이었는데 ......?
왠지 병 주고 약 주고 같은 것을 느끼고 있자,
"흥."
하며 마츠리 씨가 토라져 있었다.
볼을 부풀리며 "나 지금 기분 상했어."를 분명하게 어필하고 있다.
"키린 씨만 쿠로네코 씨랑 얘기하다니, 치사해."
"어이쿠, 수라장. 인기 있는 여자는 힘들다구, 쿠로네코 씨."
"네엣!?"
"쿠로네코 씨의 인상. 인기 많음."
"음, 확실히 인기 많아. 귀엽고."
: 하렘?
: 최애 사이에 끼어서 행복하냐?
: 난봉꾼?
: 확실히 모르는 사이 여자를 만들었네.
: 첫 합방에서 이상하게 호감도가 높을 때가 많더라니.
: 너 같은 소통장애 외톨이가 있겠냐?
"우윽."
뭐, 요즘은 나 자신도 그 부분에 대해 조금 의문을 품고 있던 참이었지만 .......
하지만 딱히 인기가 많다 해서 그것과 소통력은 관계없고, 아싸는 아싸라고!
...... 스스로 자신을 옹호하기 위해 아싸라고 하다니 비참해.
"저기, 그, 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3D의 저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자, 마츠리 씨는 어때요?"
"...... 귀엽다고 생각해."
"고, 고맙습니다."
아까부터 몇 번이나 들었던 말인데, 이렇게 얼굴을 마주 보고 들으니 역시 부끄러워진다.
나도 모르게 얼굴을 딴 곳으로 향하고 뺨을 의미 없이 긁적거린다.
: 그런 거라고, 쿠로네코
: 자각해라, 쿠로네코
: 새콤달콤
: 사춘기냐고
"으으, 자아, 시간이 없으니 둘만의 시간은 끝! 다음 갑니다, 다음! 자, 비켜요 비켜!"
"쳇~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하지만 시간상 어쩔 수 없지. 그럼, 이후에도 열심히 해! 바이바이~"
"...... 힘내."
그렇게 말하고서 스튜디오 끝자락으로 퇴장하는 마츠키리.
키린 씨는 살짝 웃으면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고, 마츠리 씨는 조금은 불만인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아마 노래를 부르고 싶은 것 같지만, 오늘은 더 이상 출연할 차례가 없으니까.
"하아, 그런 이유로 마츠리 선배와 키린 선배였습니다. 뭐, 대략 3D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응."
모처럼 라이브 파트를 뒤로 미루며 체력을 비축하고 있는데, 왠지 모르게 지쳐 버린 것 같다.
아직도 한 쌍의 게스트가 남았는데, 내 몸이 버틸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된다.
"자, 그럼. 다음은 이 두 사람입니다."
"라~비~리~트."
"푸웃!?"
옆에서 갑자기 날아온 충격에 몸이 날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