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84화 쿠로네코 씨한테서 배우는 논란 회피 강좌(2)
    2023년 11월 18일 23시 50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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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아이스박스 같은 데에 들어가면 배탈 날  같고 .......



    "애초에 인터넷에 셀카나 자기 신체 일부라도 올리는 사람은 위험하지 않아? 평생 남는 거잖아?"

    "확실히 요즘은 인스타그램 등에서 얼굴 공개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사람도 많지만, 얼마 전까지는 그런 경향이 있었죠."

    "정말이지 인터넷에 얼굴 드러내며 말하는 사람은 인터넷 잘 모르는 사람이야. 좀 더 조심하는 게 좋아."

    "쿠짱쿠짱, 우리들 지금의 얼굴을 드러내며 수다를 떠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



     잘 생각해 보니, VTuber로서 방송을 하는 이상, 나는 쿠로네코 씨니까 이것도 얼굴이 드러나는 거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매일매일 원래의 목소리로 다시 보기를 남기면서 방송을 하고 있으니 ...... 어, 무서워.



    "역시 고양이. 몸소 우리에게 실언의 무서움을 알려주고 있어 ......"

    "최애의 앞이라고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 아니야?"

    "따, 딱히 최애 같은 거 아니거든!"

    "아, 음. 그렇네요."

    "결국 쿠짱은 애초에 인터넷에 얼굴도 안 들나고, 목소리도 안 내고, 특정되지 않게 한 다음에 논란이 일어나면 도망이라는 거네요~"

    "그렇게 들으니 쓰레기잖아!"

    "입이 재앙의 근원이라는 교훈이네요."



     으으으, 할 말은 다 하고 있어.

     하지만 요점만 정리하면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으니 뭐라 말할 수 없다 ......!



    "그럼 만약 도망칠 수 없는 상황, 예를 들어 저희 같은 방송인이나 시청자 여러분들이 일상에서 논란에 휩싸인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나요?"

    "음~ 우선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겠어? 사과하면 다들 용서해 줄 거라고 생각해."

    "본심이 새어 나오고 있어!?"

    "아, 진심 어린 사과로 마음을 전하는 게 중요해!"

    "아까는 성의가 하나도 없는 말을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사과는 중요하죠. 그다음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신속한 대응이 성의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응응, 나도 첫 방송에서 실수했을 때나 심야에 긴장해서 실수했을 때, 그리고 지각했을 때는 제대로 사과했으니까.

     역시 사과는 중요해.

     어라, 내 버튜버 활동은 사과만 하잖아????



    "그럼, 기업 관련으로 실수로 말을 실수해서 논란에 휩싸인 쿠로네코 씨. 나중에 사과방송을 할 때 사과문은 어떻게 써야 할까요?"



     갑자기 퀴즈 같은 일이 시작됐는데.

     애초에 그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그때는 트위터로 사과한 것뿐이지만!

     뭐, 모처럼의 시뮬레이션이니 진지하게 임해 보자.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고 ......,



    "에~ 음........ 오늘의 방송은 잡담 같은 게 아니라 제목 그대로 사과라고 할까요. 지난번 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까요. 최근 종합 사이트 같은 데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응응."

    "기업에서 받은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그, 똥겜이라든가, 과금은 쓰레기라든가, 잘 안 풀린다고 해서 아무 상관없는 유저에게 피해를 주거나........ 그, 좋지 않았다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하다니 대견해."

    "앞으로는 기업의 광고는 물론이고, 개인 방송에서도 기업의 소속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으으, 절제된 행동을, 흑흑......"

    "울지 마."

    "한동안 쿠로네코 씨는 잠정적으로 활동을 자제...... 하겠습니다."

    "가지 마."

    "복귀할 때에도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응원하고 있어. 빨리 돌아와"



     한숨을 내쉰다.

     나도 모르게 감정에 휩싸여서 실전과 같은 연기를 해버렸다.

     왠지 공연장에 차가운 공기가 흐르고 있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음, 일단 시짱은 혹시 단골인가요?"

    "아, 아니! 전혀 그렇지 않은데!?"

    "대답이 너무 현실적이었어."

    "뭐어!?"

    "어라, 베아짱 잘 보니 눈물이 그렁거리지 않아?"

    "그만큼 감정이 실렸다는 뜻이죠."



     확실히 베아코를 보니 눈가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당황한 듯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하얀 피부는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어 있다.

     이 녀석 귀엽다.



    "하지만 쿠짱의 연기가 예상보다 너무 잘해서 놀랐어요~. 사실 연기파라던가?"

    "에헤헤."



     칭찬을 하면 부끄럽잖아.

     뭐, 쿠로네 코요이와 쿠로가네 씨로 마음을 바꿔가며 방송하고 있으니 비슷한 것이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거네요~. 저렇게까지 진정 어린 사과를 연기로 할 수 있다는 건, 앞으로 쿠짱이 사과 방송을 해도 전부 연기일 가능성이 ......"

    "그만!"

    "애초에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티는 선택은 없는 걸까 ......"

    "뭐, 논란이 있기 때문의 쿠로네코 씨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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