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화 평소대로(1)2023년 11월 25일 00시 06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쿠죠 씨가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말대로, 그날의 레슨부터 트레이너의 지도가 눈에 띄게 엄격해졌으며 쿠로네코 씨의 스케줄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지금까지는 한 달에 몇 번씩 잡혔던 광고도 요즘은 뜸해졌고, 공식으로 사용하는 영상이나 음성의 녹음도 요즘은 찍지 않고 있다.
그만큼 지금까지 일했던 만큼을 레슨 시간에 할애하거나, 반대로 그 피로를 보상하려는 듯 쉬는 날이 많아졌다.
광고나 녹음이 없어진 만큼 레슨과 휴일이 늘어났지만, 어느 쪽이 더 바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지금이 더 몸과 마음의 피로가 쌓여서 힘든 것에는 변함없지만 .......
"자, 목소리가 안 나와! 뱃속에서 더 내뱉어!"
"네!"
오늘도 학교의 휴일을 이용해 아침부터 레슨에 임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적당히 하거나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면, 트레이너가 금방 눈치채고 주의를 주기 때문에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
"움직임이 느려졌다! 라이브 하려면 적어도 1시간 이상을 여유 있게 움직일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지!"
"네엣!"
"거기서 빙글빙글 돌고서 키린씨를 향해 반짝거리는 피스!"
"피, 피스!"
응?
"아니, 여기서 왜 키린 씨가!?"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네엣!?"
트레이너의 목소리에 섞여서 말하는 키린 씨에 의문을 가질 겨를도 없이 지도가 이어진다.
아니, 나한테 주의를 주기 전에 끼어든 키린 씨에게 주의를 주었으면 좋겠어!
"꿀 레몬 가져왔어~. 키린 씨랑 같은 색이라 귀엽지?"
"헥, 헥....., 잠깐, 지금은, 대답할, 여유가, 없어요......"
"팔을 드는 속도가 느리다! 좀 더 손끝까지 신경 써서 빠르게!"
"히이이......"
그런 식으로 일거수일투족에 지적을 받으면서 겨우 한 곡 분량의 안무를 끝내고 바닥에 주저앉는다.
달아오른 몸에 스튜디오 바닥이 시원하게 느껴져서, 차라리 이대로 잠들고 싶은 유혹에 휩싸인다.
"어~이, 그런 곳에서 땀도 닦지 않고 낮잠 자면 감기 걸린다?"
"아, 키린 씨 ......"
"잠깐만, 아직도 거기 있었냐는 표정을 지으면 정말 상처받는데?"
"아니, 하지만 방해되니까......"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체력 소모가 많아지고 화도 나서 좋은 일이 하나도 없는데........
"미안미안. 기분 풀어주려고 키린 씨의 농담이 나와버렸어."
"풀어지기는커녕 더 심란해졌지만요 ......"
"괜찮아!"
왠지 석연치 않지만, 트레이너가 지적하지 않는 것을 보면 키린 씨가 이곳에 온 것은 예정된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무거운 몸을 어떻게든 상체만 일으켜 세우고, 키린 씨가 가져온 꿀 레몬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새콤달콤한 느낌이 피로에 지친 사지에 스며든다.
"그래서 오늘은 도대체 무슨 일로 오셨어요?"
"딱히 할 일은 없지만, 코요이짱이 3D 공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하길래 선배로서 응원을 해줘야겠다 싶어서."
"응, 원......?"
아니, 그것도 키린 씨 나름대로의 선의라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겠지만 .......
"역시 혼자서 계속 레슨을 하게 되면, 혼자 하기로 결심했다 해도 몸과 마음이 힘들어질 거 아냐? 그래서 적어도 응원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음."
그렇구나 ......, 확실히 그 말이 맞다.
키린 씨가 레슨을 할 때는 아마 알테마 페스티벌의 3D 라이브를 위해 마츠리 씨와 함께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나 혼자서 공개 라이브도 하고 있어서 누군가와 합동 레슨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매일 트레이너와 맨투맨으로 몸을 움직이며 소리 내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도하는 쪽과 받는 쪽의 관계일 뿐 옆에서 함께 해줄 동료가 없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던 참이다.
이것이 아무리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마음은 앞을 향하고 있다고 해도, 힘든 것이 힘들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어딘가에서 그것을 보살펴 줄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키린 씨의 방문은 어찌 보면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끝까지 계속 키린 씨의 농담으로 달래줄게!"
정정, 역시 가장 불필요한 존재야.
"농담이라니깐~ 봐, 나도 추리닝 입고 있잖아? 같이 하자!"
"에엑 ......"
"응? 왜 불만이 있는 것 같네? 왤까~?"
"정말, 기쁩니다. 예."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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