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화 초심을 잊지 말지어다(1)2023년 11월 25일 21시 26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안녕하세요~"
쿠로네코 씨의 3D 공개는, 지금까지의 긴장감과는 달리 느긋하게 시작되었다.
뭔가 아깝다는 듯이 화면 밖에서 조금씩 전신을 공개한다든지, 약간의 희극을 끼워 넣는다든지 하는 특별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나다운 시작이었다.
: 왓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기다렸어!
: 안녕하다냐라고 말해.
: 뭔가 느슨하지 않아?
: 상상했던 시작과 달라
: 뭐야 이게?
스튜디오에 배치된 여러 대의 모니터 중 채팅창이 있는 모니터에서는, 3D 공개를 손꼽아 기다리던 시청자들의 당황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음~ 계획대로.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이자, 스튜디오의 모습을 보여주는 또 다른 모니터에서는 쿠로네코 씨가 똑같이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여러 번 확인한 대로 문제없이 3D가 표시되는 것 같다.
"시청자들도 당황한 것 같네. 일단은 차분하게 자기소개부터 할까?"
[알테마]라는 대형 VTuber 사무소의 3D 공개에는 기존 팬들 말고도 다양한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으니, 그런 사람들을 위해 먼저 자기소개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채팅창을 보아도 아는 이름부터 전혀 모르는 이름, 뭔가 명백한 분탕충 같은 사람 등의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있으니까.
"자아, 제 이름은 쿠로네코 씨입니다. 버튜버입니다. 최강입니다."
: 형편없어!
: 뭐야, 이게
: 초등학생의 독후감
: 자기소개를 할 수 있다니 대단해
: 3D는 처음 봤는데 귀엽네요.
: 국어책 읽기 귀여워.
"오늘은 기념비적인 알테마 2기 1주년인데, 저만 먼저 3D로 구현해 줘서 정말 기쁘네요. 얼마나 기쁘냐고 하면, 뭐랄까, 이 정도로."
양손을 크게 벌리며 마음을 표현해 본다.
이렇게 온몸으로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건 역시 3D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 귀엽다.
: 슬플 정도로 빨래판
: 초등학생처럼 귀여워
: 3D 대단하다...
아까부터 계속 귀엽다는 댓글이 올라와서 좀 기분이 좋아진다.
뭐, 처음 보는 이름이니 다른 사람의 시청자나 호기심에 찾아온 사람들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 이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칭찬해 주니 기쁘다 ......, 단골이라면 키배를 뜨자는 기세로 오니까.
: 오늘 왠지 방송용 말투가 아닌데?
: 괜찮아? 긴장하고 있어?
: 음음음음음
: 3D가 되어서 몸은 입체적인데 말은 밋밋해졌네.
"밋밋하지 않은데!?"
아.
: 바로 무너졌죠?
: 매번 있는 일
: 목소리 변했어?
: 시끄러워.
"아~ 진짜, 모처럼의 3D 공개인데 망쳤어. 너희들 때문이야!"
: 멋대로 책임을 떠넘겨도...
: 자초지종
: 이 여자애는 항상 이러는 건가요?
: 너희들
: 말투가... :
아, 조금 동접이 줄었다!?
"잠깐, 다시 시작하자. 자, 2회 행동!"
스튜디오에 있는 송출 담당자를 보았지만, 고개를 가로저었다.
젠장, 첫 방송 때는 다시 시작해 줬는데......!
"하아......, 평소대로 하자."
: 어서 와
: 첫 방송 때는 풋풋했었지~
: 처음 봤는데, 귀엽네요.
: 자연스러움이 최고!
좀 더 품위 있게 하려고 했는데, 역시 전에 카미시로 시죠가 말했듯이 평소대로의 쿠로네코 씨가 자신에게도, 청취자에게도 가장 좋은 것 같았다.
"그래서, 어때. 이거"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양손을 약간 낮게 벌리고는 마치 마음에 든 옷을 자랑하듯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
: 귀엽다.
: 귀여워
: 좋잖아
: 납작해
: 귀가 쫑긋해서 좋아
: 스커트의 흔들림이 대단해
"뭔가 납작해가 보였는데? 뭐야? 네 눈은 옹이구멍이냐?"
허리에 손을 얹고서 가슴을 넓게 보여주었다.
봐요, 출렁출렁이잖아!
: ?
: ????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 벽이잖아!
: 방어력이 높아 보여.
: 귀엽다.
"큭, 스태프 씨! 가슴을 더 크게 해 줘요!"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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