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건축 감각이 대단하네요! 초기 지점에서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본사라니, 우리가 기업 소속의 VTuber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친절한 설계! 에이오브더지 최고!"
: 우디르급 태세전환
: 쿠로네코 "만든 사람 센스가 너무 없다"
: 박제 부탁합니다
큰일이었다, 거의 X될 뻔했었다.
마크에는 여러 방송인들이 만든 것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기 때문에, 발언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함부로 발언하면 정말 귀찮은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닐 수 있으니까.
"이, 일단 본사 좀 들여다볼래?"
: 마음대로 하세요.
: 아무것도 없는데...
: 인테리어는 없다고 하네요.
: 쿠로네코가 본거지 문을 안 닫았어!
: 문 좀 닫아주세요!
: 지하 제국
"그래, 그래, 갈 테니까 진정해. 여관도, 지하제국도, 동물원도 거르지 않을 거야."
: 쿠로네코도 뭔가 만들래?
: 유이쿠로 마크해라
: 건축할 수 있어?
: 팍팍 나아가는데 길은 알고 있는 건가?
: 이제 밤인데 괜찮겠어?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나아간다.
이런 것은 '우선 어디로 가는 게 좋을 거야'라는 지시창이 뜨더라도, 말 안 듣고 내 맘이 가리키는 경로로 탐색하는 것이 최고다.
그러다 보면 이 방송인은 나의 조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점점 훈수하는 사람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거다.
다만 단점이 한 가지.
정말로 대충 진행하다 보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
"여긴, 어디?"
초기 지점 부근에 있던 판타지풍의 마을에서 꽤 멀리 벗어나 아직도 미개척지인 숲 속을 헤매다 보니, 어느새 바닷가로 나오게 되었다.
훈수충들을 뿌리칠 기세로 종횡무진 뛰어다닌 탓에, 원래의 길도 잘 모르겠다.
음, 길을 잃은 거 아니야?
: 이럴 줄 알았어.
: 훈수를 너무 무시한 결과
: 오기로 전혀 말을 듣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좋은 본보기
: 적어도 본사 내에 있는 지도는 보고 갔어야 했다.
: 뭐, 훈수한 쪽이 잘못했어.
: 이 아이는 적당히 지시해주지 않으면 실패만 하는 아이랍니다...
"괘, 괜찮아, 괜찮아. 아직 스테이크가 남았으니까..."
많이 받았던 음식은, 다 먹지 못할 정도로 많이 있었다.
그래서 배고픔 게이지도 떨어지지 않았고, 이 상태라면 생명력이 떨어질 걱정도 없다.
: 하지만 좀비 소리가 들려요.
: 거미도 있잖아.
: 바다 근처는 피하는 게 좋겠어
"자, 잠깐, 좀비가 많지 않아!? 뭔가 엄청나게 다가와! 말이 되냐고!"
숲 속에서 튀어나오는 좀비를 피하며 뛰어다닌다.
그러자 바다에서 이상한 적도 튀어나오고, 거미도 오고, 화살도 날아왔다.
"도와줘~! 아이바 선배~!!"
: ⚠ 쿄스케 군, 쿠로네코 씨를 구해 줘 ⚠
: ⚠ 가오 님, 쿠로네코가 도움을 청하고 있어요! ⚠
: ⚠베아코 쿠로네코가! ⚠
: ⚠ 벤토 사마아~ ⚠
"아, 아, 죽었어 !!!!"
열심히 도망쳤지만, 무자비하게도 해골의 화살이 나를 관통했다.
그 자리에서 소지품을 흩뿌리고, 사망 기록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으, 으으, 너무해 ......"
: 괜찮아
: 대충 돌아다녔으니 어쩔 수 없지.
: 그럼 우리 쿠로네코가 바보 같잖아요!!
: 자업자득
: 일단 음식이라도 구하러 갈래?
리스폰 지점을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지점으로 돌아간다.
방금 전의 본거지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하아, 순순히 훈수를 따를까 .......
"아."
: 베아코 왔다~
: 사망을 예측하고서 초기 지점을 선점한 베아코
: 베아코 스테이크 던지고 있습니다.
: 따스해
: 이봐, 일단 방어구부터 받을까?
【채팅】
는 운동 에너지를 체험했다
[world]gaoooooo!!!!!!
는 용암수영을 시도했다
[world]gaooooooooooooooo!!!!!!!!!
는 스켈레톤에게 죽었다
[world] 함께 돌까요?
"베, 베아코 ......"
: 착한 후배를 뒀네.
: 안내받자
: 베아코 유능 쿠로네코 무능
: 베아코 시점을 원해
그런 이유로 베아코에게 안내를 받았다.
끝낼 때 기념품으로 다이아를 하나 받았는데, 이 아이는 아무리 그래도 너무 퍼주지 않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