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화 [Minecraft] 관광 [쿠로네코 씨/알테마](1)

 

 

"그래서 마이크래프트를 해볼게요~"



: 이예이!

: 왔다 왔어

: 이게 실화냐

: 어제 얘기 나오자마자 하네



　좋은 일은 서두르라고 하니, 다음 날 바로 마인크래프트를 준비했다.

　그 후 매니저에게 부탁했더니 바로 마인크래프트 전용 디스코드 서버에 초대되도록 조치를 취해줬고, 이후 멀티 서버에 들어가는 방법도 친절하게 가르쳐주었다.

　결국 23시 정도까지 통화를 했지만, 대체 매니저의 근무시간은......, 아니 그만두자. 이 주제를 깊게 파고들면 왠지 여러모로 위험할 것 같다.



"그래서 실제로 마인크래프트라는 건 어때? 핫해?"



: 어떠냐니?

: 아 뜨겁지 뜨거워

: 키린 씨의 동물원 보러 가자!

: 벤토 님의 채굴장에 가보세요!



"오오오, 마크는 고정시청자가 많네. 아직 로그인도 안 했는데?　그런 식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 WWW

: 아이들도 보고 있어요.

: 신경 쓰지 마

: 우오오오ㅗㅗㅗㅗㅗ

: 이런 방송은 최애의 건축물에 반응하고 나면 이탈할 거야



　기업 방송인의 모바일 게임, 특히 첫회는 소문을 듣고 여기저기서 몰려와 왁자지껄한 인상이 강하다.

　왜냐하면 멀티게임이라는 것은 그룹 버프가 발생하기 쉽고, 자신의 최애의 건축물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가 먼 길을 달려와 채팅창에서 열심히 어필을 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방송인들끼리 게임 내에서 만나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찾아오거나, 순수하게 마크라는 인기 게임에 낚여 오는 시청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첫 방송, 특히 관광은 매우 난장판이 되는 경향이 있다.

　뭐, 내 방송의 채팅창은 항상 난장판이었으니 이런 건 익숙하지만!



"일단 로그인합니다!　구독 및 좋아요와 트위터의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슈퍼챗과 회원 가입도 잘 부탁드립니다!　빨간색 슈퍼챗이면 반드시 가겠습니다!"



: 네 싫어요

: 쿠로네코 너 말이야..

: 싫어요가 늘어나고 동접도 떨어지네WWW

: 뭐야, 이 녀석... (극혐)



　뭐, 좋아, 이, 이제 와서 이 정도로는 풀 안 죽어 .......



"어라, 로그인할 수 없는데."



　멀티 서버의 선택 화면에서 '알테마'를 클릭해 보지만, 뭔가 오류를 내며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

　어제 테스트 플레이했을 때는 제대로 로그인할 수 있었는데 .......



: 게임도 싫어하는 것 같아요

: ⚠쿠로네코 씨가 서버에서 차단당했어⚠

: 뭐, 자주 있는 일이지.

: 일단 공부나 할래?

: 공부해라.



"고, 공부는, 뭐, 조만간....... 아, 들어갔다. 자, 공부 안 합니다~ 안 됐지만 마인크래프트 합니다~"



　몇 번을 시도하자 정상적으로 로그인할 수 있었다. 타이밍이 안 좋았던 것일까?



: 에휴

: ※ 나중에 다 업보가 돌아옵니다.

: 분탕충 때문에 울고 있네.

: ⚠이봐! 쿠로네코 씨가 공부 안 하고 마인크래프트를 하고 있다고! ⚠



"죽돌이가 분탕충처럼 댓글 달지 말라고!"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맵 로딩도 완료하여 마인크래프트의 땅에 내려섰다.

　초기 지점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라 간단한 오두막집에서 시작한다. 소위 말하는 리스폰용 본거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 마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일단 어디로 갈까?

: 뭐 좀 부숴볼래?

: 누군가 있으니 인사나 하자

 

"음~ 지금 로그인 한 사람은 Aiba_Kyosuke와 BENToooo, GAO_GOD_SWORD 그리고 Beako_altm이야."



: 벤토 님 생존 확인

: 다행이다 벤토 님이 아직 소속되어 있었네

: 멸망한 할키온 왕국을 마크로 부흥시키려고 하는 거지?

: 멋대로 멸망시키지 마



　요즘은 방송도 잘 안 하고 트위터 업데이트도 하지 않는 벤토 님은 아무래도 마이크래프의 정령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면서 자기 채널에서 방송을 하지 않으니, 다른 방송인의 전언으로 생존을 확인할 수밖에 없어서 난감한 일이다.



: 얕보이면 안 되니까 한번 인사라도 해주자!

: 여기서 마크 서버의 등급이 매겨지는 거니까.



"어, 뭐라고 해야 하지?"



　이것도 아니야, 저것도 아니야. 채팅을 입력했다가 지우기를 반복한다.



: 채팅을 몇 번이나 지우는 거 다 알아

: LINE이나 트위터에서도 답장이 느린 타입이잖아.

: 그러면서도 트윗만은 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