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화 말로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 것(1)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평일에 학교를 쉬고 아침부터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왠지 내가 연예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니, 물론 몇 번인가 방송에서 내 방송이 소개되거나 잡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으니 연예인이라고 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매일 방송만 하다 보면 그런 의식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 것 같다.



　요즘은 다른 버튜버 소속사에서는 소속 방송인들을 연예인이라 부르기도 하고, 방송보다 미디어 노출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하는데, 나 자신도 조금씩 당금의 버튜버로서 의식의 업데이트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년 전만 해도 방송의 방식조차도 잘 모르는 초보자였는데, 1년 동안 버튜버라는 의식을 가지고 매일매일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나로서는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뭐,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정말 믿기지도 않아!"

"미안해~"

"1주년이라는 중요한 날에 늦잠을 잔다니, 정말 너는 ......참나!"



　운전석에서 아까부터 툴툴대고 있는 것은 아카츠키 미나토다.

　조수석에서는 나의 매니저인 쿠죠 토카쿠가 묵묵히 태블릿을 조작하고 있는데, 지금은 그 조용함이 오히려 무섭다.

　사건의 경위를 간단히 정리하면, 나는 아침 9시부터 스튜디오에서 최종 조정과 리허설, 기타 회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나토가 깨울 때까지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부터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지금은 제한 속도에 맞춰 본사 건물로 향하고 있는 중.......



　아니, 변명을 하자면, 나 역시 오늘은 절대 늦잠을 자면 안 되겠구나, 지각은 더더욱 안 된다고 생각하며 스마트폰의 알람을 여러 개 맞춰놓았다.

　하지만 당일이라서 그런지 너무 긴장한 탓에 3시경까지 눈이 말똥말똥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 이름 검색을 했지만 더욱 긴장감이 높아졌고, 기분전환으로 0시에 갱신했던 소셜 게임의 일퀘를 소화하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잠들어 있었다.

　더욱 최악인 것은, 스마트폰을 충전하지 않고 게임을 실행한 채로 잠이 든 탓에 알람을 설정한 시간에는 이미 전원이 꺼져 있었고, 마중 나온 미나토가 깨울 때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고 숙면을 취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스마트폰이 잘못이지 내가 잘못한 게 아냐.



　...... 뭐, 이제는 스마트폰 알람이 아닌 물리적인 알람 시계를 사라는 이야기지만.



"쿠로네 씨에게는 나중에 회사 비용으로 알람 시계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침묵하던 쿠죠 씨가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아카츠키 씨를 데리고 간 것이 옳았습니다. 차 안에서 회의가 가능하니 늦어진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겠군요."



　백미러 너머로 쿠죠 씨의 안경이 반짝 빛났다.

　그리고 조수석 너머로 고개를 돌린 쿠죠 씨는, 방금 전까지 조작하던 태블릿을 건네주었다.



"다른 방송인들은 지금쯤 본사 회의실에서 담당 매니저와 함께 회의를 하고 있을 때입니다. 쿠로네 씨는 유일한 3D 방송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 더 면밀한 회의가 필요하죠. 물론 리허설도."

"네."

"지금은 21시의 방송까지 1분 1초도 허투루 보낼 수 없으니까요. 여기서 회의를 시작해도 될까요?"



　역시 유능한 매니저로 유명한 쿠죠 씨다. NO를 말할 수 없게 하는 압박감이 느껴진다.

　전과자인 내가 당일에 펑크낼 것을 전제로 움직이면서, 설마 이동 중인 차 안에서 미팅을 하겠다니.

　하지만 나로서는 이 제안을 거절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전혀 없었다.



"네!"



　큰 소리로 힘차게 대답한다.

　차 안에서 큰소리를 낸 탓에 스스로도 내 목소리가 성가시게 느껴졌지만, 앞의 두 사람은 조금도 불쾌한 표정을 짓지 않고 오히려 웃기까지 했다.



"그럼, 미나토 씨도 괜찮으시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