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는 마츠키리의 사생활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진짜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같은 소속사 소속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알 수 없는 정보를 알고 있지만요!
"뭐, 본인이 그런 질문으로 만족하고 돌아갔다면 나야 상관없지만. 음, 그래서 유이쿠로가 진짜냐는 편지말인데......, 애초에 진짜냐는 게 무슨 뜻?"
"그야 백합이냐는 것이 뻔한──"
아, 왠지 마츠키리로 텐션이 고조되어 있었는데, 질문은 우리들을 향한 것이라서 해설을 하자마자 부끄러워졌다.
어, 지금 유이쿠로는 진짜로 백합이냐고 스스로 해설을 하려고 했어? 우와, 부끄러 .......
"........."
"........."
"잠깐, 방송사고! 조용히 하면 더 어색하니까! 편집자님, 여기 본방송에서는 컷이요!"
"아으아으."
유이가 일어서서 유리창 너머로 이쪽을 보고 있는 스태프에게 힘껏 손을 흔들었다.
직원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유이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다시 앉더니 새로운 편지를 찾기 위해 다시 상자를 뒤지기 시작했다. '유이쿠로' 같은 게 많아서 치우기가 귀찮을 것 같다.
"딱히, 우린 동기니까. 그, 마츠리 씨와 키린 씨도 사이가 좋잖아. 여자들끼리 친하게 지내는 건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니야. 자, 이것으로 끝!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요 다음!"
드디어 유이가 적당한 질문을 찾다는 듯, 책상에 편지를 패대기치듯 내려놓았다.
"라디오 네임, 홍백전봇대 씨, 감사합니다! [서로 이것만은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그야 물론 많이 있지요!"
"뭐!?"
"먼저 연락을 제대로 확인하는 것, 그리고 답장하는 것, 그리고 좀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으, 요즘은 제대로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
음식은 정크푸드가 간편하고 맛있으니까 어쩔 수 없어 ....... 요즘은 우버이츠(UberEats)라는 것도 유행이라서 먹을 것에는 문제가 없거든.
"그 외에는 실언이 많다는 점."
"좀 더 생각하고 말하도록 할게요 ......"
"전에 비하면 많이 고쳐진 것 같지만."
척수반사적으로 말을 하면 대개 논란이 일어나는 세상이 나쁘다.
좀 더 나한테 친절한 세상이 되면 논란거리를 던질 일도 없어질 텐데 ......!
"그리고 무방비 상태인 경우가 많아!"
"무방비?"
"좀 더 방범 의식을 가지자는 거지."
열쇠는 제대로 잠그고 다니고 있는데.
과자에 낚이는 일도 없고.
"마지막으로 귀여운 여자한테는 바로 꼬리를 흔드는 점이랄까?"
"뭐어!? 난 꼬리 흔들지 않았어!"
그 말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음~, 어떨까? 바로 속옷 색깔을 묻거나 합방을 할 때도 헤벌레 했으면서."
"속옷은, 뭐, 그러한 Vtuber 문화가 ......"
언제부턴가 질문하기 곤란하면 속옷 색깔을 물어보라는 문화가 생겼는데, 그거 누구의 발상인지 궁금해.
"하지만 딱히 합방 때문에 헤벌레 했던 적 없거든!"
"저번 방송에서 온 사람한테 귀엽다는 말을 듣고 엄청 부끄러워했잖아"
"그건,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부끄러워하는 게 보통이잖아"
"부끄러워하지 않는 쪽이 더 많잖아. 당연하다는 표정을 짓는 주제에."
"으윽."
뭐, 내가 귀여운 건 버추얼이든 현실이든 사실이니 .......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면 부끄러워하는 것도 사실이고 .......
"그걸 말하는 유이도 여러 사람과 합방을 하고 있잖아. 다른 기업들과도 하면서 즐거워하고 있고 ......"
"합방을 하는 것도 즐기는 것도 평범한 일이잖아"
"으으~"
물론 그렇긴 하지만!
나도 평범하게 하는 건데 뭔가 불합리 해!
"...... 왠지 미안해.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 그보다 이건 라디오인데. 편집자님, 여기도 좀 잘라주세요!"
"일단 친하게 지내자고 어필하자."
"이예이~ 쿠로네코 좋아해~"
"나도~"
좋아.
"이런 짓을 하니까 유이쿠로는 영업용이라고 하는 거야"
"사실은 사이가 좋지 않은데."
"엥."
"거짓말."
"조금 놀랐어 ......"
상대방이 싫어하는 부분으로 다퉜다고 해서 딱히 그 사람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유이와는 가끔 다툴 때가 있는데, 오히려 친하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다툴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반대로 그렇게 친하지 않은 상대와 언쟁을 하게 되면, 그건 진짜 싸움이라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래, 프로레슬링을 할 수 있는 상대는 정말 최고~
"뭐 쿠로네코는 꼬리를 흔드는 버릇을 고치라는 것으로 이 얘기는 끝내자."
"뭐? 안 흔들었는데? 유이야말로, 뭐랄까, 음, 뭐라도 고쳐."
"생각나지도 않잖아."
"딱히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이 생각나지 않으니, 유이는 그대로의 유이가 제일이라는 거지."
"좀 치잖아. 뭐, 나는 문란함을 고쳐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내가 나쁜 게 아니라, 다가오는 여자가 나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