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84화 쿠로네코 씨한테서 배우는 논란 회피 강좌(3)
    2023년 11월 18일 23시 50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뭔가 엄청나게 불명예스러운 말을 듣고 있는데?



    "자, 그럼, 쿠짱이 지금까지 한 짓을 일부 되돌아보고, 우리가 앞으로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어디를 조심해야 할까요. 반면교사로 삼아볼까요~?"

    "그런 걸 흑역사의 폭로라고 하는 거야."



     모니터 화면이 다시 바뀌었다.

     거기에는 내가 첫 방송에서 한 일, 공포겜에서 한 일, 철야했을 적의 일, 그 외에도 트위터의 사소한 트윗이나 악의적인 클립으로 인해 불거진 사건 등 여러 가지가 나열되어 있었다.

     어, 나는 이렇게나 논란이 많았어???



    "우와 ......"

    "이건 ......"

    "음 ......"

    "그렇구나 ......"

    "역시 고양이."



     3기생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 그만해, 대면 도중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소통 장애한테 힘들다고!



    "이것도 일부분이지만, 많네요."

    "여기에 오늘 지각도 추가되는 거니까, 아하하......"

    "하지만 사소한 트윗이나 클립으로 불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안티가 나쁜 거야, 안티가."

    "아마 가장 놀란 건 선배님 본인일 거예요. 눈이 점처럼 되어 있어요."

    "아니, 어....... ....... 쿠로네코 씨라는 놈이 위험하지 않아?"



     요즘은 줄었다고는 해도, 한 달에 4번 정도는 일어나는데 이거.

     게다가 내가 파악하지 못한 논란도 있고 .......심야의 트위터에 저녁 식사 사진 올렸는데 불타는 건 너무 바보 같지 않아???



    "쿠짱은 어떻게 생각해요?"

    "방송도 안 하고 트위터도 안 하는 게 제일 좋은 거 아냐?"

    "극단론이 나왔네요. 하지만 우리는 VTuber잖아요?"

    "그럼 벤토 님처럼 트위터는 공식 공지나 반값 도시락만 올리면 수도......"

    "그래도 화내는 사람이 있을 것 같네요."



     뭐, 화내고 싶은 사람은 정말 사소한 것에도 화내니까 .......

     다른 사람이 심야에 야식을 트윗해도 아무 말 없는데, 내가 트윗하면 기분 나빠하는 쓰레기 사람들이 몇 명 있으니까.

     1달에 한 번씩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잠시 방송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 5채널에서는 은퇴라든가 해고라든가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그래, 모바일 게임의 잘생긴 캐릭터를 못 뽑았다고 투덜거린 것만으로 그 캐릭터의 여성 팬이 마시멜로를 통해 장문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었지.

     어, 버튜버는 어떻게 해도 욕먹기가 십상인데???



    "하지만 이렇게 보니, 역시 발언을 조심하는 게 중요하아. 실수로 미끄러진 발언이 박제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선배의 입은 강가의 바위 정도로 미끄러운 것 같아요"

    "크리스, 입이 미끄러졌어. 자, 논란."

    "죄송합니다~ 동기 중에 나만의 최애를 만들려고 동료를 없애기 위해 악의적으로 박제하는 애가 있는데요~!"

    "이거 나중에 이벤트에 못 온 사람들을 위해 공식에서 편집해서 올리는 건데, 잘 알고 있는 거죠 ......?"

    "여기 분명 박제될 거예요."



     박제한다고!?



    "쿠짱이 노골적으로 눈동자를 돌리고 있네요~"

    "이건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얼굴이네요."

    "말실수하지 않고, 감정적인 트윗은 하지 않고, 운영진의 공지사항을 읽는 것도 추가할 수 있을까?"

    "하지만 바쁘면 채팅을 놓치게 되는 고양이의 마음도 알겠어."

    "그렇게 말하는 시짱은 바로 답장을 하는 성실한 사람이니까요~"

    "선배에 관한 일이라면 정말이지 긍정적이니까"

    "따, 딱히 고양이는 좋아하지 않는데!?"



     베아코 녀석이 이쪽을 바라보며 손을 크게 흔들면서 부정해 온다.

     그렇게까지 부정하지 않아도 .......



    "여기까지 정리하자면, 버튜버는 어떻게든 논란에 휩싸이기 때문에 너무 신경 쓰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는 정도?"

    "그렇네요. 실제로 저희들 논란에 휩싸인 적도 없으니까요~?"

    "나, 나는 딱히 고양이랑 같이 있으면 논란에 휩싸여도 ......"

    "이봐 이봐, 최애랑 함께 논란에 휩싸이고 싶어 하는 건 한계까지 간 오타쿠라고~?"

    "저희는 평소처럼 활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다음 코너를 준비하는 후배들.

     진행이 적힌 대본에는 메모가 많이 적혀 있어서, 왠지 나보다 더 믿음직스럽다고 해야 하나 .......



     이거 또 [쿠로네코 씨 후배한테도 기대기만 한다] 라든가 하는 제목으로 위키 사이트에 실리지는 않겠지 ......?

     으으, 내 이름으로 검색할 때를 생각하니 지금부터 배가 아프다.

     하지만 뭐, 역시 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전적으로 긍정하는 의견뿐만 아닌 부정적인 의견도 제대로 보고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