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 이것 또한 웹소설계(1)2023년 11월 21일 20시 56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오늘은 VTuber 학력왕 결정전 당일.
2주 내내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는 공부에 절망한 표정의 내가,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서 도착한 곳은 도쿄의 어느 스튜디오였다.
매니저는 외부 스태프와 미팅을 한다며 자리를 떴고, 나는 혼자서 출연자를 위한 대기실로 향하게 되었다.
...... 그때 길을 잃을 것 같으면 바로 전화하라든가, 무작정 스태프라고 해서 인기척 없는 곳으로 따라가거나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말라든가 등의 여러 가지를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걱정하는 것 아냐? 가. 나도 그렇게 순진한 아이는 아닌 것 같은데.
뒤숭숭한 기분으로 대기실이라고 적힌 문을 최대한 소리 없이 열어본다. 관심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시, 실례합니다 ......"
그리고 눈앞에 있어도 들릴지 안 들릴지 모를 초소음으로 인사를 한 나는, 내 위치는 여기다 싶어 방구석으로 도망쳤다. 아, 역시 구석진 곳이 편하다 .......
한시름 놓았다고 안심하고 있을 때, 이상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다.
이미 대기실에 있던 세 명의 여성들이 일제히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다른 곳의 유튜버와 전혀 인연이 없는 나로서는,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혼자 쓸쓸히 방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으으, 무언의 압박이 힘들다 .......
그러자 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동안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서 내가 있는 곳으로 쏜살같이 다가왔다,
"아, 아으으으......"
둘러싸여 버렸다.
뒤에는 벽. 앞쪽에는 낯선 여자가 세 명.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나는 이것이 소위 말하는 벽치기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남의 일 같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입에서는 여러 가지로 과열된 끝에 신음소리만 흘러나온다.
혹시 이 여자들은 이미 짜고서 앞으로 다가올 연하의 VTuber를 견제해 경쟁자를 한 명이라도 더 줄이려는 속셈이 아닐까.
무섭다, 역시 여성 사회는 음습하다고......!
그런 생각을 하며 떨고 있자, 앞에 자리 잡고 있던 여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귀여워!"
라고 외쳤다. 어?
"어디 아이야!? 너무 귀여운데! 우와, 우와, 머리도 반짝반짝 빛나고 피부도 예뻐! 몸은 작은데 가슴은 크고, 뭐야 이거 뭐야 이거!"
"히익!?"
내가 멍하니 있는 동안, 여자는 내 뺨을 쓰다듬거나 머리카락을 매만지거나 여기저기 만져댔다. 이 녀석, 위험해 ......!
"우와, 우와, 엄청 쫀득쫀득해!"
"그, 그만해."
처음 만난 상대방을 만지작거린다니, 상식이 없는 거냐!
"자자, 이 아이는 곤란해하잖아요. 그쯤에서 멈추죠."
"그래요~ 좀 더 조심스럽게 만져야 해요!"
"그런 뜻이 아닌데요~?"
눈앞에 있는 색조 화장의 갈색 머리 여자는, 주위의 주의를 받자 드디어 내 몸을 풀어주었다. 이, 이 녀석은 위험해 .......
"아하하, 미안 미안! 엄청 예쁜 애가 왔길래 다가가고 싶었거든. 나는 얼터너티브 소속의 쿠쿠노야. 잘 부탁해."
"저는 알케미즈의 레웨니아라고 해요. 잘 부탁드려요."
"저는 개인 버튜버인 아마이나아입니다. 잘 부탁해요~"
유난히 강한 압박을 가한 사람은,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기업 그룹 [얼터너티브]의 쿠쿠노였다. 아마 VTuber로서의 모습은 무녀복을 입은 발랄한 소녀였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거리낌 없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스타일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중한 말투의 흑발 여성은 기업 그룹 [알케미즈]의 레웨니아. 흰 가운을 입은 학자 같은 외모로 학계 버튜버(특정 장르를 전문으로 하는 버튜버의 통칭)로 유명하다. 이번 기획에서 그녀보다 더 좋은 인물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이나아는 유명한 개인 버튜버 중 한 명이다. 버튜버 여명기에 데뷔한 그녀는, 특유의 달달한 로리타 목소리로 듣는 이들의 뇌를 녹여 밤낮으로 열광적인 팬을 양산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외모도 아이돌이나 코스튬 플레이어로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은 푸근한 계열로, 아마 이것은 지뢰 계열이라든가 양산형이라든가 하는 패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뭔가 굉장히 달달하고 좋은 냄새가 난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세 사람은 다른 기획에서도 함께 합방을 했던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아는 사이.
그러니까 여기 있는 낯선 사람은 나 혼자뿐이라는 뜻이다. 와우, 최악이다 .......
뭐, 언제까지나 침울해 있을 수는 없으니 마음을 다잡고 자기소개를 해보자.
일단 아까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인사했지만, 눈앞에 와줬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인상이 나빠질 수 있으니까.
"쿠, 쿠로네코 씨입니다 ....... 알테마 소속이고요. 자, 잘 부탁드립니다 ......."
역시 처음 만나는 상대는 긴장된다.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나의 자기소개에, 눈앞의 세 사람은 움직임을 딱 멈췄다.
그리고,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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